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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희의 Will - 미칠 수 있는 꿈의 의지를 품어라
이재희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8월
평점 :
그가 사는 방법, 흔들림 없는 정신, '투명인간'
책을 덮으면서, 그리고 다시 한 번 앞부터 읽어보고 줄을 한번 그어보면서 느낀 것,‘ 이 분 참 대단한 분이다’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냉정한 면만 있는 분이라는 생각에서, 아 또 이런 면도 있나, 이럴 수 있는 분이 있는가 하는 생각을 갖게한다. 열정적이고, 도전적이고, 자신에 대한 자부심으로 똘똘 뭉쳐 있는 분이 아닌가 싶다. 이런 말을 써도 될지 모르겠지만 얄미울 정도로 말이다. 빈틈도 없고.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자부심, 회계사로서 처음 사회생활의 출발과 현재의 위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솔직하게 꺼내놓으며, 자신의 이야기, 그리고 자신을 바라보는 주변의 눈길을 같이 담고 있다. 자신의 느낌대로.
아마 또한 그러한 자신감과 그의 열정, 생각을 높이 샀기에 지금의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전세계 하늘의 중심기지가 인천공항이 될 수 있도록 꿈꾸며, 그것을 현실로 이루어내기 위하여 자신에게 주어진 기간동안 정열을 쏟아붇고 있는 이재희 사장, 그 자신의 삶의 철학과 윤리, 일에 대한 태도가 담겨 있다. 간혹 책 속에서 튀어나오는 과거 직장의 동료 혹은 직원들의 실명과 직책을 보면 읽는 내 자신이 괜히 뜨끔하기도 하다. 두려움이 없다는 것에 대한 적극적인 표현의 방식인 듯 하다.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대형조직, 구조속에서 자신만이 살아남기 위하여 몸부림 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이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냉철하게 분석하고, 그것을 실천해나가는 경영인의 의지를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다. 그가 현재의 자리에서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그런 ‘대형 조직’의 수장으로서 자리를 보전하겠는가. 저자는 단지 자신의 자리에만 연연하는 것은 그러나 결코 아니다. 조직의 생존과 더불어 애국의 마음까지 담겨 있으니 말이다.
프로다운 전문성은 당당함의 필수조건이라는 말을 보면, 그의 자신감이 어느정도인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을 듯 하다. 그에게는 그가 믿는 ‘한 방’이 있다. 프로이기 때문에 헷갈리지도 않는다는 말은 또 어떤가. 1등 아니면 2등은 없다는 정신도 갖고 있다.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 것은 반드시 무너뜨려야 한다. 그의 정신이다. 88페이지에 있는 내용이 그것을 뒷받침 한다. 강하게. ‘시간과 돈 그리고 에너지가 아무리 소비되더라도 반드시 전체를 확실히 뜯어 고쳐야 한다.
책의 뒷 부분에서는 사람에 대한 그리고 그가 만난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다른 이들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더불어 인천공항 사장으로서 부딪히는 일들과 그가 도전해야 할 과제들에 대한 이야기, 인천공항의 현재와 미래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짐작해 볼 수 있게 해 준다.
인천공항내에는 여러 업체들과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국가의 이익을 위해 일을 함께 펼쳐나가는데, 그 중에서 경쟁입찰에 대한 그의 생각은 그의 일에 대한 태도와 판단기준이 무엇인지를 살펴볼 수 있다. 원칙과 관련한 그의 판단 기준은 세가지이다. 인천공항의 소비자는 누구이며, 소비자가 좋아하는 회사는 어떤 회사인지, 그리고 인천공항의 비전을 어느 기업이 제일 잘 인식하고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지, 마지막으로, 누가 더 많은 돈을 벌어주는지가 그가 갖고 있는 판단의 원칙이다. 양보할 수 없는 세가지는 그가 투명하게 살아가 삶의 가치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프로다. 프로는 자신의 날씨를 만들고 일하는 조건을 스스로 선택하는게 특기다. 내가 있는 동안은 작심하고 고칠 것은 고치고 싸울 것은 싸워 바꿔보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이 말, 그가 이 책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자신의 모습, 앞으로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인천공항의 ‘건강한 비상’을 기대해 본다.
나라는 사람이 이 분의 삶을 따가가기 어렵겠지만, 이런 원칙을 갖고 살아간다면 흔들림은 없겠다는 생각을 해보고,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열정을 쏟아겠는가 하는 생각에 내 자신이 보잘것 없다는 생각도 해본다. 그러나 난 또 나니까. 이런 삶의 모습을 보고, 나를 채찍질 할 수 있다면 그 또한 좋지 아니한가 하면 위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