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 없이 두려움 없이 - <현문우답> 백성호의 이스라엘 마음순례 백성호의 현문우답
백성호 글.사진 / arte(아르테)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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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가 필요한 시대이다. 지혜가 사라진 시대는 암흑이다. 지혜가 없는 시대는 정의가 없는 시대이다. 기도하는 사람은 많고 교회의 불빛은 꺼지지 않는데도 왜 이리 세상은 시끄러운 걸까. 예수님의 가르침은 어디로 간 것일까. 


올 한 해도 12월 끝에 오니, 여러 생각이 든다. 겨울 추위가 온몸을 파고들지만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춥다. 경제도 좋지 않다. 개개인들의 마음도 그리 복잡하지 않을까. 한 나라의 리더가 어떤 정책을 품고 있고, 어떻게 리드하는가에 따라서 삶의 길과 방향이 달라질 수 있음을 우리는 혹독하게 경험하고 있다. 


이 시대의 예수님은 누구인가. 갈 길 몰라 헤매고 무엇이 잘 못된 것이고 잘 된 일이지 판단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이 시대를 구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많은 종교지도자들이 있지만 제대로 이 어려운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메시지를 던져줄 수 있는 사람은 없는가. 


동양 고전에서 오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답을 찾고 서양 문학에서 답을 찾아 본다. 그리고, 우리는 예수에게서 우리 마음을 흔드는 것들이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갈팡질팡하는 마음이 중심을 잡을 수 있게 하는가를 구한다. 


중앙일보 종교전문기자로 있는 백성호가 쓴 '흔들림 없이 두려움없이'는 2천 년 전 예수의 생애를, 그간 남긴 발자취와 메시지를 성경 속에서 제자들이 남긴 기록을 토대로 재구성했다. 갈릴리와 예루살렘을 찾아가 그 속에서 당시 예수의 삶과 메시지를 전한다. 멀게 만 느껴지는 시간은 그로 인해 더 가깝게 우리 앞에 다가온다. 신앙을 하는 이날 그렇지 않은 이 모두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문장이다. 기독교를 비롯한 다른 종교의 가르침을 함께 살펴보고 평면적으로 수직적으로 비교하며 독자들이 넓게 이해할 수 있게 이끈다. 


당시 예수의 기도는 무엇이었으며 예수가 행한 기적은 정말 일어났던 것일까 하는 의문에 대해 곳곳에서 찾아낸 기록을 토대로 구성한 면이 돋보인다. 


"그럼 물이 포도주로 바뀌는 것만 신비일까. 내 안에서 길어 올린 두레박의 무리 온갖 마음으로 바뀌는 것도 신비다. 예수가 보여준 첫 이적은 우물에서 길어 올린 마음을 어떻게 쓸지를 보여준다. 카나에서는 혼인 잔치 도중에 포도주가 떨어졌다. 하객들은 아쉬워하고 혼주는 난감한 상황이었으리라. 그때 예수는 물로 포도주를 만들었다. 사람들이 가장 필요로 했던 것, 그것을 만들었다. 나는 거기서 '예수의 마음 사용 설명서'를 읽는다."-65쪽 중.


이 책에서 저자는 예수는 누구인가 하는 질문을 통해서 예수의 생애, 그가 남긴 메시지를 찾아 나선다. 그리고 나서 당시 예수가 인간 세상에 내놓고자 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이후 예수의 말씀 따라 사는 것이 어떤 결과를 주는지 단계별로 독자를 이끈다. 


인간 예수,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 어느 쪽이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의와 사랑이다. 메말라가는 사회의 인정과 사라져가는 도덕과 윤리. 그 가운에서 중심을 잡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각자가 믿는 신앙이 그 힘이 되어줄 수 있으며, 사람 각각이 갖고 있는 인성과 품성이다. 


일반인들이 궁금해하고 의심하는 부분들을 순례자의 입장에서 하나하나 질문하고 답을 찾아간 저자의 문장들이 마음을 차분하게 한다. 예수에게 아내가 있었을까? 이런 질문은 어떤가. 


"그럼 우리가 믿는 예수는 누구일까. 예수를 믿는다고 할 때 우리는 예수의 무엇을 믿는 걸까. 총각 예수일까. 아니면 유부남 예수일까. 무자식 예수일까. 아니면 유자식 예수일까. 예수의 제자들도 몰랐다. 십자가에서 예수가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도 12사도는 '예수의 주인공'을 몰랐다. 우리도 마찬가지 아닐까. 2000년이란 세월이 흐른 지금도 우리는 예수의 겉모습만 불도 있는 건 아닐까."-101쪽 중


이렇듯 저자는 예수 탄생 후 지금까지 일어나고 있는 궁금증을 들춰내고 자신의 순례길을 통해서 예수가 고민하고 갈등하는 그 마음을 들여다보는 데 애를 쓴 흔적들이 본문 속에 꽉 차 있다.  


이 책은 내게 잠시 동안 잊었던 마음을 돌리고 사람이 사람으로서 사람을 어떻게 대하여 하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마련해주었다. 본문 속에 들어 있는 그림과 여정을 담은 사진은 잠시 우리를 그 현장 앞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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