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는 검은 접시에 담아라 - 상위 1% 고수의 장사 감각
우지케 슈타 지음, 전경아 옮김 / 라이스메이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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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많이 찾는 맛집의 이유를 보면 몇 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요즘 세대들에게 맞는 감성을 담은 요리라는 점을 하나 개인적으로 꼽을 수 있다. 메뉴 명도 독특하다. 사진을 찍어 자랑하고 싶은 인테리어를 갖췄다. 실내뿐만 아니라 고객들이 즐겨 찾는 화장실도 쾌적하다. 또 무엇이 있을까. 


이 책은, 장사하는 사람들, 특히 잘 나가는 가게의 주인들이 밝히는 영업 비밀 장부다. 음식의 색깔, 매장의 음악 등 빼놓고 생각할 것이 하나 없다.


"예를 들어 "주문한 파스타는 아직인가요?"라고 짜증을 내는 여성 고객에게 직원이 "곧 나옵니다"라고 응대하면 아웃이다. 구체적으로 "몇 분 걸립니다"라고 설명해야 하며, 특히나 여성 고객에게는 애매하면서도 부정확한 대답은 금물이다."-130쪽 중


<파스타는 검은 접시에 담아라>는 성공하는 장사의 비결을 하나하나 짚어준다. 책은 모두 5장으로 구성되었으며 저자는 손님이 처음 가게에 들어와서 나갈 때까지 고객들이 마주하는 것들, 요리에서 공간 구성까지 세밀하게 소개한다. 고객들이 매장 내 움직이는 동선은 또 어떤가. 손님의 주문은 오른쪽에서 받으라는 이야기는 인상적이다. 꼭 매장 내 손님과의 대화만이 아니라 일상에서는 또 어떤가.


"신규 고객을 모으기 위한 광고를 내보낼 때는 가격이 절대적으로 낮아야 한다. 고객이 매장에 대해 아는 것(정보)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매장의 이미미지를 망가트려서는 안 된다. 한편 이익 공헌이 큰 메뉴는 매장에 방문해서 천천히 음미하는 메뉴라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103쪽.


고객이 만족하는 식당의 이유, 당신이 자주 찾는 가게는 어떤 가게인가. 화장실이 깔끔한 곳? 음식 맛이 좋은 곳? 주인장의 인상인가. 그래, 첫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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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불평등해졌는가 - 30년 세계화가 남긴 빛과 그림자
브랑코 밀라노비치 지음, 서정아 옮김, 장경덕 감수 / 21세기북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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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된 거죠?"


이 책이 그 답을 보여줄까?


이 책의 첫 문장, "세계화의 이득은 평등하게 분배되지 않았다." 


세계화를 그토록 주장했지만 결국 그 세계화는 국가 간 소득 불평등의 골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다.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부정적인 면도 무시할 수 없는 세계화, 이러한 과정에서 불평등한 구조가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사실 세계화가 본질적으로 영면성을 띤다는 것이야말로 내가 이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주제다. 독자들도 세계화에 긍정적인 힘과 부정적인 영향력이 있다는 사실을 한순간도 잊지 말아야 한다. '긍정적'으로 보이는 측면을 접하더라도 경계심을 늦추지 말고 그 뒤에 '부정적'인 영향력이 도사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본문 47쪽 중


산업화 이전과 이후 등으로 시대를 구분하고 소득의 불평등이 증감하는 상황은 어디에서 오는지 저자는 구체적인 숫자와 현상들을 찾아봤다. 


쿠츠네츠 가설이 이 책에 등장하는데 이는 소득 수준이 매우 낮을 때는 심하지 않던 불평등이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증가하다가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다시 감소하는 것이다.


"쿠츠네츠 파동(순환주기)은 경제적, 정치적 요인의 상호작용으로 발생한다. 고지식하게 경제적 '양성'요인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는 쿠즈네츠 파동을 해석할 수 있다. 사실 소득 불평등은 때로 폭력을 동반하는 사회적, 정치적 투쟁의 산물로 정의되어도 무방하다."-123쪽


그렇다면 어떻게 억제할 수 있을까. 저자는 억제 요인을 제시한다. 


그가 제시하는 첫 번째는 세율 인상과 누진 과세의 강화로 이어지는 정책 변화다. 두 번째는 교육과 숙련도 간의 경주다. 세 번째는 기술혁명 초기 단계에 발생한 지대의 소멸이다. 기술혁명이 진행되고 다른 개인이나 기업이 초기의 혁신적인 주자를 따라잡게 되면 '지대가 감소하거나 사라지고 소득불평등이 축소된다'라고 본다. 네 번째는 글로벌 차원의 소득 수렴이다. 이는 중국과 인도의 임금이 오늘날 고소득 국가 수준으로 오르는 것이다. 다섯 번째는 현실보다는 이론을 바탕으로 한다. 저숙련 근로자의 생산성을 고숙련 근로자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저숙련 편향적 기술진보가 바로 다섯 번째 양성 요인이다. 


한치 없다 내다보기 어려운 국가 간 다툼이 매일 일어나고 있다. 전쟁과 테러는 삶의 질을 나쁘게 만드는 요인들이다. 이러한 상황들은 양성 요인을 통해 불평등 해소를 한다고 하지만 한꺼번에 그러한 노력들을 또한 물거품으로 만들어 버린다. 개별 소득이 늘어나지만 부패 또한 늘어나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불평들이 늘어나는 것은 결국 좋은 일이 아니다. 경쟁을 통해 이룩한 것이라고 하지만 그러한 부분은 결국 밝은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불평등 증가로 중산층은 무너지고 있다. 중산층의 쇠퇴는 소비의 감소로 이루어지고 결국 기업의 이익이 떨어질 수밖에 업는 구조가 되는 것이다. 


저소득층 진화 구조의 경제활동은 불평등 구조를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길이 될 것이다. 미국과 유럽 등 다양한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오늘의 경제상황을 저자는 다양한 수치와 자료를 토대로 독자들에게 판단의 근거를 제시한다. 


"기초 자본은 좀 더 평등하게 분배될 수 있다. 따라서 높은 세금과 사회적 이전을 통해 가처분소득의 불평등을 낮출 수 있고, 아니면 상대적으로 평등한 기초 자본 분배 구조와 더불어 그다지 강하지 않은 정부 개입을 통해 같은 효과를 낼 수도 있다."-296쪽


한편, 이 책의 브랑코 밀라노비치는 경제학자로 전 세계 불평등 구조를 누구보다 깊이 있게 파고들었다. <가진 자, 가지지 못한 자>에서도 그의 생각은 잘 드러나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왜 우리는 불평등해졌는가> 말미에서 저자는 몇 가지 질문을 던지며, 우리가 수직적 불평등 구조 해결에도 신경 써야 하지만 그에만 몰두하지 말고 더불어 수평적 불평등 구조에도 우리는 좀 더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저자는 강조한다. 


오늘날 우리가 마시는 커피, 그 커피를 생산하는 나라의 아이들, 시민들의 임금 수준을 한 번 생각해보자. 그들이 제대로 돈을 받고 일을 하고 있는 건가. 우리는 제대로 거기에 맞게 물건을 사고 있는지를. 


세계화는 더 이상 국가 간 불평등 구조를 해결하는 솔루션이 아니다. 경제 성장을 위한 동력이 만들어져야 한다. 부패한 경제는 탐욕의 경제는 이제 멈춰야 한다. 


"이처럼 극도로 불평등한 체제에서 정치적인 안정성이 유지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불평등은 감소할 가능성이 크고 그에 따라 불안정성도 사라질 것이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느냐는 다음과 같은 요소에 달려 있다. 첫째, 기술 발전의 성격이다. 기술이 저소득층 친화적인 방식으로 진보하면 교수를 비롯한 고소득 직종의 인력이 저임금 근로자로 대체될 수 있다. 둘째, '패자' 스스로가 조직을 정치적으로 조직화될 수 있느냐 여부다. 패자들이 계속해서 조직을 이루지 못하고 허위의식에 빠져 산다면 바뀔 것이 별로 없다. 반면에 이들이 조직을 이루고 자신들의 분노를 대변해줄 정치 지도자를 찾아 표를 확보한다면 고스득국가의 정부가 제2 쿠츠네츠 파동을 하강으로 이끌 정책을 시행할 가능성도 충분하다."-293쪽.


우리가 왜 투표에 참여해야 하며, 어디에 투표를 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다. 다음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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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1인 출판사가 일하는 방식 - 다양하고 지속 가능한 출판을 위하여
니시야마 마사코, 김연한 / 유유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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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온 신간, 일본 1인 출판사가 일하는 방식.


니시야마 마사코가 쓴 책을 김연한이 옮겼다.


이 책은 1인 출판의 개념과 함께 일본의 1인 출판사들이 어떻게 운영되고 그들이 낸 책들을 통해서 어떤 결과들을 얻었는지 살펴본다. 생존을 위한 그들의 다양한 실험과 도전이 만들어낸 값진 결과들. 그러나 생계를 위한 과제 또한 무시할 수 없는 현실. 지역 사회 속으로 들어가 그 안에서 나름대로 생존의 길을 모색하는 1인 출판인들의 생존 분투기. 


책의 미래를 나름대로 진단하는 출판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편집자들이 그토록 자식처럼 여기는 것들,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는 책의 소중함과 진지함을 다시 한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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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의 지식 : 빅 아이디어 한 장의 지식 시리즈
이언 크로프턴 지음, 정지현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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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의 연결과 그 흐름을 읽고 세계 흐름을 잡는 시간


처음 빅 아이디어라는 제목만 보고는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히트 아이템 개발을 위한 아이디어라고 할까, 창의적인, 창조적인 아이디어라고 생각을 했다. 책을 넘기면서 아, 그게 아니구나. 그럼 뭐지? 


기존에 생각하던 그런 아이디어가 아니다. 그럼 어떤 아이디어인가? 철학, 인문, 사회, 종교, 과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를 아우르는 개념들을 한 페이지 한 장으로 정리했다.


한 장 한 장 넘겨보니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철학에서 과학으로 수학으로 넘어가더니 사회체제와 경제 시스템을 이루는 기본적인 구조에 대한 개념들이 설명되고 있는 것이다. 뭐 하나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것들이 아무것도 없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고민이 된다면 행복의 지식을 열어보자.


"어떤 철학자들은 행복이 최고선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행복'이란 과연 무엇일까?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된 쾌락주의는 행복을 쾌락과 연결한다. 반면 아리스토텔레스를 비롯한 철학자들은 행복이란 좋은 삶을 사는 것이라고 했다. 여기서 좋은 삶은 사고를 하거나 덕 있는 행동을 할 때 모두 이성을 길잡이로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본문 108쪽 '행복' 중


설명하기 어려운, 책 한 권으로도 설명하기 부족한 내용들을 한 장으로 정리하기는 어려운 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 우리가 챙겨야 할 개념에 대한 설명을 하려고 애썼다. 


여전히 국가 내에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논제들도 있고 국가와 국가 간에 싸움을 일으키는 것들도 있다. 종교 분야는 또 어떤가. 신에 대한 해석을 놓고 서로 싸우고 사람을 죽이고 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지 않은가. 


한꺼번에 다 이해하려면 정말 어렵지만 하나하나 개념을 세우는 데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이 책은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현대 철학 로드맵-사상가 50인이 안내하는 지의 최전선>과 연결해 봐도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철학 중심의 책이라고는 하지만 이 책 역시 간략하게 사상의 흐름을 엿볼 수 있도록 한다.


사실 한 페이지 지식이지만 이 개념들이 인간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끊임없이 연구하고 사고하여, 탄생 시킨 것들이 아닌가. 하나의 사조가 새로 탄생하고 규정되면 또 다른 것이 나와서 반격하고, 화해하고 다시 논쟁하면서 지금까지 우리 인간 삶을 추격하고 이끌어왔다. 


이 책을 통해서 지금 혼돈의 시대를 걷고 있는 우리 삶의 모습을 이전의 사상가들의 논쟁 속에서 다시금 그 문제와 해결의 길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본다.  다만 이 책에서 소개하고 정리된 것들이 모두 옳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이를 통해 좀 더 다른 길, 다른 사상을 내고 더 활발한 논쟁을 통해 우리 삶이 한 걸음 더 진보 하길 기대한다. 


여러 항목 중 최근 관심 갖는 정의 부분에 대한 저자의 정리를 옮겨보며, 정의는 무엇인가 다시 생각해본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첫 번째 정의는 법이 추구하는 바이다. 물론 모든 법이 공정한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그가 말한 두 번째 정의는 일반적으로 '사회정의'라고 불린다. 정치 영역에서의 성취이고 평등 개념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사회정의 사상에는 모두가 동등한 권리를 가진다는 주장이 포함된다. 이와 관련해 좌파는 부가 어느 정도 재분배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본문 290쪽 '정의' 부분 중 일부 발췌


한편, 이 책은 <철학>, <심리학>, <세계사>, <경제학>과 함께 출판된 한 장의 지식 시리즈 중 한 권으로 발간, 다른 책들도 함께 살펴본다면 폭넓은 지식의 확장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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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의 스케치북
존 버거 글.그림, 김현우.진태원 옮김 / 열화당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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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과 사람에 대해서 우리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냥 지나치는 것들이 많다. 알고 있는 것들은 사실 얼마 되지도 않으면서 알고 있다고 말을 한다. 떠들어야 산다. 그냥 입 다물고 있으면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책을 읽고 전시관을 찾는지 모르겠다. 사람으로 하여금 시간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알려준 사람이 존 버거이다. 내게는 그렇다. 그냥 흘려버릴 수 있는 시간을 그림과 사진으로 남겼다. 무엇이 중요한지 제대로 구별하지 못한다. 만나는 사람과 마주한 일을 그는 그 시간과 공간에서 충실히 즐긴다. 그래, 그게 사람의 태도라는 생각이다. 벤투의 스케치북은 그가 남긴 많은 저작물 중 사람의 얼굴과 모습을 드로잉으로 남기며 그와 얽힌 시간들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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