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철학학교 톡 꼬마 철학자 1
안느 소피 쉴라르 지음, 강미란 옮김, 파스칼 르메트르 그림, 황경식 감수 / 톡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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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세상에 눈을 뜨면서부터 참으로 궁금한게 많지요. 그래서 어른들은 생각지도 못하는 엉뚱한 질문들을 던지곤합니다. 아이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관심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수단으로 질문을 하는거지요. 어른들은 그런 질문에 관심을 갖아주고, 아이가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생각 주머니를 열어주는 역할을 해야합니다. 바로 이렇게 생각을 하는것에서 시작된게 철학입니다. 철학이라고하면 웬지 어려울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할 수 있는게 철학이지요.



이렇게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만의 답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생각의 폭을 넓히는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철학책을 보려주고 싶지만, 어른들도 어렵다고 생각하는 철학을 아이들에게 쉽게 접근시키기는 쉽지않아요. 하지만 그림과 함께 재미나게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라면 가능할 것 같아요.

<와글와글 철학학교>에서는 아이들이 궁금해 할 만한 28가지 질문이 담겨 있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형식의 그림과 함께 질문하고 대답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재미난 철학책 입니다. 꼭 처음부터 순서대로 보기보다는, 목차를 보고 궁금한 부분부터 찾아보게 하니 좋더군요.



초등3학년에 올라가는 아이에게 이 책을 주니, <철학>이라는 말에 별로 재미없어 보인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아이가 저에게 항상 던지는 질문중 하나인 <공부는 왜 해야하지?> 부분을 펼쳐 주었어요. 일을하고 공부를 하는 것이 즐겁지만은 않은 일이라며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그렇지만 해야하는 이유를 요목조목 이야기하지요. 공부를 하면 칭찬을 받아서 기분이 좋아지고, 공부를 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나쁘게 생각한다는 대목이 저에게는 조금 억지스럽게 느껴지지만, 아이는 칭찬받는게 좋다고 동의를 하더군요. 물론 책에서 얘기하는게 정답은 아니니 참고하여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나가는게 좋을것 같아요.



그렇게 이 책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아이는 여기저기 펼쳐가며 책을 보더군요. 다음으로 펼친 부분은 <아름다움이 뭘까?>인데, 아름다움의 기준이 상황마다 달라진다고 얘기하는군요. 그리고 자신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을 그려보는 칸이 있는데, 우리아이는 우리나라 옛 건물이 아름다운데 그림을 못 그리니 광화문을 그리겠다고 했어요.^^



다음으로 펼친 부분은 <성공이 뭘까?>로 자신이 생각하는 성공을 체크해 보는 것으로 시작하고, 성공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도록 도와주는군요. 마지막에 <그러니까 성공을 했고, 못 했고는 나 자신만이 알 수 있답니다!>라는 말로 자신의 기준을 만들도록 도와준 말이 마음에 들더군요.



책의 마지막에 <나랑 닮은 철학자는 누구일까?>에서는 예,아니오를 따라가며, 바른생활 철학자 칸트, 예의바른 철학자 공자, 고집있는 철학자 데카르트, 긍정적인 철학자 스피노자로 나눠보는게 있더군요. 우리아이는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긍정적인 철학자 스피노자가 나왔네요.



아이들이 어렵다 생각하고 접근을 두려워하는 철학을 그림과 함께 재미나게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중간중간 아이들이 직접 그리고, 써가며 참여 할 수 있도록 한 부분도 좋아요. 간혹 조금 억지스럽다 생각되는 부분도 있지만, 아이들은 그 부분을 가지고 또 다른 생각을 해 볼 수도 있을것 같아요. 아이와 함께 책을 보고 가족과 함께 이야기 나누며 생각을 넓혀 나가도록 도와주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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