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카피라이터와 아티스트의 시선
박웅현 지음, 박규호 사진 / 예문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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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아는 후배가 이 책을 소개했다. 자신이 처음으로 박웅현이라는 이름을 알게된 것이 이 책이라고 말한다. 참 괜찮은 사람이라고 말이다. 요즘은 너무 많이 알리지는 것이 그렇게 반갑지만은 않다고 한다. 무엇일까. 자신의 일에 대한 일탈. 아니면 시기?  하여튼 강연회에 나서는 박웅현을 최근에 자주 듣는다. 그만큼 크리에이티브에 많이 목말라고 사회가 필요로 하기 때문에 나서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그는 여러 강연에도 나오면서 대중적으로 얼굴을 알리고 있다.  

자신의 분야에서 확고한 자리를 지키며 나왔는데, 좀 더 큰 소통을 위해 책도 내고, 그 따님까지도 그의 길을 따라가려 하는 듯 하다. 풍부한 독서의 경험을 이야기한다. 그가 읽은 책은 그의 생각을 만들고 그의 사고가 곤궁해 질 때 여행과 책은 그의 길을 더 활짝 열어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도 그렇게 말을 한다. 좀 더 큰 활약을 기대한다. 그가 최근에 한 이야기들, 본 것들에 대한 부분의 출발을 한 번 이 책에서 찾아봤다. 사진은 그와 함께 하는 동료가 찍고 글을 박웅현이 썼다. 사진의 평범함, 그러나 그 평범함을 오히려 벗어나 독특함으로 승부하려는 세상에서 그것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고 진심임을 이야기하는 듯 하다. 같은 것을 바라봐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냐에 따라서 다르다. 무조건 부수고, 무시하고, 버리는 것이 아니다. 그 속에서 그야말로 재발견을 이루어내는 것이다. 그것이 그의 직업이다.  

사람의 웃는 얼굴, 시골 집의 문, 절의 문 등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해주는 문의 특별함을 이야기한다. 나무, 신발 등등 곳곳의 사람들의 표정과 거리의 풍경이 잠시 바쁜 일상에서 탈출을 돕는다. 벗어나서 바라보기, 그것이 지금 필요한 때이다. 

기차는 틀림 없다.
길만 따라가면 반드시 목적지가 나온다.
인생이 기찻길만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
 

기차는 심심하다.
늘 그 길이고 늘 그 목적지이다.
인생이 기찻길만 같다면 얼마나 적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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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불류 시불류 - 이외수의 비상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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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길어서가 아니라 짧아도 인생을 향해 던지는 메시지는 그 만큼 강하다. 긴 글은 더 쓰기 쉽다. 이 설명 저 설명 붙여가며 쓸 수 있으니 말이다. 짧은 단어 안에서 하고 싶은 말을 정리한다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다. 명함 뒷면에 자신을 소개하라는 글을 쓰라고 하면 어떤 말을 쓰겠는가 하는 말도 돌은 적이 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30초 동안 자신을 소개하라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인생을 향해 던지는 140자 안의 메시지에서 계절을 느끼고, 사람을 읽고, 세상을 만나고, 자연의 향기를 맡는다. 이외수의 감성, 제대로 느껴본다. 다른 책들처럼 앞 뒤 인사말도 없고 후기도 없고 감사의 말도 없다. 다만 그 안에 사람만이 있다. 사람들의 파이팅을 기원한다. 삭막해져가는 세상에서 사람의 정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지켜보고 싶은 마음이 다가온다. 더 큰 것을 바랄 일이 아니라 주어진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길 권한다.  

행복해지고 싶으신가요. 계절이 변하면 입을 옷이 있고, 허기가 지면 먹을 음식이 있고 잠자기 위해 돌아갈 집이 있다면, 마음 하나 잘 다르시는 일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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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의 즐거움 - 남의 글을 내 글 처럼
유지훈 지음 / 말글빛냄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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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은 원하는 대로 규정대로 작업을 해서 납품하면 문제가 없다. 시간과 생산량이 산출될 수 있다. 그러한 일들이 있는가 하면 사람의 경험과 재능을 통해서 만들어 내는 일들이 있다. 그것에만 의존해서 말이다. 번역의 일도 그러한 범주에 속한다 생각한다. 낮은 번역료에 짧은 시간, 전문분야가 아닌 특정 분야의 원고라면 더 어려운 상황들이다. 그럼에도 전문자의 자존심으로 일을 하려 하지만 뜻대로 대지 않는다. 출판사의 사정도 있고, 번역가의 사정도 돌발적으로 일어난다. 어떤 일인가. ? 번역 중단 혹은 출판 보류 등의 사태, 번역료 미지급의 상황 등 여러 가지 것들이 번역가의 힘을 뺀다. 책이 막상 나오면 어떤 기분일까. 모든 힘을 다해 번역했다고 하지만 독자들의 날카로운 족집게 같은 눈은 피해갈 수 없으며, 눈에 뻔히 보이는 오역은 번역가를 쥐구멍 속으로 밀어넣는다.  

이런 저런 이야기들, 번역가의 삶과 번역 작업에 생기는 잡다한 일들을 묶어 책으로 냈다. 여러 일들에 도전해보려 하지만 쉽지는 않은 듯 하다. 출판사의 탓으로 돌리기에는 또 그러한 것 같고, 번역가의 노력 또한 기대되는 시점이다. 얼마후 스티브 잡스의 전기가 번역출간된다. 누가 번역을 할까 생각했다. 그간 적지 않은 사람들에게 해당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번역가로 지정된 듯 하다.  

번역가의 애환을 담은 책이다. 그렇게 즐겁지만 않다. 번역하는 일의 즐거움은 있겠지만 번역가에 대한 대우나 생각에 대한 저자의 글에서는 다소 불편한 느낌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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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터 1 : 식이조절 편 - 건강한 생활을 위한 본격 다이어트 웹툰 다이어터 1
네온비 지음, 캐러멜 그림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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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압구정역 한쪽으로 늘어선 성형외과들의 무수한 간판들을 보면 성형미인들이 얼마나 많은가를 짐작케 한다. 텔레비전으로 보이는 연예인들은 하나 같이 깡마른 체형에 인형같은 모습들이다. 인기관리를 위해서 그런다고 하지만 세상의 풍경을 보여주는 듯도 해서 씁쓸할 때가 많다. 취업을 위하여, 좋은 만남을 갖기 위해 몸매관리를 해야 하는 세상 속에서 남들과 다르게 뚱뚱한 체격을 갖춘 사람들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리라. 음식에 대한 신체적인 반응을 어떻게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대한민국은 지금 다이어트 열풍 속에 있다. 다양한 방법들이 제시되고 한 두 개씩은 다 해본 방법들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살찐 몸은 빠지지 않고 더 점점 불어나는 걸까. 단순히 요요현상으로만 말할 수 있는 건지, 원인이 뭔가?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너무 동떨어진 계획만을 세우고 있으니 그런 것이다. 하루 아침에 빼겠다는 생각보다 순서대로 가야하는데, 운동의 방법이나 기초를 다지지 않고 무턱대고 굶으려고만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무슨 방법을 써야 하나. 결국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다. 다이어터는 그 기본을 이야기한다. 만화로 만들어진 다이어트 방법은 굶는 것은 해롭다는 것이다.  

우선은 자신이 먹는 음식이 무엇인가를 체크하라고 한다. 채소류로 위를 채우고, 살을 찌우는 요소들을 줄여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헬스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체성분을 검사하고 거기에 맞게 줄여야 할 것들과 키워야 할 것들을 구분하길 권한다. 그 다음이 본격적인 운동. 이렇게 해서 수지는 몸을 만들어가는데, 어느날 다시 간절히 먹고 싶은 음식앞에 무릎을 꿇는다. 이런, 어떻게하나.  

다음 호에 그 이야기가 실릴 예정인 듯 하다. 우리 몸속의 근육과 지방의 생활모습을 유쾌하게 표현했다. 상상과 창창의 힘이 이렇게 만화를 통해서 다이어트의 방법을 적절하게 알려준다. 정보도 빼놓지 않고 중간중간에 끼어넣어 있어 많은 이야기들보다 오히려 쏙쏙, 실감있게 들어온다. 이 책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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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탐험가 - 뉴욕에서 홍대까지
장성환.정지연 지음 / 북노마드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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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쳐갔지만 마음만은 뿌리 내리고 싶었던 내가 생각하기에, 뉴욕은 뉴요커들의 도시다. 말장난 같지만 정말 그렇다. 이 도시가 파리나 런던이나 로마와 다른 건, 결정적으로 이 도시를 세계에서 가장 매혹적으로 만드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보는 즐거움 만한 것이 있을까. 돈있고 시간있다면 무엇을 할까. 여행을 떠나는 것, 그것 만한 것이 또 있겠는가. 돈 없어도 떠날 용기가 있는자도 물론 있다. 고생이야 되지만 돌아오는 길에 두둑한 그 경험만한 것은 값을 줄 수 없을 것이다. 목적이 있는 여행은 더 분명하다. 카페 이야기, 그 중에서도 뉴욕 거리의 카페 이야기. 허럼해보이지만 그 안에는 이미 좌석이 가득, 노트북을 하나둘씩 켜놓고 뭔가 열중하는데, 뭘까. 이 분위기는. 곳곳에서 만나는 카페들을 찾아 기록하고 그곳의 분위기를 전하는 책이다. 그리고 덤으로 홍대의 카페이야기도 들어 있다.  

최근에 더 많이 생기고 있지만, 그가운데서도 저자가 사랑하고 아끼는 카페들이 소개된다. 사진만 봐도 설렌다. 야호~. 자유를 느끼는 공간,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기위해 투자하는 시간을 카페에서 보내는 사람들, 1년 여 간 그곳에서 지내면서 배우들이 왔다가고 영화촬영 장소로도 제공된 카페들, 그들의 삶과 분위기를 전해준다. 여행을 마친 그녀의 마음, 조금은 더 여유 있고, 조금은 더 행복해지고 조금은 더 남의 말에 귀기울여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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