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목사님 열린어린이 창작동화 10
로알드 달 지음, 쿠엔틴 블레이크 그림, 장미란 옮김 / 열린어린이 / 200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세기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불리는 로알드 달의 작품에는 위트와 유머가 담겨있다. 그래서 그의 이름만으로도 그의 책을 구입하는데 망설이지 않는다. 아이들 책을 고르면서 만났던 <멋진 여우씨>,<제임스와 슈퍼 복숭아> 그리고 영화로도 만들어져 더욱 유명한 <찰리와 초콜릿 공장>까지 모두 특별한 재미를 주는 책이었다.

<거꾸로 목사님>에서도 작가만의 특별한 상상력이 보여진다. '거꾸로 난독증'이라는 희한한 병을 생각해내거나 엄숙하게만 보여야할 목사님이 실수를 연말하는 모습, 그 실수를 고치기 위해 뒷거울을 이마에 붙이고 설교를 하는 모습이라니 상상만으로 웃음이 나온다.

주인공 리 목사님은 어린시절 심한 난독증이 있었으나 난독증 협회의 뛰어난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보통사람처럼 읽고 쓸 수 있게 되었으며 성직자 교육 과정을 마치고 원하던데로 목사님이 된다. 하지만 첫 부임지 니블스윅에서 모든일을 혼자 도맡아야 한다는 부담감에 잊고 지내던 난독증이 다시 시작된다. 그 증세는 희안해서 무슨 말을 하려고 할때 중요한 단어만을 거꾸로 말하는거였다. 예를 들면 교회회교로, 선생생선으로, 계시시계가 되는거다. 그런가하면 자신의 이름인 Lee를 거꾸로 하여 eel(뱀장어)로 말하는가하면 깐깐한 후원자인 프리위트(Prewt)할머니를 만나러가서 그녀의 이름을 거꾸로 twerp(얼간이)로, 그녀의 개(dog)하느님(God)으로 얘기하는 실수를 범하게 된다. 설교 시간에도 괴상한 말들을 늘어놓는 목사님 때문에 마을 사람들은 어리둥절하지만 뭐가 잘못되었는지 눈치채는 사람은 없었다.



다행히도 리 목사님의 '거꾸로 난독증'을 한눈에 알아본 친절한 의사선생님 덕분에 쉽게 병을 치료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그 처방또한 엉뚱하니 말할때마다 거꾸로 걸으면서 말을 하면 단어가 올바르게 나올거라는 얘기다. 리 목사님은 뒷걸음으로 걸을때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머리에 고무줄로 묶은 뒷거울을 달고 설교단에서 뒷걸음으로 돌면서 설교를 한다. 마을 사람들은 그런 리 목사님 덕분에 지루한 설교 시간이 재미있어졌고 니블스윅의 괴짜 목사님으로 사랑을 받으며 살게된다.

자신이 겪었던 어려움에 좌절하지 않고 이겨내서 마을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된 리 목사님 때문에 책을 읽는 내내 유쾌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 작품이 로알드 달의 마지막 작품이라니 더 이상 그의 신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없어 아쉽기만하다. 번역되어 나오지 않은 그의 작품이 있다면 계속 출간해주를 바랄 수 밖에 없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