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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온 철학씨 - 문득 되돌아보고픈 인생
마리에타 맥카티 지음, 한상석 옮김 / 타임북스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나를 알고 상대를 아는 일 만큼 중요한 일이 있겠는가 싶다. 살다가 바쁘다는 핑계로 뒤로 미루다보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 얼마 없다. 무엇이 우선인가. 우선으로 둔 일이 정말 중요한 일인가. 내가 생각하기에 중요하면 중요하고 먼저 해야 할 일인가 아니면 다른 이의 다급함을 먼저 풀어주는 것이 급한 일인가.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존재라고 하지만 사회는 점점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고 거기에 필요한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으니 말이다. 혼자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직접적인 소통이 없이는 결국 외로움으로 살 수 밖에 없는 존재이다.
그래서 철학이 생긴 것이 아닐까 싶다. 나를 벗어난 존재에 대한 성찰이 나를 앞서게 만들기 때문이다. 상대를 생각할 때 나를 보고, 상대를 보게 되는 것이리라.
이 책에서는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사유를 논한다. 음악과 철학과 문학이 별개의 일이 아니라 일상 생활 속에서 연결되어 질 때 더욱 풍요로워지고 내가 나 다워질 수 있음을 느끼게 한다.
아직 채 읽지 못한, 만나보지 못한 음악들이 너무 많다. 갈 길이 바쁘다. 안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내가 답할 수 있다고 여겼던 것들에 대해서 나는 얼마나 답을 하고 나설 수 있겠는가. 몇 개 없다. 내 마음과 내 생각을 돌아보게 하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책이다.
주제별로 나뉘어진 공간안에 세부적인 활동사항들을 적어놓아서 오래도록 볼 수 있고 생각해 볼 수 있으리라 여긴다. 저자의 숙제지만 부담스럽지 않다. 기한이 있는 것이 아니기에 다만 이르면 이를수록 좋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