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노래 1 - 탈출
장 클로드 무를르바 지음, 김동찬 옮김 / 스타로드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책을 처음 접했을때의 느낌은 사실 별로였다. 평소 보아왔던 책들과는 다르게 작은 사이즈에 표지마저도 그다지 눈길을 끌 수 없는 칙칙해 보이는 그림이 어찌보면 옛날 책을 보는듯한 느낌도 들었다. 그리고 책장을 넘기니 이것도 무슨 의도가 있는건지... 한 페이지를 중심으로 보았을때 책의 글밥이 위쪽으로 가서 붙어 있고 아래쪽이 상당히 횡~~하게 비었다. 여하튼 뭔가 균형이 안맞아 보이는 모양이었지만 글을 쓴 작가가 프랑스의 권위 있는 상을 여러차례 수상하였다니 그래도 좋은 마음으로 읽어 보기로 했다.  

그리고 책장을 넘기기 시작하니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소년원에서는 일년에 두번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받기 위해 허락받은 외출로 '위로의 여인'을 만나러 갈 수 있다. 감시차원에서 동행하는 친구가 있어야 하고 그들이 소년원으로 돌아오지 않을 경우는 지목당한 다른 친구가 독방에 갇히게된다. 헬렌은 답답한 마음을 달래려고 밀레나를 동행해 길을 나선다. 추운 겨울 언덕을 오르던 길에 남자소년원에서 생활하는 바르톨로메오와 밀로스를 만나게 된다. 같은 학년이라는 동질감에 기뻐하며 편지를 주고받기로 약속을 하고 헤어졌는데 헬렌이 위로의 여인을 만나고 나오니 일이 터졌다. 밀레나가 바르톨로메오와 소년원을 탈출한 것이다. 소년원으로 돌아온 헬렌은 밀레나 대신에 독방에 갇힌 카타리나 때문에 괴로워하며 밀로스와의 접촉을 시도한다.  

극적으로 상봉한 헬렌과 밀로스... 헬렌은 밀로스로부터  바르톨로메오에게 전해진 아버지의 편지에 대해 듣게된다. 그들이 이렇게 소년원에 모여서 살게 된것은 바로 팔랑주에 대항해 싸우던 레지스탕스의 자녀들이라는 것 때문이었다. 결국 헬렌과 밀로스도 카타리나를 구출하고 바르톨로메오와 밀레나를 돕기 위해 소년원으로부터의 탈출을 시도한다.  

책을 읽다보니 표지의 그림이 바로 이 장면인 것이었다. 다리 아래도 바르톨로메오와 밀레나가 배를 타고 지나가고 다리 위로는 헬렌과 밀로스가 지나가는 장면... 

결국 밀로스는 친구들을 돕기위해 팔랑주와 맞서 싸우다 큰 부상을 입게 되고 헬렌은 도움을 청하러 산을 내려온다. 그러나 의사와 함께 산으로 갔을때 이미 밀로스는 팔랑주에게 잡혀가고 있었으며 헬렌은 혼자 남게된다. 의사선생님의 도움으로 헬렌은 레지스탕스들이 모여사는 남쪽 마을로 향하게 되는 것으로 '1권 탈출'이 끝난다. 

레지스탕스의 자녀라는 이유로 세상과 단절되어 소년원에서 지내야 했던 그들... 자유를 갈망하는 바르톨로메오, 밀레나, 헬렌, 밀로스에게는 혹독한 겨울의 추위쯤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들의 모습은 친구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권력에 맞서 싸우는 진정한 영웅의 모습이었다. 2권의 부제가 '그리고 봄'인 것으로 보아 좋은 결말을 보게 될 것 같아 안심이 되기도한다.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가? 권력을 가진자와 맞서 싸우는 것... 우리 과거의 역사속에도 현재의 모습에서도 계속되는 권력과의 싸움은 언제 끝나고 진정한 자유는 언제쯤 얻어지는 것인지... 이름 없는 자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기를 그저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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