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8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09년 11월
구판절판


하지만 발런타인데이를 기다리지 못하고 마나미가 죽어버린 이제는 그때 사줬더라면, 하고 매일매일 후회합니다.-24쪽

A를 감전시켜 죽여버릴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B를 익사시켜버릴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짓을 해도 마나미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이 자신의 죄를 반성할 수도 없습니다. 저는 두 사람이 생명의 무게와 소중함을 알았으면 합니다. 그것을 안 후에 자신이 저지른 죄의 무게를 깨닫고, 그 죄를 지고 살아가길 원합니다.-54쪽

역시 아무리 잔인한 범죄자라도 제재는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것은 결고 범죄자를 위해서가 아닙니다. 제재는 평범한 세상 사람들의 착각과 폭주를 막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77쪽

여기서 만약 슈야에게 우유팩을 던지지 않는다면 내일부터 나까지 괴롭히겠지. 아니, 슈야에게 직접 분풀이하지 못하는 울분을 내게 풀지도 몰라.-84쪽

선생님은 학생에 대해 무엇 하나 살펴주지 않으셨어요. 선생님은 학생들의 표면에 비치는 자기 모습을 보고 자아도취에 빠져 있었을 뿐이에요. 선생님이 어리석은 자기과시욕만 드러내지 않았더라면 이런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예요.-104쪽

뭐든 힘든 일이 있으면 엄마가 언제나 들어줄 테지만, 의논할 마음이 들지 않을 때는 가장 믿음이 가는 사람한테 털어놓는다 생각하고 여기에 글을 쓰렴. 인간의 뇌는 원래 뭐든지 열심히 기억하려고 노력한단다. 하지만 어디든 기록을 남기면 더 이상 기억할 필요가 없다고 안심하고 잊을 수 있거든. 즐거운 기억은 머릿속에 남겨두고, 힘든 기억은 글로 적고 잊어버리렴.-113쪽

우리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어느 집단에 속하거나 직함을 얻음으로써 안도하고 있지 않을까요.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아무 직함도 없다는 말은 자기가 사회의 일원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나 다름없습니다.-127쪽

살 다 보면 세상이 힘들 수도 있지만
인 간은 함께 살아가는 존재야
자, 이제 행복을 되찾아야지
죽 기다리고 있을게
어 서 돌아와!-146쪽

마음이 약한 사람이 자기보다 더 약한 사람을 상처 입힌다. 상처를 입은 사람은 견뎌내든지,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걸까? 그렇지 않다. 너희들이 사는 세상은 그렇게 좁지 않다. 지금 있는 곳에서 살기가 고통스럽다면 다른 곳으로 피난해도 되지 않을까. 안전한 장소로 도망치는 일은 부끄러운 행동이 아니다. 드넓은 세상에서 반드시 자신을 받아들여줄 장소가 있다고 믿기 바란다.-185쪽

오랜만에 내 모습을 거울에 비추어보았다. 초라하고 더러운 모습. 하지만 거기에는 '생명'이 있었다. 머리카락이 자라고 있다. 손톱이 자라고 있다. 피부 표면에는 때도 끼어 있다. 나는 아직 살아 있다. 눈물이 흘렀다. 흘러넘쳐 멈추질 않는다.-193쪽

이제부터 실행할 대규모 살인은 어머니에 대한 복수다. 어머니가 본인이 저지른 죄를 각성하게 하려면 이 방법밖에 없다.-250쪽

이것으로 전부 끝났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두 사람이 죽음의 공포를 느끼고, 같은 반 아이들에게 어떠한 처벌을 받는다 해도 제 마음이 풀리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복수를 한 후에도 두 사람을 증오하는 마음은 전혀 변하지 않았어요. 아마 칼을 들고 두 사람을 이 손으로 직접 갈기갈기 찢는다 해도 결과는 마찬가지겠지요. 모든 기억을 지워주는 복수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258쪽

당신은 나를 용서할 수 없을지 몰라. 하지만 증오를 증오로 갚아서는 안 돼. 그런다고 절대 마음이 풀리지는 않아. 그보다 그 두 사람은 반드시 갱생할 수 있을 테니 그렇게 믿어. 그건 당신이 회복하는 길로도 이어질 테니까......-259쪽

폭탄을 제작한 것도, 스위치를 누른 것도 와타나베 군 본인입니다. 어떤가요. 와타나베 군. 이것이 진정한 복수이자, 와타나베 군의 갱생을 향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하지 않나요?-2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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