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마우스 앤드 어글리걸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35
조이스 캐롤 오츠 지음, 조영학 옮김 / 비룡소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청소년문학답게 깨끗한 하얀책의 표지에 <빅마우스 앤드 어글리걸>이라는 화려한 색상의 제목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인듯한 두 청소년의 그림은 얼핏보기에 누가 여자고 누가 남자인지 구분이 안갈정도지만 항상 예쁜여자가 주인공이 된다는 통념을 깨준다. ugly girl이라는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못생긴 소녀와 big mouth 허풍쟁이 소년이 만들어가는 풋풋한 우정과 사랑에 관한 내용이다.  

하지만 이 책이 소소한 사랑이야기만을 다루고 있는것은 아니다. 조금은 무거울 수도 있는 테러에 민감해진 미국사회의 모습이나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편견, 교내 왕따에 관한 문제, 매체에 매도되어 부풀리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습, 청소년시기에 겪는 부모와는 갈등도 이야기 중간중간 편안하게 풀어보여주고 있다.

이 책을 쓴 조이스 캐럴오츠의 책은 처음 보는건데 해마다 노벨문학상 후보에 거론되는 유명한 작가란다. 소설, 희곡, 에세이, 비평집 등 다방면의 글을 많이 써왔는데 이 작품은 그녀가 65세라는 나이에 처음 쓴 청소년 소설이라니 작가의 인생에서 묻어나는 노련함이 돋보이기도 한다. 특히 두 소년,소녀가 주고받는 이메일을 보면 작가의 나이와 상관없이 청소년의 감성을 잔잔하게 잘도 표현해낸 듯 하다.  

이야기는 학교에서 연극부와 신문편집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얼짱 문학소년 맷이 친구들 앞에서한 한마디에서 비롯된다. 자신의 연극이 축제때 뽑히지 않으면 학교를 폭파해 버리겠다고 농담으로 얘기한건데 이로 인해 테러리스트로 신고되어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되는것이다. 열여섯이라는 어린나이에 겪기에는 너무 힘든 상황인데 거기다 믿었던 친구들과 선생님 마저도 그를 외면한다. 모두들 그런일에 얽혀서 자신의 앞길에 방해가 되는것을 원치 않는 지극히 개인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맷을 잘 알지도 못하는 어슐러가 등장하여 맷의 무죄를 증명해준다. 학교 농구부의 주장인 어슐러는 180cm의 거구에 가슴은 절벽인 소녀로 스스로를 얼꽝이라고 생각한다. 어슐러 또한 부모님들이 그런 일에 얽히는걸 반대하셨지만 정의는 승리한다는 신념으로 살아온 그녀에게 맷을 모른체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맷이 경찰에게 조사를 받느라 정학을 당하는 동안 입에서 입으로 전달된 얘기 매체를 통해서 나오는 얘기들은 정말 웃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무죄가 입증되어 다시 학교에 나왔을때도 모두들 그를 외면하고 맷은 학교에서 왕따가 되었다. 여러가지 정신적 고통에 대해 맷의 부모님이 학교를 상대로 고소를 함으로 맷은 학교의 친구들에게 폭행을 당하는 일까지 생기게 된다. 결국 맷은 산에 올랐다가 절벽에 서서 잠시나마 자살이라는 것을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때마침 그 옆을 지나던 어슐러의 설득으로 그녀의 손을 잡게되고 산을 내려온다.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았던 그들은 친구들 사이에서 겉돌고 있는 서로의 공통점을 알게 되면서 이메일과 전화, 등산을 통해 가까운 사이가 된다.  

하지만 또 한번의 폭발물 신고 사건으로 인해 진범이 밝혀지고 맷의 부모님이 고소를 취하하면서 모든게 정상으로 돌아가는듯 하다. 맷을 멀리했던 친구들도 은근슬쩍 다시 말을 걸어오고 농구부를 그만 두었던 어슐러도 다시 농구를 하게된다. 힘들었던 시기를 서로에게 의지하며 함께 이겨나온 두 소년,소녀에게 정의가 승리하는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둘이 처음 만났던 장소에서 어설픈 첫키스를 하면서 이야기는 끝난다.  

** p.340쪽 첫번째줄은 다음 인쇄시 수정하셔야 할것 같다. 
    듣는 함께 여학생이었는데 -> 함께 듣는 여학생이었는데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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