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도끼다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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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답은 일상 속에 있습니다. 나한테 모든 것들이 말을 걸고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 들을 마음이 없죠. 그런데 들을 마음이 생겼다면, 그 사람은 창의적인 사람입니다.

 

45페이지, ‘책은 도끼다’ 중에서

 

책은 파도타기이다. 누군가 좋은 책을 읽고 그 책을 추천해주고 그 책을 읽고 싶은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박웅현의 이 번 책은 그러한 길로 이끌어 준다. 독서의 깊이가 사람을 다르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처럼 되기는 어렵지만 더 노력할 일이라는 마음을 갖게 만든다. 강의의 어투와 그의 말솜씨가 책에 그대로 들어있다. 두고두고 읽어볼 수 있는 책이리라. 물론 그 보다는 그가 소개한 책들을 하나 둘씩 찾아 보는 일도 주저하지 말아야겠다. 안나 카레리나도 그렇고 알랭드 보퉁의 책도 그렇다.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는 더 그렇다.

 

아름다운 글을 만드는 것에서 감동을 느낀다. 감동을 느끼는 일은 기억할 수 있는 일이 된다. 감동을 주고 받음으로 해서 좋은 것들을 기억하는 일이 바로 행복이 아닐까. 그가 읽은 책에 밑줄 치며 감동한 문장들을 만나본다.

 

“이 다음 구절은 정말 아름다워서 줄 친 데 위에 또 줄을 쳐놨는데, 이 구절을 읽고 어떻게 산수유를 기다리지 않을 수 있을까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책을 왜 읽느냐, 읽고 나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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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자리
아니 에르노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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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한 남자의 죽음, 그것도 자신의 아버지의 죽음을 그리도 거리를 두고 바라볼 수 있을까. 시간이 지난 후 왜 저자는 아버지의 죽음을 떠올리고 그의 죽음에 대한 글을 쓰게되었는가. 자신의 생을 있게 한 아버지이지만 그것과는 상관없는 독립된 개체로서의 삶을 생각하며, 떨어져 아버지를 바라본 글들. 아버지의 품 안에서 나온 스크랩 한 장이 담백하게 그려진다. 자신의 합격을 알리는 기사였던 것이다.

 

‘나는 아버지의 말과 행동과 취향, 그의 생애의 주요 사건들, 나도 함께 한 바 있는 그 삶의 모든 객관적 표징을 모아 볼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을 쓴 저자의 원인이다.

 

그리고 또 하나,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우리가 더 이상 서로에게 아무 할 말이 없게 되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평범한 한 인간, 남자의 일상과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가게를 열어 삶을 이어가는 모습들, 그리고 아버지 자신의 쾌락을 위한 삶의 시간도 함께 담았다. 객관적으로 바라본다지만 딸에 대한 아버지의 심성, 그리고 한 남자로서의 욕망이 저자의 글쓰기 스타일대로 잘 담겼다.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없지만 아버지에 대한 삶을 이토록 기억하고 써내려갈 정도이니 말이다.

 

‘이 글을 쓰고 있자니 왠지 좁은 길을 아슬아슬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사람들이 천하다고 여기는 삶의 방식에 대한 명혜 회복과 이런 작업에 수반되는 소외에 대한 고발 사이에 낀 좁은 길 말이다. 이러한 삶의 방식들은 우리의 것이었고, 심지어는 우리의 행복이기도 했지만, 또한 우리의 조건을 둘러싼 굴욕적인 장벽들(<우리 집은 그렇게 잘 살지 못해>라는 의식)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해서 행복이 s동시에 소외이기 때문이다. 아니, 그보다는 이렇게 표현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이 모순의 이쪽에 닿았다. 저쪽에 닿았다 하면 흔들흔들 나아가는 느낌이라고 말이다. (57페이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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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어나 어디로 향할 것인가 - 문제는 정책이다
스테판 에셀 & 에드가 모랭 지음, 장소미 옮김 / 푸른숲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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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점검이다. 한 나라의 이야기이지만 지구촌에서 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좁지 않은 생각들이 중요하다. 내 나라, 내 것만 갖고 생각을 하는데 저자는 거기에서 벗어나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을 이야기하자고 재촉한다. 프랑스라는 나라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를 물으며, 좀 더 넓게 끌어안을 수 있는 국가로서 거듭나길 바란다.

 

지난 책 분노하라에 이어 비슷한 판형으로 나온 이 책은 지난 날의 과거를 이야기하는 대신에 앞으로 우리가 좀 더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이 무엇인가를 묻고 답한다. 인간만 잘 살기 위해서 자연을 파괴할 수 없는 일이다.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인가. 유한한 자원을 어떻게 고르 분배하고나눠쓰며 오래 쓸 수 있을까. 속도와 대량생산체제에 파묻혀 살아가는 이 시대를 향한 그의 외침이다.

 

에너지와 열망으로 가득한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게 돕는 것 그것은 그들에 대한 문제를 바르게 보고 모든 버려진 청소년들의 존엄성을 인정해주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한다는 말에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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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과 빈병 - 글쓰기 실력이 눈에 띄게 달라지는 100가지 노하우
배상문 지음 / 북포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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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의 작가들의 책 속에서 뽑은 글들을 갖고 창작의 방법을 이어간다. 왜 글을 써야 하는지, 어떻게 써야 하는지 등 작가로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따져보도록 하면서 그 길을 모색한다. 저자 자신도 블로그를 통해서 모은 글들을 이렇게 책으로 엮어나가듯 목적이 있고 의미 있는 일들에 시간을 투자할 때 성과물을 챙길 수 있음을 직접 느끼도록 한다. 그가 인상깊게 봤던 책들을 통해서 다양한 작가들의 글쓰기 형태를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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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지옥 紙屋 - 신청곡 안 틀어 드립니다
윤성현 지음 / 바다봄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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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이에 들어와서 낯선 곳에서 아침을 만나는 일을 해 본 일이 별로 없다. 그렇다고 그 전에 그리 많았다는 것은 아니다. 여행을 떠나고 낯선 사람들과 만나면서 내가 느껴보지 못했던 일상을 접할 때 오는 그 냄새와 풋풋함 아님 설레는 마음이 좋다. 무엇이 나올지, 어떤 음악이 흘러나올지 모르면서 무한상상을 하며 라디오를 틀어놓는다. 그것이 남의 이야기이지만 마치 내 이야기처럼 듣고 내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라디오에서 나오는 목소리와 그 음악에 귀 기울인다. 낯설음이 익숙함으로 바뀔 때 지루함이 찾아오지만 그러하지 않고 오히려 더 결속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PD와 진행자가 할 일이고 그 속으로 청취자들이 빨려들어간다. 때로는 자신의 재능을 강하게 인정하고 자랑하는 일도 필요하겠다 싶다. 뻔뻔할 정도로, 주눅들지 않고, 왜, 그건 내 인생이고 낼 삶이고 내 삶만큼 잘 아는 이가 누가 있겠는가 하는 것 말이다. 윤성의 PD의 일상과 생각들을 묶어 놓은 책이다. 앞으로 또 어떤 음악으로 사람들과 만날지. 쉼과 일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한 몸으로 굴러가는 것을 그에게서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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