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6일은 둘째의 세번째 생일이었다... 

지금까지 아이들 생일 한번도 챙기지 않으시던 시부모님께서 놀러 오신다고 하시길래 가벼운 마음으로 미역국에 밥이나 먹을 생각이었는데... 갑자기 당일 오전에 두 동서네까지 모두 연락을 하셔서 함께 가겠다고 말씀을 하셔서 당황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음식은 준비해 두었으니 밥만 좀 더하고 국도 좀 더 끓이면 되는거지만 동서들에게는 여간 미안한게 아니다... 두 동서네는 모두들 맞벌이여서 주말이면 집에서 쉬고싶을텐데 아이들 생일에 모이라고 한다면... 과연 즐겁게 생각해줄까? 또 선물이라도 하나 챙기려면 그것도 부담스러울테고... 거기다 막내동서는 아이를 너무 이뻐하는데 결혼한지 3년이 다되가도록 아이가 안생겨 고민중인데... 내가 너무 다른 사람들 입장만 생각하고 있는건지........

여하튼 모여서 식사할때는 분위기 좋고 즐거웠다... 사는게 바쁘다는 핑계로 이렇게 모두 함께 모이는게 쉽지 않은데 이럴때 한번씩 봐주는 것도 좋긴하다...^^ 

그냥 나물반찬 몇가지랑 아이들 좋아하는 두부조림과 불고기만 준비해도 상이 푸짐해보인다...^^ 거기에 포인트는 엄마가 처음으로 만든 생크림케익...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모양으로 생각해서 만든건데 아이들이 보자마자 팬더곰이라며 좋아해줘서 어찌나 뿌듯하던지... 동서도 맛있다고해서 남은건 모두 집에갈때 싸서 보내줬다... 물김치도 맛있다고해서 함께 싸주니 친정에 왔다가는 기분이라며 좋아해주니... 나도 점점 이렇게 아줌마가 되가는가보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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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6-25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원님 덕에 나발 불었군요~~
함께 모이는 일도 아이들 크면 줄어드니까 될 수있으면 어릴 때 자주 모이는 것도 좋지요.

같은하늘 2009-06-25 18:15   좋아요 0 | URL
가까이 살아도 보기 힘들더라구요...
그리고 저희집만 아이가 있다보니 아이 없는 동서들에게 마음이 쓰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