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을 한 번도 쳐 보지 못한 너에게 내인생의책 작은책가방 3
하세가와 슈헤이 글.그림, 양억관 옮김 / 내인생의책 / 2010년 7월
구판절판


소심한데다 마음이 여려 작은 일에도 자주 눈물을 보이는 큰아이를 학교입학 전부터 태권도에 보냈다. 다른 아이들은 시작한지 일 년여가 되면 1품 띠를 따는데, 우리 아이는 심사하자는 얘기가 없었다. 워낙 몸치인지라 느긋하게 기다리는데, 친구들이 품띠를 매는 것을 보며 아이가 조바심을 냈다.

그러던 아이에게 1년 반만인 지난 4월 드디어 심사받을 기회가 주어졌다. 하지만 심사를 받기 위해서는 그 만큼 열심히 연습을 해야했다. 한달동안 하루에 두시간씩 특강을 듣고, 주말에는 보충수업(?)까지 했다. 처음에는 힘들다며 안한다고 울기도 했는데, 옆에서 격려해주시는 관장님 덕분인지 잘 따라가 주었다.

그리고 얼마전 드디어 꿈에 그리던 품띠를 매고 오던날 엘리베이터에서 부터 엄마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담담하게 축하해 주었지만 무척 기뻤고, 아이는 자신감이 생기고 좀더 씩씩해진 느낌이다. 그렇게 아이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홈런을 한 번도 쳐보지 못한 너에게>의 주인공 루이에게도 홈런을 쳐보고 싶은 꿈이 있다. 그런 루이에게 기회가 주어졌지만 병살타로 끝나고 만다. 실망하는 루이는 동네에서 고등학교 야구부의 주전이었던 센형을 만나게 된다.

센형은 루이의 경기를 관람한 것과 유명한 선수들이 멋진 홈런을 치기 위해 얼마나 오랜시간 노력하며 연습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난, 신이 선택하지 않았나 봐."라며 실망하는 루이에게 센형은 자신도 아직 홈런을 쳐보지 못했지만, 언젠가는 홈런을 치겠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며 격려 또한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센형에게도 아픔이 있다는걸 뒤늦게 알게 된다.

그리고 루이는 다짐한다.
"나 언젠가는 꼭 홈런을 칠 거야.
하지만 그 전에 안타부터 쳐야겠지."

책장을 덮으며 <야구판 거위의 꿈>이라는 책소개가 딱 들어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끊임 없는 노력과 성실한 자세가 기본이 된다는 것을 이 책을 읽는 아이들도 알게 될 것이다.

책 표지의 안쪽에는 재미난 놀이판이 있다. 주사위를 던지며 숫자만큼 이동하며 놀이판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놀이인데, 야구경기의 용어들도 나와 있어 아빠와 함께 하며 야구규칙도 알아가면 좋겠다. 주말에는 장난감 배트와 야구공, 글러브를 손에 쥐어 삼부자를 운동장으로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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