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혼자서 철학 그림책 4
케빈 행크스 글 그림, 배소라 옮김 / 마루벌 / 2007년 5월
절판


책의 첫 페이지를 열면 그림과 함께 '나를 믿어 주신 어머니께'라는 글귀가 있다. 작가의 첫번째 그림책이라고 하더니 아마도 그 기쁨을 어머니께 전하고 싶었던가보다. 어머니가 자식을 믿고 기다려줌으로 자식은 좋은책을 쓰는 멋진 작가가 되었겠지...
나는 조금전에 학교에서 돌아온 아들의 수학 시험지를 보고 엄청나게 혼을 낸후 일단 학원에 다녀온후 보자고 내보냈다. 그리고 후회하고 있다. 아이가 어려워하면 쉽게 설명해주고 이해할때까지 기다려줬어야 하는건데 화부터 먼저 냈으니...

학교가 끝나면 영어학원으로... 영어학원 끝나면 운동하기 위해 태권도장으로... 참 요즘 아이들은 바쁘게 움직이는것 같다. 사실 우리아이는 다른 아이들에 비하면 하는게 없는건데도... 어찌보면 불쌍하다는 생각도 든다. 우리 어릴때는 친구들과 신나게 노는게 전부였던거 같은데... 이렇게 바쁜 요즘 아이들 가끔은 혼자서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럴때 방문 닫고 조용히 들어가서 보면 좋을듯한 그림책이다. 마루벌의 네번째 철학그림책이라는데
이 책을 보고나니 앞의 세권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연필자국이 거칠게 그려진 그림이지만 보고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게 간결한 글 때문이 아닌가싶다.
시처럼 간결하게 표현되었지만 참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책...

가끔은 혼자 있고 싶어요.
나 혼자서.

혼자 있으면 많은 소리가 들리고 많은것이 보인데요...
바람속 나무의 숨소리도 들리고 땅속에 얽혀있는 나무뿌리도 볼 수 있고...
온몸으로 따스한 햇볕을 느끼고, 하늘만큼 커져서 하늘을 맛 볼 수도 있데요...

혼자 있으면 이런저런 생각을 해봐요.

과연 아이들은 혼자 있으면 어떤 생각을 할까? 우리아이 엄마한테 혼난 생각하면서 엄마가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나 않은지...ㅜㅜ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던 일을 생각하는 아이의 얼굴에 작은 미소가 참 행복해보이는...

혼자 있으면 내 모습과 마음속을 살펴봐요.
나와 똑같이 생긴 사람은 없어요.
나와 똑같이 생각하는 사람도 없어요.

나에 대해 되돌아 보면서 나를 알게되고...
나를 알아야 남도 이해하고 세상을 돌아보게 되는게 아닐런지...

저 또한 잠깐이지만 책과 함께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네요.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이 보기에도 좋다는 생각이 드네요. 차한잔과 함께 조용히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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