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교사인가 - 윤지형의 교사탐구 윤지형의 교사탐구 1
윤지형 지음 / 교육공동체벗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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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들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부모, 스스의 일이며, 어른들의 일이다. 그러나 이 일들을 너무 쉽게 포기하거나 무관심으로 놔둔다. 그 사이에 아이는 아이 나름대로 제 삶의 길을 찾아보지만 만만한 일이 아니다. 다행히 이 터널을 빠져나오기도 하지만 오히려 엉뚱한 길로 찾아가기도 한다. 어른은 이 길로 가라 저 길로 가라 하는 것이 아니라 네가 생각하는 길이 어느 길이며, 왜 그 길인가를 묻고 답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리라.

 

선생님은 바로 그 열 살 전후의 풍성한 생각들과 만날 수 있는 자리에 있다. 그러기에 더욱 중요한 임무를 띄고 있다. 그럼에도 행정적인 업무나 질서유지에 더욱 신경을 쓰다보니 정작 아이들의 마음과 생각을 읽고 같이 대화하는 시간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대학만이 목표가 되고, 취업해서 돈 많이 버는 길이 과연 바른 길인가. 그것이 정답인가.

 

이러한 시점에서 아이들의 생각을 만들어주고, 그들을 북돋는 일에 소임을 다하는 선생님들을 열 세분을 찾아 인터뷰하고 왜 그러한 길을 가고 있으며, 무엇이 올바른 삶이며 앞으로의 삶은 또한 어떠한 것인가를 묻는 책이 바로 이 책, 나는 왜 교사인가 이다. 그간 연재된 글들을 모으고 그 뒤에 다시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더 실었다.

 

“아이들의 대답에 단순히 맞다 틀리다로 대응하면 안 되지요. 그 전에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를 물어야 합니다. 어떤 것도 다 이유가 있어요. 일견 엉텅리 답 같아도 잘 들어 보면 나름의 일리가 있는 거예요. 우리는 실수를 통해 생각이 다듬어지고 넓어집니다. 틀린 답을 통해 진짜 답을 찾아 나가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지요.”

 

기계에 찍어나오 듯 똑같이 구어지는 빵이 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개성을 살리고 그것대로 존중받고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을 보고 싶어하는 선생님들의 열정이 계속 이어질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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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은 아이디어 택시다 - 시인 카피라이터 윤준호의 30년 광고 생각
윤제림 지음 / 모루와정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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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있는 곳에서 나를 봐서는 안된다. 나 아닌 다른 곳에서 나를 볼 때 나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제품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그 밖에서 봐야 한다. 그 안에서는 볼 수 없다. 시장으로 나가고 사람들을 만나서 그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정보를 구해야 하는 것이다. 카피라이터의 일이 그런 것이다. 그런데 앉아서 쓰고 앉아서 생각을 해서는 답을 구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저자는 시를 펼쳐 읽고, 사진을 찍는 작가들을 존경하며, 여행을 떠난다. 사람이 붐비는 계획된 여행이 아니라, 여유와 시간의 흐름이 멈춰 있는 곳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사람을 만난다. 그 속에서 또 다른 생각을 발견하고 다른 생각들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런 그의 생각이 이 책 안에 담겨 있다. 독자는 손님이다. 머물러서는 안된다. 떠나야 한다. 책을 통해서 떠나고, 지도 밖으로 나가서 사람들을 만날 때 제대로 된 글과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여행자들이 다니는 길에 광고의 대상이 있다. 텍스트나 아이디어가 되는 오브제들이 있다. 광고인은 숙명적으로 여행자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일일이 찾아다니자면, 돈이 너무 많이 든다. ”

 

거짓된 말로 사람을 유혹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된 마음으로 사람과 만나고 광고주와 만나길 권한다. 카리라이터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권하는 말이다.

 

“광고가 기업의 치부를 가리거나 거짓 얼굴을 내보이기 위한 분식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광고가 그렇게 불순한 도구로서 통용될 때, 그 사회는 구성원들의 후진성을 스스로 입증하는 것이 아닐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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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온 철학씨 - 문득 되돌아보고픈 인생
마리에타 맥카티 지음, 한상석 옮김 / 타임북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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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알고 상대를 아는 일 만큼 중요한 일이 있겠는가 싶다. 살다가 바쁘다는 핑계로 뒤로 미루다보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 얼마 없다. 무엇이 우선인가. 우선으로 둔 일이 정말 중요한 일인가. 내가 생각하기에 중요하면 중요하고 먼저 해야 할 일인가 아니면 다른 이의 다급함을 먼저 풀어주는 것이 급한 일인가.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존재라고 하지만 사회는 점점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고 거기에 필요한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으니 말이다. 혼자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직접적인 소통이 없이는 결국 외로움으로 살 수 밖에 없는 존재이다.

 

그래서 철학이 생긴 것이 아닐까 싶다. 나를 벗어난 존재에 대한 성찰이 나를 앞서게 만들기 때문이다. 상대를 생각할 때 나를 보고, 상대를 보게 되는 것이리라.

 

이 책에서는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사유를 논한다. 음악과 철학과 문학이 별개의 일이 아니라 일상 생활 속에서 연결되어 질 때 더욱 풍요로워지고 내가 나 다워질 수 있음을 느끼게 한다.

 

아직 채 읽지 못한, 만나보지 못한 음악들이 너무 많다. 갈 길이 바쁘다. 안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내가 답할 수 있다고 여겼던 것들에 대해서 나는 얼마나 답을 하고 나설 수 있겠는가. 몇 개 없다. 내 마음과 내 생각을 돌아보게 하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책이다.

 

주제별로 나뉘어진 공간안에 세부적인 활동사항들을 적어놓아서 오래도록 볼 수 있고 생각해 볼 수 있으리라 여긴다. 저자의 숙제지만 부담스럽지 않다. 기한이 있는 것이 아니기에 다만 이르면 이를수록 좋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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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시의 낙서 입문
기타노 다케시 지음, 이연식 옮김 / 세미콜론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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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 특이한 분이다. 잘 아는 바 없지만 끌린다. 왜 그런건지. 영상의 독특함처럼 그의 글이나 생각도 그렇다. 생각노트, 낙서 등 그의 책 제목도 그렇다. 얽매이거나 국한된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하고 싶은 것 하고 사는 것이 아닌가 싶다는 생각을 갖는다.

 

그렇게 해서 그의 인생을 만들고 영화를 만들고 삶을 만들어간다 여긴다. 이 책에서는 그의 낙서식의 그림들이 등장하며 그림을 그린 이유와 그 배경이 이어지는데 독특하다. 인물들의 표정도 세세하고 손의 모습과 곳곳에 끼어넣은 손이 재미있다. 그림그리는 다케시의 새로운 면들을 즐겁게 만날 것이다.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도 있고 공감하는 부분도 있지만 어쨌든 저자의 글이니 받아주든 안 받아주든 그건 상관할 바 아니리라. 왠지 그림이 그려지고 싶은 날이다. 낙서라도. 그림을 그리는 재료 자체가 있겠지만 사람의 생각이 그만큼 따라가주어야 그림이 되지 않겠는가. 그의 생각이 그림을 만들었다.

 

멋지게 그려야지 하는 생각을 가질 때부터 그림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 공감간다.

 

“요즘은 이래서는 되겠다, 안 되겠다 하는 느낌이 온다. 그림을 그리고 있자면 좋다 나쁘다 하는 내 나름의 판단도 생긴다. 처음에는 그저 그리는 게 좋았지만 요즘은 욕심이 생겨서 자꾸 멋지게 그리려고 한다. 아무래도 ‘화장실 낙서’로 돌아가야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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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이다 - 감독으로 말할 수 없었던 못다한 인생 이야기
김성근 지음 / 다산라이프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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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을 보고 그것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한 가지의 장점을 갖고 그것을 잘 할 수 있도록 끌어내는 일이 쉬운 일인가. 못하는 부분만 눈에 들어오면 그걸 야단치고 비난하고 뒤로 물러나게 만드는 일은 참 쉽다. 눈에 보이고 누구든 인정을 하는 일이니 말이다. 그러나 그런가운데서도 좋은 부분을 발견하고 그것을 꺼내 줄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부모의 입장에서도 그렇다.

 

선수단을 이끄는 감독은 어떨까. 새로운 곳에서 야구 인생을 시작할 즈음에 그의 책이 나왔다. 바로 이 책이다. 어떤 사람일까. 웃는 얼굴 보다는 늘 심각하게 그라운드를 바라보던 모습이 생각난다. 이 책을 읽어보니 그럴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감독의 얼굴 표정에서 선수들의 분위기를 망칠 수 있고, 더 다른 길로 가게 만들 수 있게 때문이리라. 이 책 속에서도 그렇게 표현한다.

 

“어떤 경우에도 리더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 감독의 불안이 선수들에게 전해지면 이미 진 것이다.“

 

사사로운 정에 얽매이지 않기 위해 혼자서 밥을 먹고 혼자 있어야 할 시간을 더 가진 감독이다. 팀웍을 만들고 선수단을 이끄는 것은 감독의 재량일 것이다. 김성근 감독은 고독과 외로움을 선택했다.

 

그리고 선수들은 그의 선택을 따랐다. 그렇게 해서 선수들은 우승을 맛볼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책에서는 김성근 감독이 선수들을 지도하며 부딪히는 여러 순간들을 풀어낸 이야기이다. 그의 리더십을 엿볼 수 있는 책이며 지난 시간들에 대한 기록이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순간들의 기억보다는 어떻게 하면 선수들이 좀 더 잘 뛸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더 컸다.

 

“나는 늘 최악의 상황을 그린다. 그게 습관이 됐다. 가난하게 살았던 어린 시절부터 스스로 결단을 내리고 그것에 책임을 져야 했다. 프로 야구 감독이 되면서도 늘 결과로 말하고 책임을 져야 하니까 어떻게든 결과를 내기 위해서 악착같이 해오지 않았나 싶다. “

 

이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지지 않기 위해 오늘도 그는 뛴다. 전심전력을 다하는 것 밖에는 없는 것이다. 선수들간의 규칙과 약속, 그리고 예의를 챙기며 선수들이 잘 할 수 있도록 감독으로서의 역할을 다한 그의 다른 출발이 또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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