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과학 기술에 다시 말을 걸다 주니어김영사 청소년교양 16
이상헌 지음, 정재환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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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지능이나 인공 로봇이 주는 이득을 골고루 나눠 가진다면 우리는 이들의 기술을 받아들이고 반겨야 할 것인가. 


그러한 질문에 나름 답을 제시하는 책. 


주니어 김영사 청소년 교양 시리즈로 기획된 <철학, 과학 기술에 다시 말을 걸다>의 저자 이상헌님의 생각과 현재 진행 중인 다양한 분야의 기술들을 접해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우리는 이러한 기술 앞에서 인간 윤리와 도덕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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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림 없이 두려움 없이 - <현문우답> 백성호의 이스라엘 마음순례 백성호의 현문우답
백성호 글.사진 / arte(아르테)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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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가 필요한 시대이다. 지혜가 사라진 시대는 암흑이다. 지혜가 없는 시대는 정의가 없는 시대이다. 기도하는 사람은 많고 교회의 불빛은 꺼지지 않는데도 왜 이리 세상은 시끄러운 걸까. 예수님의 가르침은 어디로 간 것일까. 


올 한 해도 12월 끝에 오니, 여러 생각이 든다. 겨울 추위가 온몸을 파고들지만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춥다. 경제도 좋지 않다. 개개인들의 마음도 그리 복잡하지 않을까. 한 나라의 리더가 어떤 정책을 품고 있고, 어떻게 리드하는가에 따라서 삶의 길과 방향이 달라질 수 있음을 우리는 혹독하게 경험하고 있다. 


이 시대의 예수님은 누구인가. 갈 길 몰라 헤매고 무엇이 잘 못된 것이고 잘 된 일이지 판단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이 시대를 구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많은 종교지도자들이 있지만 제대로 이 어려운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메시지를 던져줄 수 있는 사람은 없는가. 


동양 고전에서 오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답을 찾고 서양 문학에서 답을 찾아 본다. 그리고, 우리는 예수에게서 우리 마음을 흔드는 것들이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갈팡질팡하는 마음이 중심을 잡을 수 있게 하는가를 구한다. 


중앙일보 종교전문기자로 있는 백성호가 쓴 '흔들림 없이 두려움없이'는 2천 년 전 예수의 생애를, 그간 남긴 발자취와 메시지를 성경 속에서 제자들이 남긴 기록을 토대로 재구성했다. 갈릴리와 예루살렘을 찾아가 그 속에서 당시 예수의 삶과 메시지를 전한다. 멀게 만 느껴지는 시간은 그로 인해 더 가깝게 우리 앞에 다가온다. 신앙을 하는 이날 그렇지 않은 이 모두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문장이다. 기독교를 비롯한 다른 종교의 가르침을 함께 살펴보고 평면적으로 수직적으로 비교하며 독자들이 넓게 이해할 수 있게 이끈다. 


당시 예수의 기도는 무엇이었으며 예수가 행한 기적은 정말 일어났던 것일까 하는 의문에 대해 곳곳에서 찾아낸 기록을 토대로 구성한 면이 돋보인다. 


"그럼 물이 포도주로 바뀌는 것만 신비일까. 내 안에서 길어 올린 두레박의 무리 온갖 마음으로 바뀌는 것도 신비다. 예수가 보여준 첫 이적은 우물에서 길어 올린 마음을 어떻게 쓸지를 보여준다. 카나에서는 혼인 잔치 도중에 포도주가 떨어졌다. 하객들은 아쉬워하고 혼주는 난감한 상황이었으리라. 그때 예수는 물로 포도주를 만들었다. 사람들이 가장 필요로 했던 것, 그것을 만들었다. 나는 거기서 '예수의 마음 사용 설명서'를 읽는다."-65쪽 중.


이 책에서 저자는 예수는 누구인가 하는 질문을 통해서 예수의 생애, 그가 남긴 메시지를 찾아 나선다. 그리고 나서 당시 예수가 인간 세상에 내놓고자 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이후 예수의 말씀 따라 사는 것이 어떤 결과를 주는지 단계별로 독자를 이끈다. 


인간 예수,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 어느 쪽이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의와 사랑이다. 메말라가는 사회의 인정과 사라져가는 도덕과 윤리. 그 가운에서 중심을 잡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각자가 믿는 신앙이 그 힘이 되어줄 수 있으며, 사람 각각이 갖고 있는 인성과 품성이다. 


일반인들이 궁금해하고 의심하는 부분들을 순례자의 입장에서 하나하나 질문하고 답을 찾아간 저자의 문장들이 마음을 차분하게 한다. 예수에게 아내가 있었을까? 이런 질문은 어떤가. 


"그럼 우리가 믿는 예수는 누구일까. 예수를 믿는다고 할 때 우리는 예수의 무엇을 믿는 걸까. 총각 예수일까. 아니면 유부남 예수일까. 무자식 예수일까. 아니면 유자식 예수일까. 예수의 제자들도 몰랐다. 십자가에서 예수가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도 12사도는 '예수의 주인공'을 몰랐다. 우리도 마찬가지 아닐까. 2000년이란 세월이 흐른 지금도 우리는 예수의 겉모습만 불도 있는 건 아닐까."-101쪽 중


이렇듯 저자는 예수 탄생 후 지금까지 일어나고 있는 궁금증을 들춰내고 자신의 순례길을 통해서 예수가 고민하고 갈등하는 그 마음을 들여다보는 데 애를 쓴 흔적들이 본문 속에 꽉 차 있다.  


이 책은 내게 잠시 동안 잊었던 마음을 돌리고 사람이 사람으로서 사람을 어떻게 대하여 하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마련해주었다. 본문 속에 들어 있는 그림과 여정을 담은 사진은 잠시 우리를 그 현장 앞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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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 10인의 작가가 말하는 그림책의 힘
최혜진 지음, 신창용 사진 / 은행나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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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사실 어떻게 보면 너무 정직하다. 


인터뷰이가 대상이 되는 작가들을 만나 저자의 책에 대해서 묻고 그들이 그 책을 만드는데 있어서 영감을 준 것들이 무엇인지, 영감을 얻기 위한 방법들을 묻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편집자라면 어떤 제목을 달았을까.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워드로 하여 제목을 만들지 않았을까. 


창의력과 상상력의 비밀기지,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받는 그림책은 창의력과 상상력 팩토리


아닌가?


편집자는 다른 말로도 독자들의 눈길을 끄는 제목을 가져올 수 있었을 텐데 왜 그랬을까. 오히려 이 제목만큼 더 확실한 게 없다는 판단이었을까. 


그건 그렇고, 이 책 마음에 든다. 잘 짜여진 기획과 연출이다. 인터뷰이와 인터뷰어 사이의 대화도 좋다. 알고 질문하는 것이 좋은 답을 또 끌어내지 않는가. 


작가들의 작업실을 찾아가 그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시도는 언어적인 조건과 지리적인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는 분의 기획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책이 아니었나 싶기 때문이다. 작가들이 대답해 준 답들도 충실하다. 그만큼 공을 많이 들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창의력에 대한 조언요? 호기심을 잃지 말 것. 열려 있을 것. 늘 같은 방식으로만 생각하지 말 것.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릴 것. 자신에 대한 확신을 너무 갖기보단 두려워 할 것. 단 즐거움을 놓치지 말 것. 두려움과 즐거움 사이에서 균형 잡는 것이 어렵겠지만, 그 둘 사이를 오락가락 하며 나아가는 게 인생의 본질이라고 가르쳐주죠."-155쪽 중


미술과 음악 등 예술 교육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이들은 어떤 시간보다 이러한 노는 시간, 자유로운 시간을 비롯한 음악과 예술 등 시험 성적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난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관심을 가졌음을 알 수 있었다.  물론 작가들의 성장과정 중 생활환경에 따라서 다른 것에서 영향을 받기도 한다. 부모에게서도 좋은 영향이거나 혹은 좋지 않은 영향을 받기도 한다. 그러한 것들은 모두 작가들의 작업이 지금의 자리까지 이끈 원동력이 되어주었다. 자극받지 않으면 성장하지 않는다. 


틈을 가질 때 상상력과 창의력은 더 크게 발휘될 수 있다. 기회가 되면 이 책 속에서 소개된 작가들의 그림책을 한 번 따라가 보고 싶은 생각이다. 


잘 만들어졌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작가들의 작업환경도 보고, 공통의 질문에 대해서 각기 내놓은 답이 그렇다. 물론 그건 작가의 생각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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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습관 - 돈을 끌어당기는 사람들의 작은 차이
가야 게이치 지음, 김지윤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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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경제 평가를 다룬 책들이 눈에 띈다. 국내 저자들이 쓴 한국경제와 전망에 대한 책도 있다. 출판사들이 최근 소개하는 번역서 중 일본 경제 전망과 현황을 다루는 것은 아마도 대중들의 연말연시 불안과 기대 심리를 반영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우리와 조금 앞선 시대를 경험했고 그러한 상황들이 우리에게도 현실로 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적으로 촛불시위 정국에 자영업자들은 100만 원 벌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 돈을 써야 돈이 도는데 쓸 돈도 없을뿐더러 쓴다 해도 은행에서 빌린 돈을 갚는데 돈을 쓰니 물건을 내놓아도 물건을 팔리지 않는다. 


어떤 해결책이 있을까? 월급을 많이 줘서 돈을 쓰게 해야, 물건을 더 만들고 경제가 도는 게 아닐까.


없는 살림에 이 현실을 어떻게 극복해나갈까. 


세계적으로는 국가 간 전쟁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정치와 종교 등 이념에 따른 전쟁으로 많은 민간인들이 희생당하고 있다. 이 불안한 삶을 우리는 어떻게 끝낼 수 있을까. 그나마 먹을 것 걱정 없이 살아가는 것으로 위안을 삶아야 하나. 


그조차도 불안한 사람들은 어떤 삶의 희망이 있을까. 


부자의 습관까지는 아니더라도 있는 삶이라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그 줄을 찾아보고 싶었다. 마침 비즈니스북스에서 <부자의 습관>이 나왔다. 뭔 특별한 이야기가 있을까?


"부자가 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가장 큰 차이는 돈을 사용하는 방법에 있습니다. 부자가 되는 사람은 지출을 해도 단순한 지출로 끝내지 않습니다. 다음으로 이어지는 지출, 즉 투자를 합니다. 반면에 돈과 인연이 없는 사람은 단순한 지출만 반복합니다. 돈을 유용하게 쓸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21쪽


부자들을 만나 그들의 돈 버는 습관을 정리한 일본인 가야 게이치가 쓴 <부자의 습관>은 '돈을 끌어당기는 사람들의 작은 차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7장에 걸쳐 두 명의 대리, 정 대리와 유 대리를 통해서 돈을 쓰고 버는 차이를 살펴본다. 물론 한국적 토양에 맞게 수정, 적용한 부분이리라 본다. 저자는 크게 이 책에서 개인의 지출과 수입, 투자에 따른 돈의 흐름을 살펴본다. 돈을 쓰는 습관이 어떠한가에 따라서 지금의 현황을 살펴보고 미래를 살펴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벌지 못하면 쓰지 말아야 하는데, 지출을 억제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빚이 늘어나고 대출 규모가 커지면 버는 돈의 의미가 없다. 그러면 수입과 지출의 균형을 맞추면서 저축이나 투자로 가야 하는데 이 길이 막히는 것이다. 어떻게 열 것인가. 부자나 가난한 자나 돈을 쓰고 버는 것은 같은 형태다. 그러나 큰 차이는 뭔가 하면 써야 할 때 크게 쓰고 쓰지 말아야 할 때 쓰지 않는 것인데 가난한 자는 그 반대다. 쓰지 않아야 할 때 소비를 하고 써야 할 때 인색하게 행동한다. 


"돈을 관리할 때는 자신의 수입과 지출이 얼마이며, 돈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 얼마를 썼는지 숫자를 세세하게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입니다."-33쪽 중


오랜 기간 차계부를 열심히 쓰는 분이 계셨다. 그 일을 하다가 최근 쓰지 않는다고 한다. 왜 멈춘 걸까. 


아껴야 할 것과 써야 할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구분하는 일이 필요하다. 부자는 이 일을 잘한다. 부자는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삶의 태도와 외형 등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부분에 대해 관리한다.  


"돈은 돌고 돕니다. 돈이란 기본적으로 사람이 사용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활동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돈과 인연 있는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타인과 원활하게 소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78쪽


책을 읽어가며 내가 그렇게 생각했던 내용들도 있지만 의외의 것들이 많다. 새로운 이슈들이 담겨 있다. 이 책을 통해 느낀 점은 돈을 버는 것은 결국 사람과의 관계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맺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돈이다. 사람을 돈을 몰고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은 각자 정보를 갖고 있다. 어떤 정보를 갖고 있는지 적극적인 소통은 묻혀 있는 돈을 꺼내 쓸 수 있도록 하는 힘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 6장의 내용은 그러한 내용들이 채워져 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지고 싶다면 사람들과의 만남을 좀 더 전략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있습니다. 세상에는 자신보다 뛰어나고 참고가 될 만한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지식과 지혜를 얻는 것이 부자가 되는 지름길입니다."-179쪽


돈을 버는 사람들의 습관을 통해 지금 삶의 모습을 뒤져보고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고쳐나가자. 돈을 버는 것에 매몰되는 인생보다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확장하는 데 투자한다면 좀 더 길이 보이지 않을까. 


예측이 점점 어려워지는 세상, 대비하지 않으면 무너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러한 삶은 아무도 원하지 않는다. 원하는 않는 삶이 어느 순간 밀고 들어오면 대책 없이 물러설 수 없다. 그러면, 답은 분명하다. 


대비하라!, 어떻게? 나를 위한 투자와 삶의 열정을 더욱 강하게 뿜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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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읽는 소심한 철학책 - 하루 끝에 펼친 철학의 위로
민이언 지음 / 쌤앤파커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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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책은 어렵다. 그들의 생애는 대략 파악하겠으나 정작 그들을 알리는데 앞장선 이론들을 따져, 무엇인지 정확하게 이해하며 사는 게 어렵다. 이름도 어렵고 그들과 함께 철학의 역사를 잇는 흐름을 파악하는 것은 더 어렵다. 수학도 아닌데도 그렇다. 삶의 이야기이며 인간에 대한 이야기인데 무엇이 그토록 어렵게 만드는 것일까.  


사람의 이야기인데 무엇이 문제일까. 그것 기초 흐름을 제대로 바탕에 깔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책은 한 번 읽어서는 사실 제대로 들여다보기는 어렵다. 한 번, 두 번, 세 번 보는 것에 따라 책을 이해하는 게 다르다. 한 번 읽고서 이렇게 이 책이 뭐라고 단정하기는 그래서 어렵다. 다만 이 번 책을 통해 느끼게 된 것은 삶을 다르게 하는 것은 내 안에 대한 생각의 흐름을 주관적으로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내게 그런 역량이 구비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삶의 순간순간 한 번쯤은 곱씹어볼 만한 생각들에 대한 해석을 담고자 했다. 철학을 위한 철학이 아닌, 철학 영역 밖에서의 레시피로 활용될 수 있을 정도만을 추린 결과물이지만, 필요하다 싶은 곳에선 심도 있는 개념도 피하지 않았다."


이 책에 대한 저자 스스로 평가 내린 부분이다. 


저자는 인문학자로서 철학을 생활과 연결 짓고 더불어 영화와 우리 사는 세상을 이리저리 연결하며 잠 못 드는 밤이 아니라, 그러다 지쳐 물러나는 삶이 아니라, 삶의 좌표를 찾아가는 밤의 여정을 제시했다. 생각하는 힘을 얻기 위해 철학을 접했고 그 얻은 힘으로 다시 밤을 지새우는 삶의 피로를 걷어내고 다시금 우리 인생의 빛나는 순간이 바로 지금임을 새삼 느끼게 한다. 


저자는 5일차 차 밤을 소개한다. 


'1일 차'에는 먼저 과거에 묶여 현재를 제대로 살지 못하는 밤을 위한 철학자들을 먼저 살펴보고, 2일차에는 불안한 인간 존재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해준다. 마음이 공허함 밤의 해결책을 3일차 밤에서 소개한다. 나만 불행한 것과 같은 절망감과 외로움에 지친 밤을 4일차에서, 마지막으로 5일차 밤에서는 이런저런 얽매여 인생을 잡혀 살지 말고 올바르게 판단하며 살자고 조언한다. 


24개의 주제로 나뉘어 철학자들의 당시 삶과 주장한 이론 등을 이야기함과 동시에 최근의 이슈와 문화적 현상을 서로 연결하는 작가의 철학에 대한 깊이는 인상적이다. 


저자는 이렇게 5일차 24개의 주제 속에서 인간과 신,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에서 발행하는 문제들을 다양한 측면에서 바라보고 거기에서 일어나는 문제와 답을 발견한 철학자들의 이론들을 가져다 인간 삶의 밤을 밝혀 줄 등불 하나를 건넨다.


우리는 미래를 걱정하기보다는 현재의 삶을 즐겨야 하지만 무엇인가에 홀려 그런 듯 늘 불안한 미래를 먼저 걱정하다 보니 지금 삶을 누리지 못한다.


"우주의 질서도 혼돈에서 비롯된 역사다.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지금의 그대가 버려야 할 것은 그놈의 정체성인지도 모른다. 지금 필요한 것은 차라리 정체성의 혼란이 아닐까?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라는 불안한 질문을 던지는 게 당연한 과정이다. 도리어 자신의 순간순간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사람에게, 새로운 세계는 열리지 않으며 미래는 도래하지 않는다."-72쪽 중.


저자의 주체적인 인생으로 삶을 살라는 조언, 누구나 겪는 밤이지만 그 밤을 어떻게 바라보고 생각하는가에 따라서 삶의 질은 달라질 수 있다. 돈 버는 것에 온통 마음을 뺏긴 인간보다는 나를 돌아보고 사는 생각하는 인간, 철학 하는 인간의 삶의 모습을 짚어본다. 


저자는 하이데거, 헤겔을 비롯 들뢰즈, 지젝과 라캉 등 현대와 고대 철학자들의 인생철학관, 동서양의 종교와 문화, 저자의 경험, 우리 시대를 흐르는 문화, 영화를 넘나들며 천천히 때로는 질주하는 듯한 속도로 넘어가는 글들은 오늘 삶의 의미를 찾도록 훅훅 끌어들인다. 


"삶에 대한 회의가 밀려올 때, 우리는 내가 누구이고 또 여기가 어디인지에 대한 해답을 '타인'과 '저기'에서 찾으려 한다. 나의 존재방식으로는 도저히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문제이기에, '나'와 '여기'의 '바깥'을 둘러보게 된다. 쉽게 말해 남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는 이야기다. 결코 타인의 삶 속에서 내가 필요로 하는 해답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나와 다른 규칙으로 살아가는 타인의 '차이'를 관찰함으로써 생각의 질적 도야를 이루어내기도 한다. 나의 존재방식 안에서 한 번도 재고해보지 않았던 것들이, 비로소 가능성으로 발견되기 때문이다."-본문 122쪽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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