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미안해 - 쇠제비갈매기 가족의 슬픈 이야기 미래 환경 그림책 3
이철환 지음, 김형근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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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이 무슨 달인지 아시는분?
바로 환경의 달입니다. 그리고 6월 5일은 환경의 날이었지요.
이런날까지 정해가며 환경을 걱정해야 하는 현실이 마음아프지만 이제라도 잘못을 깨닫고 자연을 더이상 망가뜨리지 않기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늘어난다는게 고마울뿐이지요...

우리 인간들은 천재지변이라는 말을 너무 쉽게 사용하지만 그것이 과연 자연적으로만 이루어졌을까요? 무분별한 개발로 망가지고 있는 자연환경과 그로 인한 기후변화... 해마다 심한 물난리나 바람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북극의 빙산이 녹아내려 지구가 물로 덮히는것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 다른 생물들의 삶의 터전을 알게 모르게 빼앗아가던 인간들이 이제는 자신의 삶의 터전을 걱정하게 되었네요... 지구는 인간의 것만이 아닌것을 작은 생물들 하나하나를 지켜줌으로 우리의 살아갈 곳도 지켜지는게 아니었을지...

'쇠제비갈매기 가족의 슬픈 이야기'라는 부제와 함께 전체적으로 암울한 그림이 어미 쇠제비갈매기의 슬픈 마음을 대변해 주는듯 하네요...

포구 모래에 알을 낳고 살아가는 쇠제비갈매기들은 포구의 모래를 실어나르기 위한 포클레인과 트럭의 소리에 불안한 생활을 하지요... 하지만 그것은 불행의 시작이었던 것입니다.

장마철이 되어 비는 계속 내리지만 포구의 모래바닥이 전보다 낮아졌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쇠제비갈매기들... 결국 불어난 물에 알들이 잠기게 되지요. 따뜻한 엄마의 품속에서 부화를 기다려야 했을 알들은 어찌 되었을까요? 세상 구경도 해보지 못하고 차가운 물에 휩쓸려 어디론가 사라졌겠지요...ㅜㅜ

그리고 포구의 한쪽에는 갓 부화한 새끼 갈매기 세마리와 어미 갈매기가 살고 있지요. 어미의 품속에서 두려움과 추위를 피해보려 했지만 불어난 물이 새끼들의 가슴까지 차올라오고... 당황스러운 어미갈매기의 눈에 떠내려가는 널빤지가 눈에 띄었지요. 어미는 새끼들을 살리겠다는 마음 하나로 피 흘려가며 널빤지를 끌고가 새끼들을 물어 널빤지 위에 올려주었답니다. 그리고 조금더 안전한 곳으로 널빤지를 밀기 시작했지요. 그러나 작은 쇠제비갈매기 어미가 출렁이는 강물과 세찬 빗줄기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인듯 싶네요...

다치고 지친 어미갈매기가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사이 새끼들을 태운 널빤지가 강물에 떠내려가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더이상 움직일 수 없었던 어미 갈매기... 그때 새끼 한마리가 강물에 휩쓸리며 비틀거리자 죽을힘을 다해 날갯짓을 하지만... 허망스럽게도 세찬 강물이 새끼 갈매기들을 덮쳐버렸습니다.

거센 빗줄기가 그치자 사람들은 다시 중장비를 동원해 포구의 모래를 퍼나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파헤쳐진 모래밭에 혼자 남은 어미 쇠제비갈매기...

눈물을 찔끔 훔치지 않을 수 없는 장면입니다...
'엄마가 미안해' 새끼들을 지켜주지 못해서 엄마가 미안한 걸까요? 아니요... 우리 인간이 미안해 해야합니다. 자연을 지켜주지 못해서 우리가 미안해... 이젠 어미 갈매기의 눈물을 우리 모두가 함께 닦아주어야합니다.

얼마전 TV에서 방영되었던 '북극의 눈물'을 보며 가슴 아파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제는 우리가 지구의 아픔을 치료하고 눈물을 닦아주어야지요.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푸른 지구를 물려주어야지요. 그게 바로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살아갈 방법이 아닐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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