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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인과 함께하는 송알송알 동시 논술 - 생각이 열리는 동시집
윤동주 시, 이상미 엮음, 박지훈 그림 / 초록우체통 / 2011년 7월
윤동주 시인하면 <별 헤는 밤>, <서시>가 먼저 떠오른다. 학창시절 읊고 다녔던 <서시>는 지금도 또렷히 기억날 만큼 좋아했고, 아마도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윤동주 시인을 모르지 않을게다. 하지만 그런 윤동주 시인이 동시를 썼다는 것은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이참에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http://yundongju.nayana.com/>라는 사이트의 <나의 습작기의 시 아닌 시> 코너에 이 책에 실린 동시들이 보인다. 아마도 시인이 시를 쓰기 시작했을 무렵의 작품들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래서일까 시의 느낌이 참으로 소박하다.
이 책은 윤동주 시인의 동시를 <자연은 내 친구>, <나만의 비밀>, <우리가족>, <동물 친구들>, <무얼 먹고 사나>의 다섯개의 단락으로 분류하여 소개하고 있다.
소개된 시들은 수수한 그림들과 함께하여 시를 읽는 맛을 더해주고 있다.
나무
나무가 춤을 추면
바람이 불고,
나무가 잠잠하면
바람도 자요.
시를 읽을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시인들의 생각은 범상하지 않은듯 하다. 바람이 불어 나무가 춤추는게 아니라 거꾸로도 생각할 수 있다니, 창밖의 나무를 보며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책의 중간중간에는 아롱아롱, 햇비, 닷자 엿자 등 생소한 시어들에 대해 별첨 설명을 덧붙여주니 책을 보던 아이가 편하다고 이야기한다.
한 단락이 끝나는 곳에는 <동시논술>이라는 제목답게 논술연습을 하는 코너가 나온다. 하지만 책의 겉표지에도 있듯이 정답을 원하거나 글을 잘 쓰기위한 공부용 책이 아니다. 동시를 통해 생각의 폭을 넓히고, 사물에 대해 색다른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을 열어주는 놀이용 책이다. 물론 아이들은 어렵다고 이야기 할 수 있겠으나, 친절하게도 예)가 나와 있으니 도움이 되지않을까?
고정적인 생각의 틀에 박히지 않은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독특한 발상들이 톡톡 튀어나올듯 싶으니, 이번 방학동안 잘 활용해 봐야겠다. 예쁜 동시를 통해 생각을 넓히고 마음을 여는 좋은 기회가 될 듯 싶다.
책의 마지막에 나온 윤동주의 생애와 시 세계를 읽어보는 것도 시를 감상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겠다. 너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시인의 재능이 아깝다는 아이와 함께 윤동주의 <서시>를 읽으며, 올 여름방학동안 재미난 동시를 써보기로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