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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화나게 하는 10가지 방법 ㅣ 꼬맹이 마음 11
실비 드 마튀이시왹스 지음, 이정주 옮김, 세바스티앙 디올로장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0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방학전 학교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갔다가 발견한 책이다. <엄마를 화나게 하는 10가지 방법>이라니 이런건 안 가르쳐줘도 다 알고 하던걸~~ 그래도 제목이 재미나서 읽어보았는데 엄마인 나로서는 정말 공감 백배 되는 책이었다.^^
엄마의 입장으로 봐서 그런지 그림이 산만해 보이는데 아이들은 그저 좋단다. 글씨체도 아이들이 직접 쓴 글씨처럼 되어 있고 틀린 글씨는 X표를 하던가 까맣게 칠해 놓았다. 그뿐인가 중요한 부분에는 밑줄까지 쳐가면서 알려주고 있으니... 그러니 울 아들 이 책을 보자마자 빌려가자고 하지...^^
동그란 눈의 개구장이 얼굴을 한 주인공이 나타나 당돌하게도 엄마를 화나게 하는 10가지 방법을 알려준단다.
첫번째는 무조건 어지르기. 주인공은 "네 방을 실컷 어질러 놓는거야."라고 알려주고 있는데 우리집은 자기방 뿐만 아니라 방방마다는 물론이고 거실까지 어질러 놓는다. 주범은 큰아들이 아니라 네살먹은 작은아들... 이런건 정말 알려주지 않아도 어찌나 잘 하는지... 거기다 치우라고 얘기하면 이제는 "엄마가 치워~~"라고 말대답까지 한다. ㅜㅜ
두번째는 온종일 비디오 게임하기. 최대한 바보 같은 표정으로 소리를 최고로 높이고 하라는데 우리집엔 게임기가 없으니 어찌나 다행인지 모른다. 아이 생일잔치를 해보니 놀러오면서도 닌텐도를 가지고 오는 친구들도 있으니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게임기가 없으면 텔레비젼으로 대신하라고 팁을 알려주는 주인공...
세번째는 불량식품 입에 달고살기.
네번째는 서둘러야 할 때 꾸물대기. 이건 정말 화나는 일이다. 시간은 정해져 있는데 아이들은 다른일에 빠져있고 나 혼자서만 바쁘다. 오늘 병원갈때도 있었던 일이니 할 말이 없다. 그런데 놀러갈때는 예외라고 또 팁을 알려주네...
다섯번째는 못 들은 척하기. 어쩔땐 못 들은척 하는건지 진짜 못 듣는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다른 일에 빠져 있는 모습을 보면 그 집중력으로 공부를 해줬으면 하는게 엄마의 바램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까?^^
여섯번째는 괴상망측한 표정 짓고 못된 말만 골라하기.
일곱번째는 늦게 자기. 이건 우리 둘째가 잘 하는 일인데 이제 막 36개월을 넘은 아이가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낮잠도 안자고 밤이 되어도 에너지가 넘치게 뛰어다닌다. 결국 불 다 끄고 방에 들어가면 주인공처럼 "엄마, 목말라~~"를 연신 외쳐대니 이제 난 아예 물병을 갖다 놓고 잠자리에 든다.^^
여덟번째는 어른들 이갸기에 쓸데없이 끼어들기. 그리고 대답을 해주면 그냥 물어본 거니까 대답을 대충 흘려 들으라고 한다. 요건 좀 버릇없어 보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홉번째는 안씻기. 같은 옷을 나흘씩 입고 다니고, 코 후빈 손을 옷에 쓱쓱 문지르라니... >.<
열번째는 곳곳에 너의 흔적을 남기기. 곳곳에 흔적을 남긴다는 것은 뭐 온갖 말썽은 다 부리고 다니겠다는 것이니 이쯤되면 엄마가 두손 두발 다 들어야 하는건 아닐런지...
더욱 황당한 결론은 여기 적힌대로만 하면 엄마를 화나게 하는 건 식은 죽 먹기야.
하지만 조심해야 돼!
정말로 그랬다가는 네 볼기짝이 남아나지 않을 테니까.
덧붙이는 글... 그런데 말이야, 엄마를 기쁘게 해 주고 싶다면, 여기에 있는 걸 정반대로 해봐!
정말로 끝내주게 고마운 결말을 알려준 왕눈이 개구쟁이야 정말 고맙다~~~~
그리고 아빠의 사랑을 그리워 하는 아이의 마음을 담은 <아빠를 화나게 하는 10가지 방법>과 선생님의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아이의 마음을 담은 <선생님을 화나게 하는 10가지 방법>도 있다니 꼭 한번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