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근처 도서관이 장기휴관에 들어간다고 책을 15권을 빌릴 수 있게 해준다. 덕분에 이 책 저 책을 더 빌렸는데, 풍족하다. 반납 부담 없이 3개월은 쭈욱 보게되었으니 말이다. 미루다가 제대로 못 보는 일 없어야 할 일이다. 다행히 두껍지 않은 책으로 그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했다. 학습관이라서 학생들이 주로 공부를 위해 오다보니 낡은 책들도 많지만 새 책들이나 아직 넘겨보지 않은 듯한 느낌의 책들이 많아서 좋다. 가끔 그럴 때는 좋은 것을 발견한 듯 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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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속물일 때가 있다 - 두 남자의 고백
악셀 하케 & 조반니 디 로렌초 지음, 배명자 옮김 / 푸른지식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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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가끔 뭐 저런 제목의 책이 있나며 그냥 지나치는 책들이 있다. 그런면에서 보면 손해가 아닐 수 없다. 혹은 그 반대로 그렇기 때문에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을 붙잡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나에게 그냥 지나치는 책이었다. 그러다 잡은 책. 이런 내용들이 담겨 있었다. 두 사람간의 대화형식으로 전개되는 책이다. 주제별로 이야기를 나눈다. 자신들의 가족, 삶, 이웃에 대한 이야기이며, 그들이 속한 사회, 조직, 사상, 정치에 대한 이야기가 또한 나눈다. 결국 사람을 위해 나라는 무엇을 하며, 그에 앞서 사람들은 나라와 자신이 속한 가정과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건가를 묻는다. 가장 인상깊은 부분은 역시 교육에 관한 그들의 대화이다. 학교교육과 체벌에 대한 부분이다. 생각할 거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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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지 않은 삶
최영미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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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게 죽기를 바라던 내가.

소박하게 사는 법을 배운다

 

 

떠나기만 하고 도착하지 않은 삶.

여기에서 저기로,

이 남자에서 저 여자로 옮기며

나도 모르게 빠져나간 젊음.

후회할 시간도 모자라네

 

 

문장부호를 붙이는 즐거움은

내게서 빼앗지 못하리.

 

 

그래.

접을 수 있을 때

실컷 접어라.

펼칠 수 있을 때

실컷 펼쳐라, 네 꿈을

 

 

누구와 자느냐고,

그들은 내게 감히 묻지 않았다

 

 

가지 말라는

길을 갔다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사람들을 만나고

 

해선 안 될

일들만 했다

 

그리고 기계가 멈추었다

 

 

길을 잃어본 자만이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어차피 사람들의 평판이란

날씨에 따라 오르내리는 눈금 같은 것.

날씨가 화창하면 아무도 온도계를 눈여겨보지 않는다

 

 

치명적인 시간들을 괄호 안에 숨기는 재미에

부끄러움을 감추려, 詩를 저지른다

 

 

시인의 시를 통해서 낯선 단어에서 새로움을 찾고, 익숙한 단어에서 나를 찾는다. 문장에서 삶을 들여다보고, 상대를 보고 나를 본다. 머물지 않고 다른 곳으로 옮겨가며 사람들을 만나고 그 속에서 나를 찾아가는 모습, 여행은 그러한 즐거움을 주고, 지난 시간드을 떠오르게 한다. 흔적 없는 삶이란 없다. 그 흔적을 어떻게 남길 것인가. 추억을 다시 불러오며 아픔을 치유하고 털어내고 간다. 시가 그 역할을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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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얼마의 책을 어떻게 읽을까. 정말 끝도 없다. 그들을 따라가려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얼마나 큰 독서열정을 갖고 있는지 끝이 없다. 더 해야 할 것 같다. 다 읽어봐야 할 것 같다. 2012년에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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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루라기 문학과지성 시인선 324
최영철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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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발사된 재는 지워지지 않는다

한 번 발사된 정충은 돌아가지 않는다

 

삶은 거짓이 없다. 살아온 것대로 보여지는 것이다. 시인은 그것들을 그대로, 때로는 여러 자연의 요소들을 통해, 사람을 통해 이야기를 한다. 그것을 어떤 식으로 표현을 하는가는 시인의 몫이다. 그래서 그러한 것들에 따라서 시인들을 좋아하는 이유가 다른 것이리라. 자신의 취향대로 가는 것이니 말이다. 가급적 그러한 것에 휩쓸려 가지 않으려 누구의 시라기보다는 시를 넓게 보려 한다. 그러다 보면 시인들이 주목하는 것이 무엇인가, 그들이 자주 소재로 갖다 쓰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인가를 생각한다. 자연의 변화, 삶과 죽음, 가족, 친구 등등 변화무쌍한 우리 삶에 지루할 틈 없이 밀고 들어오는 것들에 대한 저항을 시로써 남긴다. 한 번 저질러 놓은 일들을 아무 일도 없는 일처럼 덮어버리려는 세대에 그의 시에서 ‘한 번 달라 붙은 재는 지워지지 않는다’라는 문구를 보며 삶을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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