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러스트 이방인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호세 무뇨스 그림 / 책세상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이제야 읽었다. 사실 알베르 카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으면서도 읽어야지 했는데 '고전'은 뒤로 미뤄두었기 때문이다. 엄마의 죽음을 알리는 문장으로 시작하고 자신이 사라지는 문장을 남기고 이 책은 끝이 난다. 죽음은 또 다른 완성이다. 사는 것은 고통이나 죽음은 완성을 의미한다. 평범한 듯 한 일상을 지내지만 그의 또 다른 삶은 그렇지 않다. 세상은 규칙을 따르고 정해진대로 움직여야만 한다고 강요하는 듯 하다. 그러나 뫼로소는 그렇지 못하다. 뭔가 부자연스럽고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그러나 그는 자유가 된다. 그가 원하는 것을 얻는다.
전체적인 이야기는 뫼르소가 새로운 사람들을 알아가고 그들과 지내면서 새롤운 문제들 앞에 놓인 주인공은 이후 자신의 일로 재판을 받고 감옥에 갇힌 뫼로소, 그는 주변인물에 대한 묘사와 자신의 심경을 읽어나간다.
"내가 살아온 이 부조리한 전 생애 동안, 내 미래의 저 밑바닥으로부터 항시 한 줄기 어두운 바람이, 아직도 오지 않은 세월을 거슬로 내게로 불어오고 있었다. 내가 살고 있는, 더 실감 난달 것도 없는 세월 속에서 나에게 주어지는 것은 모두 다, 그 바람이 불고 지나가면서 서로 아무 차이 없는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세상이 움직인다. 그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건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내가 옳다고 믿는 것은 정의로운 것이며, 상대가 생각하고 결정한 일들은 과연 정당한 것들인가를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