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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토끼가 또 사라졌어! 모 윌렘스 내 토끼 시리즈
모 윌렘스 글.그림, 정회성 옮김 / 살림어린이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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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윌렘스는 <비둘기 시리즈>와 <내 토끼 어딨어?>로 우리집에서 사랑을 받고있는 작가랍니다. 칼데콧 아너상을 세 번이나 수상한 작가로, 따뜻한 이야기로 감동을 주기도 하지만, 독창적인 그림으로 재미를 주기도 하지요. 그 중에 이 책은 독특한 그림 때문에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책이랍니다. 전작인 <내 토끼 어딨어?>와 마찮가지로 사진으로 촬영한 바탕에 익살스럽게 등장인물을 보태어 완성된 그림을 보면 기발한 아이디어라는 찬사가 절로 나오지요.

<내 토끼가 또 사라졌어!>는 전작 <내 토끼 어딨어?>와 연결되는 듯 한데, 전작을 보았다면 이번에는 또 트릭시와 꼬마토끼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지요.

초등학생인 큰 아이에 이어 작은 아이까지 <내 토끼 어딨어?>를 즐겨 보았던지라, 이 책을 보자마자 작은 아이는 어서 보자고 졸랐답니다.

첫 장을 펼치면 트릭시의 가족 사진이 나온답니다. <내 토끼 어딨어?>와 다르게 추가된 사진이 있는데, 전작의 마지막 장면이었던 친구와 포옹하는 사진이지요. 전작에서 트릭시는 가족이라는 테두리를 벗어나, 사회에 첫 발을 내딛으며 친구를 사귀며 성장해 간다는 얘기였거든요.

과연 이번에는 트릭시와 꼬마토끼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트릭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나기 위해 뉴욕에서 멀리 떨어진 네덜란드로 여행을 갑니다. 택시를 타고, 비행기를 타고, 기차를 타고 마침내 할아버지, 할머니 댁에 도착했지요.

오랜만에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나 바가웠던 마음도 잠시...
트릭시가 뭔가에 놀라 동그란 눈을 하고 어쩔 줄 모르고 있지요. 눈치채셨나요? 어디를 가던 항상 트릭시와 함께했던 꼬마토끼가 또 사라진거예요. 깜박 잠들었던 비행기에 꼬마토끼를 놓고 내렸는데, 이미 비행기는 중국으로 떠났다는 슬픈 소식이지요. 가족들의 격려로 괜찮을거라고 마음을 다잡아 보지만, 역시나 꼬마토끼가 보고싶어 뭘 해도 즐겁지 않은 트릭시랍니다.

우울한 트릭시를 위로해 주기 위하여 할아버지, 할머니는 <퍼니-버니-우니>라는 최신형 토끼인형을 선물하지만, 트릭시는 토끼인형이 마음에 들지 않았답니다.

잠자리에서도 잠이 들지 않을것 같았지만, 피곤했는지 금방 꿈나라에 빠져들었지요. 그리고 꿈속에서 꼬마토끼를 만난답니다. 중국행 비행기에 올라탔던 꼬마토끼는 세계 여러나라를 여행하면서 많은 아이들의 친구가 되어주고, 그래서 아이들은 정말 행복했지요.

책속에서 기다랗게 펼쳐보는 그림으로 되어 있는 이 부분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사진속 나라가 어디인지 표시해 주지 않았다는 거네요. 함께 책을 보던 아이는 사진마다 가리키며 어느 나라냐고 묻는데, 알 수 있는게 몇 개 없더라구요.ㅜㅜ

다음날 아침이 되자 트릭시는 기분이 조금 좋아졌답니다. 왜 일까요? 자신만의 토끼라고 생각했던 꼬마토끼가 여러 친구들과의 나눔을 통해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는걸 알았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꼬마토끼와의 이별 예행연습에 들어갔던 트릭시는 집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극적인 경험을 하게 된답니다.

전작 <내 토끼 어딨어?>에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으며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내 토끼가 또 사라졌어!>에서는 나눔을 통해 한뼘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감동을 전하고 있지요.

어린아이들은 유난히도 자기물건에 집착을 하고, 뭐든 내 것이라며 고집을 피우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어른들이 모르는 사이 이렇게 나눔을 아는 아이로 조금씩 조금씩 성장해 가고 있답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칭찬과 격려를 해줌으로 마음이 따뜻한 아이로 자랄 수 있겠지요. 트릭시의 아빠가 트릭시에게 전하는 말처럼요.

트릭시의 성장에 이어 사랑하는 아빠가~~라는 마무리에서 또 한번의 감동이 전해지는 따뜻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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