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의 싹이 자라는 숲 - 희망의 땅 비무장지대 1 희망의 땅 비무장지대 1
전영재 지음, 박재철 그림 / 마루벌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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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때만해도 반공에 대한 교육을 철저(?)하게 시키고 6.25가 되면 글짓기 대회나 포스터 그리기로 다시한번 다져주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대통령이 휴전선을 걸어넘어 북한을 다녀오기도 하고 일반인들이 금강산 여행을 하기도하니 세상이 많이 달라진게다. 이런 상황에서 천진한 아이들에게 전쟁의 비극을 얘기해 준다는건 쉽지 않은 일이다.

이책의 주요 내용은 비무장지대에 살고 있는 생물들에 관한 내용이지만 처음 시작에서 6.25전쟁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아이에게 덧붙여 얘기해준다면 더 좋을것 같기도하다.

자~~ 본격적인 얘기는 여기서부터...
전쟁직후 황폐했던 비무장지대의 숲은 5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나면서 서서히 상처가 아물고 살아나기 시작했다. <출입금지>라는 팻말의 글씨가 지워져 세월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주는 그림이 인상적이다.

비무장지대의 봄은 보라색의 얼레지 꽃이 제일 먼저 알려준단다. 쑥과 냉이, 산수유 나무도 노란 꽃망을 터뜨리는 봄... 나무를 베지 못하기에 아름드리 나무가 많고 천연기념물인 수리부엉이나 까막딱따구리도 살고 있단다.

수천년 동안 죽은 풀이 썩지 않고 쌓여서 늪이된 용늪은 나이가 4천 5백 살이나 된다니 신비 그 자체가 아닐까? 이곳에는 식충식물인 끈끈이주걱을 비롯해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여러가지 꽃들도 있단다.

두타연에는 여러가지 산짐승들이 물을 마시러오고 깨끗한 물에서만 산다는 쉬리를 비롯해 열목어 금강모치 등도 살고있다.

여름이 오기전에 산짐승들은 새끼를 낳아 지뢰가 묻히지 않은 안전한 길들을 가르쳐주며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준단다. 청정지역에 어울리지 않는 지뢰라니 참으로 아픈 현실이다.

단풍드는 가을이 오면 알래스카까지 갔던 연어들이 알을 낳으러 돌아온단다. 사람들은 오갈수 없는 남과북을 철조망이 없는 바다를 통해 이어주고 있는것이다. 시베리아에서 혹독한 추위를 피해 날아오는 기러기와 두루미도 하늘을 통해 남과북을 연결해 주고있다.

겨울이되면 먹이가 부족한 짐승들이 부대의 음식쓰레기를 먹으로 오기도 한단다. 군인아저씨들은 먹이를 주거나 다친 동물들을 병원에 보내주기도 한다.

언젠가 통일이되면 우리도 연어나 두루미처럼 남과 북을 오가는 날이 오겠지. 그때에도 비무장지대를 잘 보존해서 자연스러운 생태공원으로 만든다면 전세계의 사람들이 우리를 부러워하지 않을까?

책의 뒤쪽에는 비무장지대에 대한 좀더 자세한 설명도 나와있고 그림으로 보여주었던 동,식물의 생생한 사진도 실려있다. 비무장지대의 귀중한 생명문화재를 알리기 위해 10년 넘게 취재를 하고 준비를 했다는 작가님의 정성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귀한 책을 만나게 된것 같아 감사하다.

조금 큰 아이들과는 이 책을 읽고 우리가 통일이 되었을때 비무장지대를 어떻게하면 좋을지 얘기해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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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9-25 0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초등학교 때 반공 글짓기, 포스터 그리던 것 생각나요. 6학년 때부턴가, 갑자기 사라져서 당황했었죠. 분단과 통일에 관한 어려운 주제를 이런 책과 함께 설명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같은하늘 2009-09-28 13:53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세대에도 그런거 했군요.^^ 동질감~~~

순오기 2009-09-29 0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이런 책이 나왔다니 반가운데요.
이제는 통일을 꿈꾸지 않는 정부, 부모라도 교육해야지 어쩌겠어요.ㅜㅜ

같은하늘 2009-09-29 08:57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