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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천재가 된 홍대리 ㅣ 천재가 된 홍대리
하우석 지음 / 다산북스 / 200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최근 인터넷 기업들이 가장 많이 구하는 직종 중의 하나가 기획자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디자이너나 마케팅을 담당하던 사람들도 기획자의 업무로 돌아서기도 한다. 이들 업무들이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것도 그 이유일 수 있겠지만 그 만큼 기획의 중요성을 반증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기에 ‘기획’이라는 타이틀을 단 책들이 최근 부쩍 많아졌다. 그중에서 눈길을 끄는 책이 있는데 이 책 ‘기획 천재가 된 홍대리’는 초보 기획자를 위한 기획입문서라고 할 수 있겠다.
기획의 길에 들어선 분들에게 기획의 개념과 기획자의 역할을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주는 이 책은 기획의 개념과 기획자가 갖추어야 할 기획 마인드, 그리고 마케팅의 용어라고 할 수 있는 포지셔닝과 마케팅믹스 등 서비스나 상품 기획을 위한 기초 도구와 툴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보통의 인간’이 아니라, 시장의 흐름과 소비자의 행태를 읽어내고 그것을 상품화할 수 있는 기획인간을 요구한다. 많은 상품과 서비스들이 시장에 나와 소비자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지만 차별화되지 못함으로 인하여 그 힘을 얻지 못하고, 퇴출되고 만다. 선택되는 것은 몇가지 손가락에 꼽을 만한 숫자뿐이다.
그렇다면 다른 상품과 차별화하고 고객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뭔가 다른 기획이 필요하고, 그를 위해 필요한 요소들은 무엇인가?
‘기획 천재가 된 홍대리’에서는 기획인간을 ‘거시적인 차원에서 경영 환경을 이해하고 분석하면서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고 준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간, 이를 통해 뭔가를 만들어내는 사람을 기획인간이라고 본다.
기획인간은 어떠한 자질보다도 분석능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미디어와 소비자를 통해 시장의 변화를 감지해 낼 수 있는 능력과 계속적인 학습을 통한 러닝 어빌리티(Learning Ability)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문제 해결 능력만을 중시하지 말고, 과제 설정 능력에 대해서도 개념파악과 더불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이고 있다.
변화하는 시장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트렌드를 읽어내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기획인간의 모습인데 이 책 1부에서는 K패션이라는 회사의 홍대리와 김팀장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 기획팀의 팀원들이 기획에 대한 개념을 파악하고, 기획자의 역할은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그리고 그들이 기획인간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통해 기획인간의 모델을 소개한다.
2부에서는 보다 구체적으로 기획인간이 되기위해서는 어떠한 특성과 마인드를 지녀야 하는지 그 조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그 특성을 살펴보면 호기심형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호기심은 기획의 기초재료를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그 다음은 창조형 인간이다. 창조적 파괴자로서 이 유형은 새로운 질서, 비일상적인 체계를 실험적으로 생각해보고 행동에 옮겨보는 사고와 행동 패턴을 보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전략형 인간으로 이는 전략적인 사고를 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를 전략적 사고를 위한 방법을 다섯가지로 나누어 살펴보면, ➀감정 배제, ➁객관적인 자료. ➂사고의 틀과 도구, ➃결과예측, ➄다양한 대안 제시, 등이다. 네 번째는 비전형 인간, 다섯 번째는 기획 인간은 설득과 협상의 매커니즘을 이해하는 이야기꾼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마지막 특성으로는 감성형인간을 꼽는다.
“잘 느낄 수 있는 사람만이 많이 볼 수 있고, 또 그렇게 많이 볼 수 있는 사람만이 많은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느끼는 것의 힘, 느끼는 능력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도 점점 더 팽배해 질 것이라 생각한다.”
문제 분석 능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중요
그리고, 이러한 다섯가지 특성을 기획인간이 갖추어야 할 조건으로 제시를 하는데, 이것 이외에 중요한 요소가 한 가지 더 있다고 하면, 그것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커뮤니케이션은 그냥 단순한 의사소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기획인간의 커뮤니케이션은 적절한 타이밍에, 정확하게 전달되어야 하며, 그 효과적인 결과를 보여주어야 한다. 서비스와 상품에 있어서 물건을 파는 사람과 구매하는 사람, 그리고 수신자와 커뮤니케이터(송신자) 사이의 간극을 줄여나가는 일, 메시지의 힘에서 비롯되는데, 기획인간은 그러기에 이 메시지 구성능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왜냐하면 이는 매출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미디어가 다양화될수록 미디어의 노출에 막대한 시간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전형적인 기획형 인간의 모습은, 짧은 시간내에 미디어의 내용과 형식을 파악하는 능력, 짧은 시간에 많은 정보를 접하고 그중 유용한 정보를 찾아내 자기 것으로 만드는 능력을 갖고 있어야 비로소 기획 인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소비자조사, 세그멘테이션, 포지셔닝 등 실전기획 코드로 기획자가 좋은 결과를 끌어내기 위한 방법들을 소개하는데, 이 부분은 마케터의 역할이기도 한데, 기획자는 이처럼 마케터가 갖추어야 할 소양과 자질 부분도 함께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마케팅 기획자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모든 기획자가 다루어야 할 기획 도구임을 알아야 한다”
이야기식으로 꾸며진 1부에 이어, 기획 인간의 특성으로 구성된 2부, 그리고 보다 구체적인 실전도구들을 이야기한 3부로 구성된 기획 천재가 된 홍대리는 ‘기획자’의 역할과 갖고 있어야 할 자질을 쉽게 풀어 쓴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마케팅의 이해를 돕는 동시에 기획이라는 것이 우리의 일상에서 왜 필요한 것인가를 생각하게도 하는데 다양한 업종에서 기획업무을 맡고 있는 분들에게, 또한 기획의 자리에 있지 않지만 기획의 일을 해보고 싶은 분들에게도 좋은 지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면 1부의 내용이 다소 길게 느껴진다는 점, 3부의 내용은 책에서 다루기에는 너무 큰 주제들을 나열만 한 듯 하고, 2부의 본문 내용은 인간의 특성을 소개하는데, 좀더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비즈니스의 실전사례가 소개가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