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문장들 - 퇴짜 맞은 문서를 쌈박하게 살리는
백우진 지음 / 웨일북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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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문장으로 좋은 아이디어 망가지는 건 이제 그만!

<일하는 문장들>은 직장에서의 형식적인 글쓰기에 큰 도움을 주는 책입니다. 형식적인 글은 각종 메일, 보고서, 프레젠테이션 등을 포함합니다. 일반적인 글쓰기인 에세이나 소설과는 많이 다릅니다. 글의 목적과 용도가 다르기 때문에 기존의 글쓰기 방법을 적용하기 힘듭니다. 직장에서의 글쓰기는 간결함과 정확함이 중요합니다. 이 책은 글쓰기의 기초부터 시작해 문장, 문단, 제목, 다른 책에서 말하지 않는 표와 그래프까지 다루면서, 문서 작업을 하는 직장인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목차가 길어서 아래에 숨겼습니다. 펼쳐보시면 됩니다.

  • 목차

    프롤로그: 당신이 사장이라면 어떤 보고서에 결재하겠습니까

    1. 구조부터 세웁시다, 튼튼하게

    알맹이를 앞세워라 / 핵심을 알려줘라 / 첫 문단을 고민하라 / 문단도 두괄식으로 / 첫 문장으로 낚아채라 / 제목으로 흥행하는 법 / 주어와 술어의 거리 / 문단에도 포지션이 있다 / 각주가 도움이 되려면 양괄식이 무난하다

    2. 논리로 승부합시다, 날카롭게

    틀리기 쉬운 ‘까닭’ / 너무 많이 쓰기 ‘때문이다’ / 이제 그만 ‘바라겠다’ / 어제부터 시작했다고? / 이유는 때문이 아니야 / 머리 없는 발 / 모두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 도둑이 들려면 개도 짖지 않는다

    3. 규칙을 지킵시다, 깔끔하게

    ‘위법하다’는 말은 위법이다 / 양말 짝을 맞춰 신듯 / 어미의 돌연변이 / 복수는 꼭 필요할 때 / 은는이가 적재적소 /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 어럽쇼? 맙소사! / be동사를 줄입시다

    4. 줄입시다, 간결하게

    감 성 적 꼬리를 끊어라 / 사랑했던 것이었던 것 / 명사들을 뭉치지 말라 / 있다가 없어도 된다 / 경제성장률이 성장했다고?

    5. 맞춤법 또 배웁시다, 꼼꼼하게

    알맞은, 걸맞은/ ‘맞는다’가 맞나 / 미셸 오바마는 왜 사랑받았을까 / 띄어쓰기와 띄어∨쓰기 / 제가 한번 해보겠습니다 / 도대체 ‘데’를 언제 띄워

    6. 숫자를 장악합시다, 정확하게

    인구가 상승했나 증가했나 / 숫자와 숫자 사이 / 기간 vs 시점/ 소수점 아래, 어디까지 쓸까 / ‘마이너스’를 빼면? / 첫째인가 첫 번째인가 / 포인트를 제대로 주는 법

    7. 표에서 내공을 보여줍시다, 근사하게

    뭔가 다른 그래프 / 메뉴는 왼쪽으로 숫자는 가지런히 / 가로가 좋아, 세로가 좋아? / 정보가 소음이 될 때 / 프로크루스테스의 방식

    8. 스타일로 완성합시다, 세련되게

    가운뎃점이 놓일 자리 / 개조식을 아시나요 / 한 줄에 몇 글자를 넣을까 / 볼드 처리 / 샤프가 넘버? / 숫자에서 콤마를 빼보자 / 괄호와 약어 / 약물 또는 군물 / 외래어를 뭐 굳이 한자로

    에필로그: 좋은 생각을 나쁜 그릇에 담지 맙시다

다른 글쓰기 책들과는 달리,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많은 예시문입니다. 일부러 엉망으로 만든 글이 아니라, 실제 신문 기사나 보고서 문구를 가져와서 수정하는 방법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저자의 눈에서 봤을 때도, 많은 수정을 거쳐야 할 신문 기사들조차 참 엉망으로 보였나 봅니다. 저자는 문장을 고치고 바꾸면서 깔끔한 문장들을 만들어냅니다. 또한, 다른 책에서 다루지 않는 글 형식과 표 작성법도 알려준다는 것이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입니다. 당장 실무에 적용 가능한 팁들이 가득합니다.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대부분 기초적인 내용만 다루기 때문에, 글쓰기에 기본 지식이 있는 독자에게는 다소 지루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을 단번에 읽고, 다음 날 출근해서 제 메일을 살펴봤습니다. 메일을 잘 쓴다고 생각했는데 참… 엉망이더군요. 문장을 간결하게 쓰려고 하다보니 중요한 내용이 빠져버렸고, 메일을 받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려고 하다가 오히려 더 혼란스러운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간결하고 정확한 문장을 쓰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습니다.


연습을 꾸준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엇습니다. 잘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말하거나 글을 쓰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잘" 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입니다. 꾸준한 문장 다듬기 연습을 통해, 언젠가는 제가 실용 글쓰기의 전문가가 되지 않으리란 법이 없습니다. 제 메일과 보고서를 살펴보면서, 글에 어떤 문제가 있을지 곰곰이 고민해봐야겠네요. 이런 식의 자기계발은 항상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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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브레비티 - 디지털 시대의 글쓰기 바이블
짐 밴더하이 외 지음, 윤신영 외 옮김 / 생각의힘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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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브레비티: 짧게, 하지만 얕지 않게

26초. 우리가 하나의 콘텐츠를 읽는 데에 평균적으로 걸리는 시간이랍니다. 심지어 뇌는 0.017초만에 그것이 마음에 드는지 결정한다고 하죠. 짧아도 너무 짧습니다.

디지털 시대에 긴 글은 외면받기 십상입니다. 사람들의 집중력 저하를 탓하기 전에, 우선 내 글이 읽혀야 하지 않겠어요. 그래서 ‘스마트 브레비티’가 탄생했습니다.

책에서는 짧은 시간 안에 메시지를 전해야 하는 모든 활동에서 적용할 수 있는 글쓰기의 핵심 비법을 알려줍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것들입니다.

  • 간결함은 자신감이다. 장황함은 두려움이다.
  • 짧게. 하지만 얕지 않게.

이렇게 간단한 문구인데, 실행해보자니 참 어려운 일입니다. 간결하게 쓰면서, 중요한 것은 빠뜨리지 않고, 깊이는 유지하라니. 말이 쉽지, 실제로 글을 고쳐보면 막막합니다. 회사에서 메일을 쓸 때 스마트 브레비티를 적용해봤는데요. 짧게는 쓰겠는데, 중요한 깊이가 다 사라져버렸습니다…

책은 위 조언 말고도, ‘스마트 브레비티’의 여러 장치를 소개합니다. 디지털 시대에, 독자의 머리에 쏙쏙 박히는 글을 쓰고 싶다면 한번은 꼭 읽었으면 하는 책입니다. 책 후반부인 3장에는 여러 상황에 스마트 브레비티를 적용하는 예시를 보여주니, 이 부분부터 읽는 것도 괜찮습니다. 글이 얼마나 간결해지는지 체감하고서, 이론을 파고드는 거죠.

단, 스마트 브레비티는 실용적인 글에 어울립니다. 모든 글을 간결하고 짧게 쓸 필요는 없습니다. 소설, 시, 에세이에는 전혀 맞지 않는 방법이지요. 읽을 때 이 점만 유념하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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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겨진 소녀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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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맞아요?? 나는 다른 소설을 읽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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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맨 데드맨 시리즈
가와이 간지 지음, 권일영 옮김 / 작가정신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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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이야기는 한 화자의 일기로 시작합니다. 자아 정체성을 잃은 자의 혼란스러운 이야기입니다. 미치광이의 글 같기도 하지요. 자신을 이 꼴로 만든 이를 폭로하면서, 지금 이 일기를 읽는 독자가 범인일지도 모른다는, 한없이 이상한 말들을 내뱉습니다. 그놈이 저지른 잔인무도한 짓을 세상에 알리리라는 굳은 다짐과 함께, <데드맨>은 비로소 시작합니다.


형사 가부라기 데쓰오는, 어느날 엽기적인 살인 사건 현장을 목도합니다. 머리가 사라진 시체를 발견한 것이지요. 값나가는 물건은 하나도 훔쳐가지 않았으면서, 머리만 깨끗이 잘려 사라졌습니다. 단순히 변태 살인마의 소행이라 생각했지만 사건은 더욱 심각해집니다. 몸통부터 시작해 팔과 다리가 사라진 시체까지, 여섯 번의 연쇄살인이 벌어집니다. 가부라기와 동료들은 여섯 개의 신체 부위를 하나로 합쳐 새로운 생명 - 일명 데드맨을 만드려는 목적으로이 연쇄살인이 벌어졌다고 추측합니다.


한편, 한 사람이 병원에서 깨어납니다. 그의 눈앞에 있는 의사는 말합니다. 당신이 바로 데드맨이라고, 여섯 개의 신체를 기워만들어 새롭게 태어난 이라고, 말이죠. 혼란스러운 데드맨은, 그래도 자신의 처지에 순응하고는 열심히 재활훈련을 합니다. 그와중에 어떤 인물을 만나고, 자신이 데드맨으로 새로 태어난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잔인하고 엽기적으로 여섯 명을 죽인 ‘범인’을 알리기 위해 가부라기에게 메일로 제보합니다.


전체적인 이야기는 이렇게 전개됩니다. 뒤로 갈수록 생각지도 못한 결말을 맞닥뜨리게 되죠. 대여섯 페이지를 남기고 뒤통수를 팍! 치는 반전을 위한 소설은 아니기에, 2/3 지점을 지나면 어느정도 범인과 데드맨의 정체를 알게 됩니다. 사실 이 소설에서 범인의 정체보다 중요한 건, 진실이 드러나면서 알게되는 소설 전체에 깔린 여러 장치이죠. 복선이라고까지는 못하겠지만, 프롤로그에서 혼란스러운 말을 내뱉는 이가 누구였는지, 중간중간 왜 이런 서술과 묘사가 나왔는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쉽다고 꼽는 것들은 저도 똑같이 느꼈습니다. 가부라기와 그 동료들은, 엽기적인 살인 앞에서 만화와 소설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일본 작품에서 많이 보이는 열혈 형사물의 클리셰라고 할까요. 또한, 살인의 당위성은 이해하나, 완전범죄에 가까운 범인의 기술(?)은, 단순히 소설의 결말로 가기 위한 장치로 전락해버립니다.


그래도 이야기의 힘이 대단한 소설입니다. 데뷔작이라는 게 놀라울 정도죠.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할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저는 열혈물을 좋아하니까요, 가부라기 시리즈를 계속 읽어보고 싶네요. 후속편으로 <드래곤플라이>와 <단델라이언>이 출간되어 있으니, 바로 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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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 독서법 - 질문 독서법 5단계로 내 인생의 정답을 찾는다!
임재성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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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 독서법 - 임재성 (평단, 2018)

독서 전, 중, 후로 질문을 던져보라고 권한다.
1, 2장은 숱하게 들어온 독서법에 관한 내용이니 패스. 3장부터가 진짜다. 목차, 소개말을 읽으면서부터 질문을 던지고, 책을 읽은 직후, 발췌한 문장을 옮겨적으면서 또 질문을 한다. 최종적으로는 읽은 책이 내 삶과 가치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탐구한다.
실제 질문 예시가 쓰인 4장을 읽어보니 아, 질문 이거 정말 어렵다는 걸 새삼 느낀다. AI 시대에는 질문을 잘 하는 것이 능력이 된다는데, 큰일이네.

러프하게 정리해보면.

1장: 준비 - 목차, 소개글, 프롤로그, 서문을 읽고
2장: 독해 - 책을 다 읽고 내용에 대한 질문
3장: 초서 - 발췌문을 읽고 고민해보기
4장: 사색 - 책에 대한 소감, 느낌, 내 생각
5장: 적용 - 책 내용을 내 삶에 적용해보기

- 준비 읽기의 핵심 질문
1. 책의 제목과 부제, 그리고 카피를 보고 책 내용을 추측해 본다면?
2. 책의 겉표지에 드러난 것들을 통해 작가는 무슨 지식이나 메시지를 어피랗려고 하는가?
3. 책을 쓴 저자와 서문(프롤로그, 머리말)으로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4. 1~3번까지의 정보와 차례를 종합해 책 내용을 예측해보자.
5. 책의 주제는 무엇인가?
6. 책의 장르는 무엇인가?
7. 책의 내용은 무엇인가?
8. 핵심 메시지는 어디에 담겨 있는가? 또 그곳을 훑어본 결과는 어떠한가?
9. 이 책은 내가 시간을 투자해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가? 가치가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 독해 읽기의 핵심 질문
독해 읽기는 책의 성격과 장르에 따라 질문이 달라야 한다. 그러나 ㅇ여기서는 공통으로 던질 수 있는 질문을 담았다.
1.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어휘나 개념은 무엇인가?
2.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발견한 지식이나 정보는 무엇인가?
3. 이 책을 무엇을, 어떻게 자세히 다루고 있는가?
4. 이 책이 쓰인 배경(시대적, 공간적)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5. 이 책의 콘셉트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무엇인가?
6. 저자는 무엇을 이야기하고 해결하기 위해 이 책을 썼을까?
7. 이 책은 전체적으로 무엇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
- 초서 일기의 핵심 질문
1. 이 문장(문구)을 초서한 이유는 무엇인가?
2. 적가는 이 문장을 통해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을까?
3. 이 문장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지식이나 깨달음은 무엇인가?
4. 이 문장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5. 이 문장을 활용해 확장해야 할 생각이나 지혜는 무엇인가?
6. 이 문장에 나만의 생각을 덧입혀 재해석해서 적는다면 어떦게 쓸 것 같은가?

- 사색 읽기의 핵심 질문
1. 저자의 생각에 동의하는 점과 동의하기 힘든 점은 무엇인가?
2. 이와 비슷한 주제의 다른 책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
3. 이 책의 메시지로 토론의 주제를 선정한다면 무엇이 좋겠는가?(자신의 논리도 적어보라.)
4. 이 책을 비판한다면 무엇을 비판하고 싶은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5. 내가 이 책을 쓴다면 무엇을 더 보완해서 이야기하고 싶은가?
6. 이 책 내용을 숙고하며 얻는 깨달음이나 지혜는 무엇인가?
7. 이 책을 읽고 난 후 달라진 나의 생각은 무엇인가?

- 적용 읽기의 핵심 질문
1. 이 책의 메시지 중에서 내삶에 적용할 만한 것은 무엇인가?
2.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3. 책을 읽고 난 후 어떤 주제로 글을 써보고 싶은가?
4. 책 내용 중 내 삶 속에서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 실천해보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5. 이 책과 연동지어 책을 읽어본다면 그것은 어떤 책인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6. 이 책을 읽고 마음에 결단이 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이며 이유는?
7. 이 책으로 깊어진 생각과 깨달음을 어떻게 내 삶 속에서 펼쳐내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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