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지옥 紙屋 - 신청곡 안 틀어 드립니다
윤성현 지음 / 바다봄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이 나이에 들어와서 낯선 곳에서 아침을 만나는 일을 해 본 일이 별로 없다. 그렇다고 그 전에 그리 많았다는 것은 아니다. 여행을 떠나고 낯선 사람들과 만나면서 내가 느껴보지 못했던 일상을 접할 때 오는 그 냄새와 풋풋함 아님 설레는 마음이 좋다. 무엇이 나올지, 어떤 음악이 흘러나올지 모르면서 무한상상을 하며 라디오를 틀어놓는다. 그것이 남의 이야기이지만 마치 내 이야기처럼 듣고 내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라디오에서 나오는 목소리와 그 음악에 귀 기울인다. 낯설음이 익숙함으로 바뀔 때 지루함이 찾아오지만 그러하지 않고 오히려 더 결속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PD와 진행자가 할 일이고 그 속으로 청취자들이 빨려들어간다. 때로는 자신의 재능을 강하게 인정하고 자랑하는 일도 필요하겠다 싶다. 뻔뻔할 정도로, 주눅들지 않고, 왜, 그건 내 인생이고 낼 삶이고 내 삶만큼 잘 아는 이가 누가 있겠는가 하는 것 말이다. 윤성의 PD의 일상과 생각들을 묶어 놓은 책이다. 앞으로 또 어떤 음악으로 사람들과 만날지. 쉼과 일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한 몸으로 굴러가는 것을 그에게서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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