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철하게 판단하라!

사업의 마음가짐 ㅣ 마쓰시타 고노스케 경영의 지혜
마쓰시타 고노스케 지음, 양원곤 옮김 / 청림출판 / 2007년 2월

직원들을 마음대로 부리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러나 내 뜻대로 이룰 수 없다. 직원들도 생각이 나름대로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답답할 때가 있다. 내 마음대로 따라주지 않으니 말이다. 자기들 나름대로 일정이 있다. 그렇다고 카리스마가 있어서 확 끌어안지도 못하고, 자신들의 애착을 갖고 덤빌 만큼의 제도적인 장치도 마련되어 있지 않다.

사업의 마음가짐을 통해서 기본이 될 만한 것들을 챙겨 봤다. 그 중에서도 직원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직원을 대우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부분의 글에서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었다.

“억지로 강요하지 말고 그럴듯한 말과 행동으로 잘 구슬리는 것이 최선책이다. 가용하면 반발한다. 그게 사람 심리다.”

그러나 이 말도 너무 유하게 되다보면 문제를 오히려 더 불러 일으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쉽게 받아들일 수 없지만, 그럼에도 경영의 대가인 저자가 쓴 책의 내용이라하니 한 번 이런 부분을 바탕으로 일을 꾸려나가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다져봤다. 장기전이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사람을 제대로 쓰라는 부분이다.

“사람을 제대로 쓰는 것이 경영상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고용한 사람도 고용된 사람도 항상 성실하고 진실한 자세로 일에 임해야 한다”

고객과의 관계, 거래처 관리, 직원을 대하는 태도, 경영의 비결 등,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경험하고 실천했던 내용들이 담겨져 있다. 더불어 직원들에 대한 태도를 비롯, 회사 운영에 있어서 자신만의 경영비결을 갖춰야 한다는 점도 새로 인식할 수 있었다. 마음이 자리를 잡지 못할 때, 좋은 지침을 얻을 수 있는 책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여유 속에서 미래를 찾는 길, 가로수 길

가로수길이 뭔데 난리야? - 분석 : 가로수길
TBWA KOREA 지음 / 알마 / 2007년 12월

어느날 촬영 스튜디오 방문을 위해서 이 거리를 처음 찾았다. 목적을 갖고 들어선 길이었다. 그 전에는 길을 찾다가 우연하게 들어와서는 야, 여긴 어디에 했었는데, 지나고 나서 가로수길 하길래, 이 길이었던 것이다. 오픈된 카페도 그렇거니와 저 조그만 가게어서 뭘 만들어 파는지, 혼자서 열심히 뭔가를 만드는 듯한, 자유스러운 모습들이 창 밖을 지나며 볼 수 있었는데, 점점 패션 아이템이나 소품들, 그리고 카페와 특색있는 음식점들이 하나둘씩 늘어났다.

광고대행사가 이 길 앞에 있으니, 이곳에서 일하는 분들의 각별한 관심으로 이 책이 나온 것 같다. 목적을 갖고 각자가 맡은 분야를 탐색해서 쓴 듯, 광고대행사에 일하는 분들 스럽게 나온 책이다.

하여튼 심상치 않은 길이며, 사람들이 있는 곳이다. 그 길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탐구한 저자들또한 심상치 않은 분들이고 말이다. 새로운 테마, 트렌드가 궁금하다면 내려갔다 왔다 하면 될 듯 싶기도 하다. 남들 신경쓰지 않고, 자기 하고 싶은대로 살아가는 이들의 꿈이 있고, 그것들에 대해서 존중할 줄 아는 이웃들과 사람들이 함께 만드는 길에대한 분석이 수채화처럼 그려져 있다.

현재 머물고 있는 곳에 대하여 불만이 있고, 힘들게 일하고 있다면 이 책을 읽고 이 거리를 한 번 다녀보기를 권하고 싶다. 뭔가 새로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든다. 이 책은 또한 시대를 거슬러 IMF라는 시대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에 만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다. 거리는 사람들로 하여금 조금 천천히 걸어가도록 요구한다. 그런 느낌을 담으려고 애쓴 흔적이 있는 책이다.

‘굽은 소나무를 펴는 방법은
굽은 그대로를 바라보는 것이다.
자신의 단점을 감추거나 부인하는 대신
있는 그대로의 인정하려는 태도가
이 시대 우리의 모습이다.“

트렌드가 바뀌고, 그 흐름을 이끄는 가로수길에서 앞으로의 방향을 찾아보는 지혜를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나의 모습을 한 번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 잠시 멈품은 더 큰 여유를 줄 것이다. 그 속에서 희망의 길을 찾아보자. 가로수길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일상을 살아가는 요즘 혼자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직원들을 제대로 이해하라

부하직원들이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진실
박태현 지음 / 웅진윙스 / 2008년 4월

직원들에게 알려주지 않는 회사의 비밀에 이은 또 다른 책, 이번에는 웅진윙스에서 직원들이 팀 상사에게 혹은 회사에게 알려주지 않는 비밀이라는 책이 나왔다. 서로 서로 동업하는 분위기가 아니라 어째 ‘분업’하는 느낌이다. 따로 노는 것, 따로 어떻게 하면 잘 놀까 하는 듯도 하다. 그러나 상사가 팀원 혹은 직원들의 분위기를 제대로 파악할 때 회사운영에 탄력과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분위기 파악도 못하는 팀장이 아무래도 팀원들의 사기를 제대로 살리기보다는 꺽는 일에 더 앞장설테니 말이다.

팀원의 입장에 있을 때, 내가 팀장이 되면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데, 대부분이 팀장이 되고 관리자의 입장에 서면 그 때의 그런 생각들을 갖고 운영하고, 직원들을 대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입장 바꿔놓고 생각해보라는 선배들의 말이 이제야 귀에 들얼 것이다.

부하직원들의 사기를 올리는 방법, 그것은 본인에게도 유리하게 작용할 뿐만 아니라, 회사운영에도 윤활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부하직원들이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진실’은 우리가 익히 회사생활을 통해 경험해 본 내용들을 토대로, 좀더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서는 팀장의 노하우를 제시해주는 책이다.

책을 통해 느낀 부분이 있다면 오해와 착각속에 제대로 된 평가를 서로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메시지 전달에 있어서도 그렇다. 자신에게 유리하게 혹은 불리하게 서로 생각하다보면 핵심에서 벗어나고, 제대로 된 방향을 가지 못한다.

회식이나 평가, 칭찬과 보상 등 직장생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직원들은 무엇보다 기대를 한다. 그러나 상사들의 생각은 그렇지 않다. 거기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점에 대하여 직원들을 대하는데 있어서 생산적인, 좀더 효과적인 개선 방법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조직생활 내에서 가볍게 여겼던 것들에 대해서 다시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를 던져줄 수 있을 것이다. 직원을 대해왔던 방식이 어떠했는지, 일에 대한 처리방식과 일을 놓고 직원에게 전달하는 방법과 피드백하는 방법, 칭찬의 기술과 책임소재의 확인 등,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는 평가의 방법 등 타 직장, 혹은 전반적인 상황들을 짚어볼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이다.

직원들의 좋아하는 것, 선호하는 것들을 무조건 다 들어 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뭔지, 현재의 문제는 무엇인지를 알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 좀더 직원들의, 팀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려고 하는 노력이 더해질 때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단지 읽는대만 그치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혼자 할 때는 어떠한 것도 이룰 수 없다. 같이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봐라. 그 안에서 힘이 날 것이다.

“조직을 주의 깊게 관찰하여 각 영역별로 취약한 점들은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그리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을 직원들과 함께 강구해야 한다”

행복한 독신남의 생활 분투기

독신남 이야기
조한웅 지음, 이강훈 그림 / 마음산책 / 2008년 7월

글이 건조하지 않다. 음식으로 치면 음...뭐랄까..튀는 맛, 그렇다고 확 저 멀리로 가는 그런 음식은 아니다. 내 입맛에도 맞는다. 저자가 내 입맛을 생각하며 쓴 글, 음식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자기 생활의 일부를 다른 이들에게 내보이면서, 적절한 소스를 부담없이 뿌려놓았다.

이번 책은 결혼을 할려고 집까지 마련을 해놓았지만 어떠한 사정으로 인하여 결혼을 하지 못하고 결혼식장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한 독신남의 이야기이다. 노총각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어린’ 남자의 이야기다. 결혼하지 않은 순진남의 ‘여자’ 이야기도 즐겁다. 만남을 위한 여자가 아닌 생활속에서 부딪히는 여자이기이다. 파출부 아가씨, 판화 아르바이트 여대생, 502호 여자 등의 이야기. 그리고 빠지지 않는 혜미와 함께하는 이야기들. 사건은 혜미와 함께 이루어진다.

결혼을 앞두고 희망에 찬 남자들, 미혼남녀들의 속사정에 궁금해 하는 동료들이 읽기 좋은 책이다. 여름날 지친 더위에 공금할 수 있는 저자의 글을 통해 얼굴에 알 수 없는 웃음을 지을 수 있는그런 책이다. 책 속에 들어있는 작은 그림들, 큰 그림들이 책의 재미를 더 크게 해준다.

구체적인 아이디어가 호소력이 있다

건축학교에서 배운 101가지 ㅣ 101가지 시리즈
메튜 프레더릭 지음, 장택수 엮음 / 동녘 / 2008년 3월

건축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거리에서 멋진 건물을 만나면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저게 건축의 멋, 맛이 아닌가 하는 정도를 만나면 더 하다. 건축가의 의도, 지나는 사람들을 배려하고, 뭔가 기대할 만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건축가의 즐거움이 아닌가 싶다. 특히 사적인 공간이 아니라 공적인, 공공의 건물내부 혹은 외형은 많은 사람들이 지나며 보기에 그 지루함을 걷어내고 즐거움, 특이함, 색다름을 주는 것, 그건 건축가의 의미가 아닌가 한다.

그런 건축의 멋을 알고 맛을 좀 더 기초적으로 이해하는데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어서 샀다. 건축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아주 짧게 베이직들을 제공한다.

이 책을 통해 건축가들이 창을 하나 내는데에서부터, 기둥을 세우는 것들 등등 그들이 고민하는 것들이 무엇이며, 무엇을 생각해야 하고, 건물을 짓기전에 가장 고려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를 아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선을 그리는 것에서부터 이용자, 거주자의 동선을 고려한 작업들에 대한 저자의 글을 통해 막여하게만 여겨온 생각들을 정리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직사각형과 같은 형태만 그려놓고 평면을 짜고 이름을 붙인 뒤에 이 정도면 의도대로 사용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말라. 공간에서 일어나는 활동들을 구체적으로 결정하려면 필요한 프로그램을 철저히 연구해야 한다. 그 공간에서 일어날 실제 상황이나 경험을 상상해보고 그것들을 수용하고 강화할 수 있는 건축물을 디자인하라.”

또한 이 책을 구입하게된 동기는 생각의 출발을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서 였다. 이 책을 보면 그 답이 좀 있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어떻게 그리고 표현하여 실제공간에 드러내도록 하는가 말이다. 그 쾌감이라는 것은, 그 일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잘 모를 것이다.

“디자인 아이디어가 구체적일수록 호소력이 크다”

그렇다. 구체적이지 못한 것은 모래위에 집을 짓는, 언제나 부서질지 모르는 두려움만 남을 것이다.

하나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고려한 디자인 아이디어가 완성도를 높이듯, 우리 일에, 내가 하는 일에도 그러한 전체적인 시각을 갖추는 일이 필요함을 놓치지 말아야겠다. 눈앞에 보이는 것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 가려진 공간에 대한 시각도 놓치지 말아야겠다.

보는 각도에 따라서 다르게 보이는 건물, 멋지다. 내가 하는 일도 나의 결과물도 그랬으면 좋겠다.

책도 가로형으로 특이하고, 건축가들의 작업형태를 느낄 수 있는 작은 그림들도 있어서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건축가를 위한 책이기도 하지만, 일반 건축에 대해 관심있는 사람들을 위한 입문교양서가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