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그 140자 평등주의 팸플릿 시리즈 (자음과모음) 5
이택광 외 지음 / 자음과모음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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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메시지 요금이 붙다보니 저렴한 것을 찾게 된다. 네이트를 쓰게 되고, 카톡을 쓰고 그런데 이것들은 일방적이다. 보내는 것 따로 받는 것 따로라는 느낌이다. 트위터는 주고받는 느낌이 더 든다. 140자 정해진 글자수를 넘어서는 안되는 기본적인 원칙에 따라서 단어들을 정리하며 문장을 만든다. 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다거나 사람들간의 온정을 나눌 수 있다는 소리보다는 뭔가 소리쳐 밖으로 꺼내고 싶은 것들을 토해낼 수 있는 네트웍시대 시민들의 새로운 방이다.

 

이 트위터의 문화적, 사회적 고찰을 다른 팸플릿이다. 자음과 모음의 시리즈 책 중 다섯 번째로 나온 이 책은 이택광, 박권일, 김민하, 최태섭, 김남훈씨가 각각 필자로 참가하여 자신들의 트위터와 트위터가 지금까지 흘러나온 배경을 살펴본다. 작가 경험에 따른 수치가 다른 것이 이 작은 책에서 느낄 수 있는 기분이다. 높은 사람이라고 잘 알려진 사람이라고 더 많은 공간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누구에게나 똑같은 140자이다. 쓰는 만큼, 외치는 만큼의 결과보다는 시대가 요구하는 소통이라는 것이 무엇이며, 그것들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좋은가를 느껴볼 수 있다.

 

트위터는 들여다보고 들여다보도록 유혹하는 공간이다.

 

이택광은 이렇게 말한다.

 

“따라서 트위터가 만들어내는 환경은 타인의 욕망을 훔쳐보는 것과 동시에 자신의 욕망을 은근히 드러내는 행위를 더욱 강화한다. 욕망의 속성은 그 대상의 끊임없는 교체를 전제한다. 그래서 욕망은 변화무쌍하다.”

 

김민하는 트위터가 나오기 전까지의 국내외 통신의 역사를 되짚어본다. 아련한 모뎀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지이직 거리던 소리, 이제는 어디에서 들을 수 있을까. 추억이라고 하기에는 그리 멀지 않은 시절이다.

 

이 트위터 또한 추억속의 한 장면으로 기록될지는 더 지켜볼 일이다. 한 걸음 뒤로 쳐지는 미디어들을 보면서 더 새로운 것들을 요구하는 인간의 욕망앞에 새로운 미디어의 출현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트위터를 어떤 식으로 쓰라고 규정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 공간의 목적에 대해서 정의해둔 것이 없다. 서비스가 퍼질 수 있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었으리라. 그런데 이를 규정하고 규제한다면 트위터는 더 앞으로 나가지 못할 것이다.

 

소셜미디어의 겉과 속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쓴 박권일은 이렇게 이야기 한다.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는 기존의 제도 언론이나 포털 사이트 등에서 얻기 힘든 정보를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유통시키고 확대 재생산할 수 있는 도구였기 때문에 사회참여 성향이 강한 표준 시민들에게는 최적의 무기, 투쟁 수단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소셜 미디어가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는 이유는 그것이 단지 사회참여의 수단이 아니라 일종의 놀이 공간이자 장난감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느슨한 사회적 관계망 속에서 노니는 방법을 차츰 터득해갔다.”

 

이 책은 트위터의 사회적 현상에 대한 시각을 통해 트위터의 향후 전개과정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쏟아내는 것과 듣는 것 사이에서의 균형이라는 것은 존재하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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