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건축, 좋아하세요? - 건축으로 도시의 숨은 표정을 읽다
최준석 지음 / 휴먼아트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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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밀려드는 사람들, 그 사람들을 수용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기존 건물을 허물고 어쩔 수 없는 증축을 하는데 그 순간 이미 그 건물의 멋은 사라진다. 사람을 더 수용할 목적이 더 크기에 그 여백이 주는 편한함과 포근함은 사라진다. 명동성당이 어떤 모습으로 태어날 지 궁금하다.

 

한 때 역사의 현장이기도 했던 그곳이 어떤 식으로 변할지 말이다. 그것을 저자는 책 속에서 설렘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과거와 현재의 결합은 언제나 설렙니다. 더딘 시간의 여백 속에서 아름다운 과거를 풀어놓으니 새로운 풍경이 탄생합니다. 삶에도 더빙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서울 도심에서 볼 수 있는 건축물들을 찾아 그 건물이 주는 메시지를 읽은 저자가 남긴 글이다. 서울을 대외적으로 알리는데 일조하고 있는 건축물과 경관들, 찬반양론의 문제를 여전히 안고 있는 청계천과 세빛둥둥섬은 개발이라는 미명으로 급조된 건축물이 외면받는 이유를 들려준다. 늘 그 자리에 있던 숭례문을 잃고나서야 존재가치를 깨달은 인간들의 모습도 질책한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에서야 비로소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건축은 재료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들어오고 나가면서 비로서 건축은 건축가의 의도대로 살아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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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그 140자 평등주의 팸플릿 시리즈 (자음과모음) 5
이택광 외 지음 / 자음과모음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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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메시지 요금이 붙다보니 저렴한 것을 찾게 된다. 네이트를 쓰게 되고, 카톡을 쓰고 그런데 이것들은 일방적이다. 보내는 것 따로 받는 것 따로라는 느낌이다. 트위터는 주고받는 느낌이 더 든다. 140자 정해진 글자수를 넘어서는 안되는 기본적인 원칙에 따라서 단어들을 정리하며 문장을 만든다. 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다거나 사람들간의 온정을 나눌 수 있다는 소리보다는 뭔가 소리쳐 밖으로 꺼내고 싶은 것들을 토해낼 수 있는 네트웍시대 시민들의 새로운 방이다.

 

이 트위터의 문화적, 사회적 고찰을 다른 팸플릿이다. 자음과 모음의 시리즈 책 중 다섯 번째로 나온 이 책은 이택광, 박권일, 김민하, 최태섭, 김남훈씨가 각각 필자로 참가하여 자신들의 트위터와 트위터가 지금까지 흘러나온 배경을 살펴본다. 작가 경험에 따른 수치가 다른 것이 이 작은 책에서 느낄 수 있는 기분이다. 높은 사람이라고 잘 알려진 사람이라고 더 많은 공간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누구에게나 똑같은 140자이다. 쓰는 만큼, 외치는 만큼의 결과보다는 시대가 요구하는 소통이라는 것이 무엇이며, 그것들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좋은가를 느껴볼 수 있다.

 

트위터는 들여다보고 들여다보도록 유혹하는 공간이다.

 

이택광은 이렇게 말한다.

 

“따라서 트위터가 만들어내는 환경은 타인의 욕망을 훔쳐보는 것과 동시에 자신의 욕망을 은근히 드러내는 행위를 더욱 강화한다. 욕망의 속성은 그 대상의 끊임없는 교체를 전제한다. 그래서 욕망은 변화무쌍하다.”

 

김민하는 트위터가 나오기 전까지의 국내외 통신의 역사를 되짚어본다. 아련한 모뎀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지이직 거리던 소리, 이제는 어디에서 들을 수 있을까. 추억이라고 하기에는 그리 멀지 않은 시절이다.

 

이 트위터 또한 추억속의 한 장면으로 기록될지는 더 지켜볼 일이다. 한 걸음 뒤로 쳐지는 미디어들을 보면서 더 새로운 것들을 요구하는 인간의 욕망앞에 새로운 미디어의 출현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트위터를 어떤 식으로 쓰라고 규정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 공간의 목적에 대해서 정의해둔 것이 없다. 서비스가 퍼질 수 있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었으리라. 그런데 이를 규정하고 규제한다면 트위터는 더 앞으로 나가지 못할 것이다.

 

소셜미디어의 겉과 속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쓴 박권일은 이렇게 이야기 한다.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는 기존의 제도 언론이나 포털 사이트 등에서 얻기 힘든 정보를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유통시키고 확대 재생산할 수 있는 도구였기 때문에 사회참여 성향이 강한 표준 시민들에게는 최적의 무기, 투쟁 수단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소셜 미디어가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는 이유는 그것이 단지 사회참여의 수단이 아니라 일종의 놀이 공간이자 장난감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느슨한 사회적 관계망 속에서 노니는 방법을 차츰 터득해갔다.”

 

이 책은 트위터의 사회적 현상에 대한 시각을 통해 트위터의 향후 전개과정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쏟아내는 것과 듣는 것 사이에서의 균형이라는 것은 존재하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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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장에 반하게 하라 - 초특급 카피라이터에게 배우는 파워풀 라이팅
조셉 슈거맨 지음, 송기동 옮김 / 북스넛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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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다는 것은 단순히 나를 위해 내가 읽기 위해서만 쓰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설득하고 이끌어보고 싶은 욕망의 발로이기도 하다. 기업이나 개인이나 별 차이가 없다. 나의 심정을 이야기하고 기업의 제품을 알리기 위하여 다양한 문장들을 구사한다. 경험을 토대로 쓰고 과학적 근거를 갖고 대상에 맞게 글을 쓴다. 보도자료도 그렇고 일기도 그렇다. 나는 오늘도 공책 여기 저기에 몇가지 글을 남긴다.

 

글쓰기에 관한 책들은 돌아보면 볼수록 많다. 다양한 곳에서 일하는 분들의 책들이어서 그런지 새롭다. 같은 말이라도 어떤 사람의 경험인가에 따라서 다르다. 그리고 그곳에서 나는 공통된 부분을 발견한다. 첫 문장에 대한 것이다. 첫 문장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다 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바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첫 줄이기 때문이다. 처음이 읽혀야 그 다음을 읽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 고민의 시작에서 써진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자신의 제품을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 경험을 바탕으로 한 책이어서 더욱 현장감있게 느껴진다. 신문의 광고방식이 그때와 지금과는 많은 차이점이 있고 동서양의 광고방식에도 차이가 있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설득의 문제는 그때나 지금이나 차이가 없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소비자들을 내 편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분들이면 이 책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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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로 사랑했다 - 카피라이터 윤수정의 카피 노트
윤수정 지음 / 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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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사의 영화소개는 늘 몇 명의 관객이 들었느냐이다. 영화에 대한 평이나 살마들의 반응도 있지만 그 보다는 몇백만이 들었으니 보지 않으면 안되겠금 부추키는 듯 하다. 물론 영화자체의 성공도 있지만 결국 다른 영화들이 들어갈 수 없는 형태, 대형 배급사들의 영화관 독점으로 인한 편중된 시장이 만들어낸 결과는 아닐까.

 

이런 와중에 이 틈바구니에서 살아가는 한 사람이 있다. 카피라이터 윤수정. 사실 누구나 그런 타이틀을 달 수 있지만 아무나 그 바닥에서 살아갈 수는 없는 일이다. 그것도 17년간을 그 바닥에서 달려왔다면 말이다. 독립영화쪽에서 일할 수 밖에 없었던 일에 대한 태도를 들으면서, 그래도 돈을 있어야 하지 않나 하지만, 좋아하는 일과 부딪히는 돈 사이의 갈등을 그녀는 좋아하는 일을 하기로 한 것이다. 원치 않는 카피를 쓰는 것보다는 쓰고 싶어하고 좋아하는 카피를 쓰는 것, 그것에서 행복을 찾고 삶의 방향을 찾은 것이다.

 

누구나 다른 것을 갖기를 원하고 가기를 바라지만 쉽게 다른 길로 나서지 않는 것은 모순이다. 그녀가 그렇게 이야기를 한다. 다르게 살고 싶고 다르게 보고 싶지만 정작 다르게 살지 않는 것이다. 남과 다르게 가는 것을 굉장히 두려워한다는 사실을 말한다.

 

마포구립서강도서관에서 열린 윤수정 카피라이터의 강연 그리고 그녀의 책 한 권, ‘한 줄로 사랑했다’는 늘 그렇게 살아야 함을 당연하게 여겨왔던 일에서 한 발 비켜 다른 길로 들어설 수 있는 용기를 가질 것을 권하는 자리였다. 카피라이팅의 기술에 대한 기대를 하고 참가 했지만 그러한 것들은 그간 해 온 작업이나 책에 있으니 제쳐두고 자신의 이야기를 참가자들의 질문을 들어가며 하나 하나 이야기하며 풀어가는 시간이 되었다.

 

카피를 쓰기위해서는 한 쪽만 알아서는 안된다. 그 전분야를 알고 있어야 한다. 흐름을 알아야 맥을 잡을 수 있는 것이다. 단순히 카피만 썼다면 지금까지 그 자리에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영화제작과 배포 등 그 흐름을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으리라 본다.

 

그녀가 참여한 독립영화들이 그녀로 인하여 좀 더 꽃필 수 있길 또한 기대한다.

‘내공’이 필요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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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도끼로 내 삶을 깨워라 - 문정희 산문집
문정희 지음 / 다산책방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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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 시인의 이번 산문집은 고독이다. 고독은 작가의 특권이다. 고독은 작가만의 독특한 생산방식이다. 나를 뚫고 들어가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언제나 자신의 고독속에서 다시 반추된다. 여행을 통해, 작가모임을 통해 곳곳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인연과 말들을 짧게 짧게 담아가며 가을 속에서 삶을 돌아보게 해주는 책 중 하나다.

 

“고독은 작가의 자긍심이다. 고독은 때로 사회성의 결여로 볼모를 초래할 때도 있지만, 인간을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결국고독이라는 옥타비오파스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테트보의 여행을 깊게 고통스럽게 즐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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