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비 공주와 화가 난 용 ABC 단계별 읽기 책 시리즈 : B단계
구드룬 리카르 글, 박혁 옮김, 사비네 뷔크너 그림 / 맹앤앵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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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여러 출판사에서 아이들의 책 읽기를 도와주기 위해 단계별로 재미난 책들을 출판해주신다. 그림책을 벗어나 조금씩 글밥이 늘어나는 책을 읽다보면 책 읽는 습관을 들이는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이 책 <피비공주와 화가 난 용>은 맹앤앵에서 아이들의 즐거운 독서를 도와주기 위해 출판한 <ABC단계별 읽기 책>중 B단계로 책을 조금 읽어본 만 8세 이상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러니 초등 2학년인 우리아이가 읽기에 딱 맞는 책이다.^^



우리아이는 남자아이라 공주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기껏해야 세계명작에 나오는 신데렐라나 백설공주 정도를 알고 있다. 그런 책의 주인공은 항상 레이스가 달린 멋진 드레스를 입고, 우아하게 행동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 피비 공주는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공주와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다. 지저분하고, 왕비인 엄마도 모르게 나쁜 말들도 알고, 공주들이 입는 분홍색 옷을 아주 싫어한다.자신이 소녀이자 공주라는 것이 싫은 피비 공주는 재미와 모험이 없는 삶은 지루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피비에게 재미난 모험을 떠날 기회가 생긴다. 화가난 용이 성안에서 사고를 치고 다니자 용 사냥꾼들이 용을 잡겠다고 나서지만 모두들 상처만 입고 돌아온다. 하지만 피비는 용을 물리치러 떠나는게 아니라 용이 화나 난 이유를 알고싶어 떠난다. 만일을 대비해서 공구상자를 가지고...



마침내 용이 있는 동굴앞에 다다른 피비공주는 용에게 대화를 시도한다.
"나는 단지 왜 네가 그린 일을 저질렀는지를 알고싶을 뿐이야. 왜 너는 그렇게 화가 난 거니?" -p.27-
용은 용사냥꾼들 때문에 기분이 상해 있었지만 자신을 이해해주려 노력하는 피비공주 때문에 마음을 열게되고, 피비공주는 가져간 공구상자로 용이 화가나게 된 문제를 간단하게 해결해 준다.



처음 책을 받아든 아이는 공주라는 제목에 시큰둥한 반응이었는데 책장을 넘길수록 혼자 키득거리며 보았다. 자신이 아는 공주와는 다른 모습인게 재미나고, 용이 화가난 이유도 웃겼다고 한다.

이 책은 여러가지 고정관념을 깨뜨려 주는 재미난 책이다. 우리집엔 아들만 있어서 생각을 안 해봤지만 요즘들어 딸들을 강하게 키워야한다는 내용의 책들이 여러권 눈에 띄었던것 같다. 모험을 좋아하는 피비공주는 그런 맥락에 함께하는 주인공이 아닌가싶다. 또한 무력을 앞세워 용을 물리치려했던 어른들보다,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나선 피비공주의 모습에서 서로를 이해하는데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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