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지옥 紙屋 - 신청곡 안 틀어 드립니다
윤성현 지음 / 바다봄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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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이에 들어와서 낯선 곳에서 아침을 만나는 일을 해 본 일이 별로 없다. 그렇다고 그 전에 그리 많았다는 것은 아니다. 여행을 떠나고 낯선 사람들과 만나면서 내가 느껴보지 못했던 일상을 접할 때 오는 그 냄새와 풋풋함 아님 설레는 마음이 좋다. 무엇이 나올지, 어떤 음악이 흘러나올지 모르면서 무한상상을 하며 라디오를 틀어놓는다. 그것이 남의 이야기이지만 마치 내 이야기처럼 듣고 내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라디오에서 나오는 목소리와 그 음악에 귀 기울인다. 낯설음이 익숙함으로 바뀔 때 지루함이 찾아오지만 그러하지 않고 오히려 더 결속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PD와 진행자가 할 일이고 그 속으로 청취자들이 빨려들어간다. 때로는 자신의 재능을 강하게 인정하고 자랑하는 일도 필요하겠다 싶다. 뻔뻔할 정도로, 주눅들지 않고, 왜, 그건 내 인생이고 낼 삶이고 내 삶만큼 잘 아는 이가 누가 있겠는가 하는 것 말이다. 윤성의 PD의 일상과 생각들을 묶어 놓은 책이다. 앞으로 또 어떤 음악으로 사람들과 만날지. 쉼과 일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한 몸으로 굴러가는 것을 그에게서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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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의 물음
나카지마 다케시 지음, 이목 옮김 / 김영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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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야 할, 읽고 싶은 책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어찌하나. 간디 책도 열어봤다. 간디에 대해서 대강 아는 바, 이 책을 읽으면서 궁금했던 몇가지들을 더 해결할 수 있었다. 결과는 그래도 자서전을 읽어보지 않고서는 안되겠다 싶다.

 

이 책은 저자가 간디의 사상과 삶을 통해서 그가 추려낸 모습들이다.

 

인간적인 측면의 고뇌, 그리고 사회적 활동의 시기에 간디가 보여준 태도들을 볼 수 있다. 길지 않은 텍스트가 책을 읽을 수 있게 돕는다. 뒷 부분에 나온 대담은 간디에 대한 삶을 통해 오늘날 일본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과 사회현상들을 짚어본다. 책의 내용을 좀더 확장해서 보는 저자의 모습이 느껴진다.

 

책 가운데서 간디가 말한 선한 것은 달팽이처럼 느리게 가는 것이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건들, 예를들면 성생활의 단면, 부인에 대한 태도, 가족에 대한 간디의 생각 등 대한 정보도 들을 수 있었는데, 자서전에는 더 있지 않겠나.

 

이렇게 독서의 확장을 이루어 본다. 속도경쟁과 계급전쟁의 시대에서 간디가 몸소 보여준 비폭력의 행동을 통해 오늘 사회가 어떤 식으로 흘러야 할이지 되돌아 보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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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미술 이야기 - 피렌체편 - 김태권의 미술지식만화
김태권 지음 / 한겨레출판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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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권의 그림은 지식이다. 지식만화라고 할 수 있는 지 모르지만 그런 느낌이다. 학습만화라고 하면 왠지 좀 낮아지는 듯 하다. 어쨌거나 그림에 대한 이해를 돕는 르네상스 미술 이야기는 초등학교 이후 중학생 정도면 좋을 듯 하지만 대상을 제한해서 읽을 이유는 없다. 피렌체편이라고 적혀있든 피렌체 미술시대의 화가들의 등장과 그들간의 보이지 않는 경쟁을 다룬다. 레오나르드 다 빈치와 미켈안젤로간의 ‘대결‘구도가 새롭게 다가온다. 화가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남기기 위해 애쓴 것보다는 시대가 요구하는 삶에 따라 좌우된 듯 한 느낌도 든다. 자신을 후원하는 사람들에게 휘둘려 살지는 않았겠는가.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가보지만 그림에 대한 조각에 대한 정보가 없다면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한다. 기본적인 시대적 배경과 작가에 대한 성향을 좀 더 알고 접근한다면 그림이 재미있어질 것이다.

 

삶의 여유로 주어진 시간을 잘 쓰기 위해 미술관을 찾고 그림을 찾는 건가. 아니면 보편적으로 즐길 수 있는 미술의 시대라서 그런가. 미술관련 책들이 최근 많이 등장하는 이유는 뭔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림에 담긴 인물 표정 하나 하나가 시대를 알리고 화가와 후원자와의 관계를 알려주고 있음이 재미있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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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미
구병모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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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모든 것은 살아갈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먼저 떠올랐다. 형태가 특이하든 남과 다르다고 해서 숨거나 도망 칠 일이 아니다. 오히려 그렇게 생각을 갖고 덤비는 사람들이 더 이상한 것은 아닐까. 어두운 거리에서 만난다면 갖고 있던 생각을 버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을 만들어 있을 수 있을 것 같은 현실로 데려온 저자의 이같은 소설이 흥미롭다. 사람들이 만나는 곳곳에서의 그 연결 구성도 좋아보인다. 글이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는 이유는 그러한 전개의 과정이 잘 짜여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아가미는 곤이 주인공으로 그가 물에 빠진 한 여자를 구해 준 후 다시 그녀와 만나는 부분에서 이야기는 끝난다. 그 여자가 다시 곤을 찾게 된 사연들의 이야기이다. 곤, 강하, 이녕, 해류 그리고 할아버지 등 많지 않은 등장인물이지만 이내촌 사람들의 이야기는 빠르게 진행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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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lor 세계를 물들인 색 - 원하는 색을 얻기 위한 인간의 분투
안느 바리숑 지음, 채아인 옮김 / EJONG(이종문화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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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으로 눈으로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의 세밀한 색 분석이 이루어지고 디지털 컬러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인류의 색에 대한 열망과 도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신분과 계급에 따라서 입을 수 있는 옷의 색깔이 규정이 되고, 재앙을 막기 위한 표시로 온 몸에 색칠을 하여 다양한 의식을 펼쳤다.

 

이 책은 지난 역사 속에서 전세계 인류가 어떻게 색을 만들었으며, 다양한 생활의식과 예술작품을 통해서 어떻게 색이 표현되고 전파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종합적인 색채 여행집이라고 할 수 있다. 권력자들의 사랑을 독차지 한 색이 자주색인데 왜 그토록 그들이 자주색에 몰두했을까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어떤 나라에서는 기피하는 색이지만 다른 반대편에서는 즐겨 사용하는 색이 있다. 흰색에서부터 시작해서 보라색, 빨간색, 노란색 등 모두 8가지 색에 대한 나라별 색상이용 현황을 세세하게 설명하고 각 색상별 말미에는 동식물과 광물로부터 어떻게 색을 뽑아내는가를 소개한다.

 

이 책과 더불어 길벗에서 나온 ‘도시 속 컬러를 읽다’를 함께 읽어본다면 좀 더 풍부한 색채이야기를 만날 수 있으며, 'The Color, 세계를 물들인 색'이 역사속 색 이야기라고 한다면 이 책에서는 현대 생활 속에서 다양한 색들이 주의와 안전 표시 등 옥외 사인물에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비교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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