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간의 우애를 얘기하고 있는 약간은 교훈적인 얘기의 그림책이다. 책에서는 오빠와 여동생이기에 서로 많이 다를 수도 있고 그래서 티격태격 다툴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우리집은 아들만 둘인데도 눈만 뜨면 싸우는 소리가 들린다. 형제지간이지만 둘이 너무나 달라서 일까? 큰 아이는 책보면 조용히 노는걸 좋아하는 스타일이고 작은 아이는 활동적이고 몸으로 부딪히며 노는걸 좋아한다. 거기다 둘이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데도 불구하고 큰아이는 양보란 있을 수도 없으며 작은 아이는 언제나 형을 이겨보려고 덤비고 있다. 아직 뭘 모르니 그러는거라고 나는 이해가 되지만 큰아이도 아직은 어린 나이여서 그걸 이해한다는게 쉽지는 않을 듯 싶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주며 형제간에 우애있게 지내야 한다고 얘기 해주면 무척이나 공감을 하지만 책장을 덮고 일어나면 또 싸움의 시작이다. ㅜㅜ 그래 싸우면서 정이 드는가 보다라고 생각하며 포기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터널에 나오는 남매도 서로 성격이 너무나 다른 사이이다. 우리집과는 반대로 동생은 책을 읽거나 공상을 좋아하는 내성적인 성격이고 오빠는 활동적이고 짖궃다는 거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집처럼 얼굴만 마주치면 티격태격 다투고 남매다. 아이들의 엄마도 나처럼 화가 나서 사이좋게 놀다오라며 아이들을 내보내는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쓰레기장으로 놀러나간 남매는 터널을 발견하게 되고 오빠는 그 터널로 들어간다. 역시나 밖에 나오면서도 책을 들고 나온 동생은 터널 밖에서 울상을 하며 오빠를 기다리는데 정말 툭~ 건드리면 눈물이 주루룩 흐를것 같이 실감나는 그림니다. 겁많은 동생은 하는 수 없이 오빠를 쫏아 컴컴하고, 축축하고, 미끈거리고, 으스스한 동굴로 들어가는데... 터널 반대편은 울창하고 컴컴한 숲인지라 동생은 겁에 질려 마구 뛰어가고... 모든 나무들이 괴물처럼 무섭게 보이고 겁에 질린 동생이 어찌나 빨리 뛰어가는지 흐려지는 동생의 그림으로 표현해 주는 앤서니 브라운의 센스가 돋보인다.^^ 그런데 동생이 만난것은 돌이 되어 굳어 있는 오빠였다. 동생은 내가 너무 늦게 왔나보다며 딱딱한 돌이 된 오빠를 껴안고 우는데 돌이 조금씩 움직이더니 어느새 오빠로 바뀌어 얘기한다. "로즈! 네가 와 줄 줄 알았어." 이 한마디로 둘의 사이는 모든게 해결된 듯 보인다. 집에 돌아와서 엄마의 별일 없었냐는 질문에 남매는 서로 얼굴을 보며 살며시 웃어주는데... 엄마에게는 얘기 하지 못하는 둘만의 비밀을 간직하며 더 끈끈해진 남매의 모습이 정말 정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