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61년만에 찾아왔다는 개기일식... 
아침밥을 먹으면서부터 큰넘은 몇시부터 시작이냐며 안달이었다. 
아직 멀었다고 하며 생각해보니 뭘로 보아야하나?
바로 인터넷을 뒤지니 필름이나 셀로판종이가 있으면 된단다. (역시 좋은세상~~)
서랍을 뒤져서 사용안하는 플로피디스크를 하나 박살냈다. 
아이에게 개기일식을 보여줄 수 있다는데 그 정도야~~~

9시 40분이 되어 아파트복도로 나갔다.
우리집은 남향이니 복도끝 동쪽으로 난 창에서 봐야 잘보일것 같아서... 
우와~~~ 신기신기~~~
태양의 한쪽끝이 손톱만큼 가려져있었다.
아이는 심심할때마다 동생을 데리고 나가서 보고 왔는데 나는 한참후에 나가보니 
어느새 반 이상이 가려져 있다.
그리고 최대가 된다는 10시 48분에 나가보니 초승달처럼 남아 있는 태양~~~
우리집은 남향아파트의 9층이라 무지하게 훤한데 거실이 약간 어둡고 아이들 방은  
더 어두웠다. 내가 봐도 신기하니 아이들 눈에는 얼마나 신기했을까? 
 
그런데 울아들 엄마 태양이 가려지는데 왜 안깜깜해져?
완전히 가려진게 아니고 끝에 조금 남아 있으니까 그렇겠지... 맞나?!?

내가 어릴적 고모댁에 놀러가서 사촌오빠와 월식을 보러 나간적이 있었다.
몇살때인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지금도 기억이 나는걸 보면 인상깊게 남았던게지...

우리 아이에게는 나중에 엄마처럼 가물가물하지 않고 확실하게 기억하도록 일기에  
기록을 남겼다. 관찰했던 태양의 모습을 시간별로 그려넣고 일식이 뭔지도 간단하게
적어 두었으니 나중에 커서 보면 슬며시 웃음이 나오겠지...

엄마가 일기장 잘 보관해뒀다가 너 장가갈때 줄께~~~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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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7-23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못 봤어요~ 9시 30분부터 수업이었어요.ㅜㅜ
장가갈 때 주지 말고 손주들 데리고 보러 오게 하세요.
나는 절대 안 넘겨주고 나 죽으면 유물로 전해준다고 했어요.ㅋㅋㅋ

같은하늘 2009-07-23 23:52   좋아요 0 | URL
아~~ 그게 좋겠네요...
저도 계획 바꿔서 손주 데리고 오면 한번씩 보여줘야겠네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