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 10인의 작가가 말하는 그림책의 힘
최혜진 지음, 신창용 사진 / 은행나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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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사실 어떻게 보면 너무 정직하다. 


인터뷰이가 대상이 되는 작가들을 만나 저자의 책에 대해서 묻고 그들이 그 책을 만드는데 있어서 영감을 준 것들이 무엇인지, 영감을 얻기 위한 방법들을 묻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편집자라면 어떤 제목을 달았을까.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워드로 하여 제목을 만들지 않았을까. 


창의력과 상상력의 비밀기지,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받는 그림책은 창의력과 상상력 팩토리


아닌가?


편집자는 다른 말로도 독자들의 눈길을 끄는 제목을 가져올 수 있었을 텐데 왜 그랬을까. 오히려 이 제목만큼 더 확실한 게 없다는 판단이었을까. 


그건 그렇고, 이 책 마음에 든다. 잘 짜여진 기획과 연출이다. 인터뷰이와 인터뷰어 사이의 대화도 좋다. 알고 질문하는 것이 좋은 답을 또 끌어내지 않는가. 


작가들의 작업실을 찾아가 그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시도는 언어적인 조건과 지리적인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는 분의 기획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책이 아니었나 싶기 때문이다. 작가들이 대답해 준 답들도 충실하다. 그만큼 공을 많이 들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창의력에 대한 조언요? 호기심을 잃지 말 것. 열려 있을 것. 늘 같은 방식으로만 생각하지 말 것.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릴 것. 자신에 대한 확신을 너무 갖기보단 두려워 할 것. 단 즐거움을 놓치지 말 것. 두려움과 즐거움 사이에서 균형 잡는 것이 어렵겠지만, 그 둘 사이를 오락가락 하며 나아가는 게 인생의 본질이라고 가르쳐주죠."-155쪽 중


미술과 음악 등 예술 교육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이들은 어떤 시간보다 이러한 노는 시간, 자유로운 시간을 비롯한 음악과 예술 등 시험 성적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난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관심을 가졌음을 알 수 있었다.  물론 작가들의 성장과정 중 생활환경에 따라서 다른 것에서 영향을 받기도 한다. 부모에게서도 좋은 영향이거나 혹은 좋지 않은 영향을 받기도 한다. 그러한 것들은 모두 작가들의 작업이 지금의 자리까지 이끈 원동력이 되어주었다. 자극받지 않으면 성장하지 않는다. 


틈을 가질 때 상상력과 창의력은 더 크게 발휘될 수 있다. 기회가 되면 이 책 속에서 소개된 작가들의 그림책을 한 번 따라가 보고 싶은 생각이다. 


잘 만들어졌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작가들의 작업환경도 보고, 공통의 질문에 대해서 각기 내놓은 답이 그렇다. 물론 그건 작가의 생각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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