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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크 - 첫 2초의 힘
말콤 글래드웰 지음, 이무열 옮김, 황상민 감수 / 21세기북스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첫2초의 힘, 블링크,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결정을 해야 할 상황속에서 어떤 형태로 결정을 내리고, 직면한 문제에 대해서 판단하고 일을 처리했는지, 사람들과 만나면서 그들을 어떤 식으로 평가하고 어떠한 태도를 지녔는지를 떠올려 본다. 이 책은 이러한 고민아닌 고민들, 그러나 정말 삶과 죽음을 갈라놓을 만한 사안 혹은 기업의 운명을 갈라놓을 만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당사자들이 혹은 경영진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어떠한 식으로 대처를 했는지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연구한 사례들을 사안별로 보여준다.
흔히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하고 듣기도 하는데, 이 책에서 첫인상을 통해 우리가 읽어내고 판단하는 것들은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내려지는지에 대해서도 생각게 한다. 잘 생긴 외모의 29대 대통령의 이야기나 흑인가수 케나, 브롱크스 힐러가의 흑인 청년 아마도 디알로 등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갖고 있는 편견과 어떤 식의 과정으로 판단을 내리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코카콜라의 뉴코크와 코크 클래식이 어떻게 탄생하고, 다시 등장할 수 밖에 없었는지, 그 면면에 드러나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전해들을 수 있다. 여러 정황에 대한 경영진의 판단에 따라 기업이 어떤 운명을 걷게 되었는지 그 길을 같이 함께 짚어보는 느낌이 든다.
이같은 사례를 비롯하여, 경찰관 4명이 길거리를 순찰하면서 집앞에 나와 쉬고 있는 디알로를 어떠한 근거에 의하여 수상하다고 판단을 내리고, 그에게 41발의 총탄을 날려 사망케 한 사고의 원인은 무엇이며, 왜 그러한 태도를 갖게 되었는지, 그 순간의 판단이 어떻게 내려졌는지를 살펴보게 한다. 이를 통해 순간의 판단이 중요하면서도 우리의 경험속에 숨겨진 편견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또한 보여준다. 한 카세일즈맨이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다른 세일즈맨들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고객의 차량 구입여부를 미리 진단해 버림으로 해서 갖는 태도와 같은 그같은 편견을 버리는데 있음을 알려준다.
이 책에 등장하는 주요 키워드 중에 ‘얇게 조각내어 관찰하기’가 있다. 매우 얇은 경험의 조각들을 토대로 상황과 행동의 패턴을 찾아내는 무의식의 능력을 말한다. 상대의 동기와 의도를 추론하는 행위로 미묘하고도 순간적인 단서들을 포착해 상대의 마음을 읽어내는 것이기도하다. 결국 이같은 순간적인 관찰은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에 이에 대한 관심을 촉구한다.
그리고 이같은 능력은 이같은 것은 개인에게뿐만 아니라 조직기나 기업이 이같은 능력을 조직화하여 일을 해나감으로 보다 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음을 강조한다.
첫2초의 힘, 블링크는 책 제목에서처럼 2초라는 시간은 하루 일상 중에 그냥 스쳐지나는 시간일 수 있지만 우리가 어떠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는 정말 엄청난 기회를 성공 혹은 실패로 갈라 놓을 수도 있음을 주의시켜 준다.
많은 정보를 갖고 분석을 해야만이 결코 좋은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판단을 내리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정보만 읽어낼 수 있으면 된다. 개인 혹은 집단의 순간적인 판단이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이 책에 소개되는 다양한 사례를 접하면서 그 2초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 놀라운 2초의 힘을 어떻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읽기를 권해본다.
다소 여러 가지 사례들이 나오면서 주제가 여러개로 나뉘어진 듯한 불편함도 느끼지만 얇게 조각내어 관찰하기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를 느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많은 정보들이 필요 이상으로 소통되며, 우리는 오히려 혼란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나며, 이를 수습하는 비용만해도 만만치 않은 듯 하다. 그리고 지쳐 있는 사람들의 표정이 이를 말해주는 듯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