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역습 Idea Ink
우치누마 신타로 지음, 문희언 옮김 / 하루(haru)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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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다. 헌책방도 있고, 맥주를 파는 책방도 있다. 사람이 책이다. 책방은 단순히 책만 팔지 않는다. 가구를 팔고, 맥주를 판다. 서점이 진화하고 있다. 또 어떤 서점이 등장할까. 서점은 책과 사람이 만나기도 하지만 책을 중심으로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공간이다. 거기에서 새로운 에너지가 나오고 다른 길이 보인다. 우치누마 신타로는 2012년 B&B=Book&Beer 만들었다. 맥주를 팔고 가구를 판다. 책방이 왜 책만 팔아야 하나? <책의 역습>에는 저자가 직접 서점을 운영해오며 얻은 경험들이 들어 있다. 책의 진화와 서점의 형태 변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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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내지 않고 가르치는 기술 : 첫 부하직원이 생긴 당신이 읽어야 하는 책
이시다 준 지음, 이혜령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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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어떤 행동을 늘리고 싶다면 일단 칭찬해야 한다. 이것이 인재 육성의 대원칙이다. 그래도 무심코 부하직원이나 후배들에게 화를 내게 되는 경우에는 "아까는 미안했다. 목적과 현재 상황에 대한 인식이나 그 차이를 메우기 위한 방법을 제대로 분석하지 못한 내 탓이다"라고 화를 낸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면 좋은 것이가."-본문 141쪽 중


어느 날, 라디오에서 한 직장 상사가 자신의 부하 여직원에게 심하게 화를 냈는데 지나고 나서 후회가 크다는 한 남자의 사연을 전해 들었다. 사실 이런 내용은 그 사람만의 일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다. 어느 날 아침에 출근 잘했는데 갑자기 불러서는 화를 내를 직장 상사를 만난 적이 있지 않나? 무엇이 잘못됐는지 설명도 없이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시작하고 마무리를 한다. 일을 그런 식으로 하냐고.


왜 화를 내는 걸까. 내가 잘못한 것을 감추기 위한 것이다. 


때로는 구체적이고 때로는 힌트를 주는 방식으로, 부드럽고 강하게, 큰 그림을 그려주는 상상사의 모습과 그러한 상사의 지도에 따른 올바른 행동을 하는 부하직원이 있는 회사는 어떤 회사일까?


<화내지 않고 가르치는 기술>은 사실 부하에게 가르치기 전에 먼저 상사로서 선배로서 배워야 할 인생 예절을 다루고 있다. 직장 생활을 하며 사람들이 겪는 제일 큼 어려움이나 스트레스는 못난 상사를 만난 것에 대한 불만이다. 좋은 동료나 좋은 선배는 직장생활의 제일 큰 즐거움이다. 다만 즐거움만으로 끝나면 의미가 없다. 배움이 있어야 하고 성장이 있어야 한다. 좋은 상사는 좋은 배움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사람이다. 또한 성장을 위한 동기부여를 확실하게 해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가, 동의할 수 있는가?


사단법인 행동과학 매니지먼트 연구소장으로 있는 이 책의 저자 이시다 준은 가르친다는 것을 바람직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직장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행동들을 살펴보고 그것들이 어떤 이유로 일어났으며 직상 상사와 부하직원 간 해결방안은 무엇인지 원인 제거에 초점을 맞춰 간결하게 설명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각 주제별 텍스트도 2페이지를 전후하고 있어 읽고 이해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한눈에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표와 이미지도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다. 또한 저자가 말한 것처럼 그래서 어느 파트를 먼저 읽거나 부분 부분 읽어도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 적지 않다.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다르지 않다는 점을 새삼 느낀다. 


"모든 비즈니스에서 성공을 위한 길이란 수없이 존재한다. 하지만 "나는 이런 방법으로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지도하면 부하직원은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일을 하시오'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이게 된다. 하지만 반대로 '이렇게 했더니 실패했더라'라고 구체적인 예를 들으면 그와 같은 확실히 잘못된 방법을 배제하고 그 외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방법 중에서 효과적인 것을 부하직원이 스스로 찾을 수 있게 된다."-본문 49쪽 중


그렇다. 처음 방향을 어떻게 잡는가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지 듯 가르쳐야 할 것이 무엇인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제대로 잡히지 않으면 중구난방이 될 수밖에 없다. 저자는 가르치는 내용을 지식과 기술로 각각 나누기도 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어떤 부서, 어떤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는지를 알려주는 것이다. 자기의 일에만 빠져서는 문제를 풀어갈 수 없다. 


"하지만 비즈니스 현장에서는 빠른 업무 진행을 핑계로, 혹은 으레 알고 있겠거니 생각하고 그 일의 의의나 목적을 알리지 않고 작업 내용만을 지시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그 업무에 관계하는 부서의 멤버들에게 그 '연결 관계'를 명확하게 이해시키는 일이 필요하다. 그리고 '자신의 업무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를 생각할 수 있도록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본문 113쪽 중


이렇게 부하 직원의 성장, 바른 행동을 이끌어내는 힘은 선배나 상사의 바른 지도 태도에서 나온다. 이 책의 내용은 직장생활에서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며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와 다르지 않다. 보다 넓게 적용하여 볼 수 있는 삶의 지혜이기도 하다. 물론 직장생활에서뿐만 길이 모두 돈을 벌고 이익을 내기 위한 것만이 아니지 않은가. 작은 행동이나 가르침이 사람을 변화시키고 그 사람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길이 된다면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세상은 학교다. 우리는 배우는 학생이며 동시에 가르치는 선생님이기도 하다. 배우고 가르치는 일을 통해서 우리는 한 걸음 더 성장하는 것이다. 거기 삶의 의미가 있지 않는가. 이 책을 통해서 새삼 배움의 소중함과 가르침의 고마움을 느낀다. 누구에게든 배울 수 있는 것은 배우고 익혀 갈 일이다. 


<화내지 않고 가르치는 기술>은 신뢰와 칭찬이 역시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당근이며 채찍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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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만드는 사람들 - 모두가 아니라고 말하는 "그곳"에 기회가 있다
치키린 지음, 이민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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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세상에 없던 것을 하라.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럼, 마켓 센싱 능력을 우선 갖춰야 할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치키린이 강조하는 것은 마켓 센싱 능력이다. 시장을 읽는 능력이다. 시장이 지금 무엇을 찾고 있으며, 시장에 지금 어떤 제품이 먹힐 수 있는지를 판단하고 그러한 제품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다.

"주변에 있는 가치의 발견은 개인이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의 원천이 될 뿐 아니라 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불임치료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정리해서 소개하는 일이나 자신의 센스를 칭찬하는 사람을 위해 옷을 골라주는 일, 고향을 방문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산소를 대신 돌봐주는 일 등은 모두 곤란에 처한 사람에게 큰 가치를 제공하는 멋진 비즈니스다."

아, 이런 생각을 누가 할 수 있을까. 남들이 만드는 제품을 가지고 다시 시장에 진입하여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일은 쉽지 않다. 남들이 하지 않는 것, 신경 쓰지 않았던 것, 그러나 새롭게 시장에 떠오를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야 한다. 농촌 경제가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 시장을 쟁탈하는 경쟁에서는 이기는 사람이 있으면 그만큼 지는 사람이 있는 제로섬(합계가 제로) 게임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면 새로운 시장 그리고 커다란 경제가치가 탄생한다. 많은 사람이 아직 거래되고 있지 않은 잠재적인 가치를 발견하고 시장화하는 마켓 크리에이터가 된다면 개인은 물론 세상도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다."

일본은 시장 세분화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 강하게 나타난다. 1인 가족에 대한 제품들의 다양성을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마켓 센싱이 강한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다. 특별하지 않은 것들에 이야기를 담아 상품을 포장하고 판매를 한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스토리텔링에 강한 나라 중 하나가 일본이 아닐까. 이 책에는 일본 시장의 떠오르는 아이템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시장 해석 능력을 갖출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이 책 5장에서는 이러한 시장에서 승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가격 결정력을 갖추는 것이 첫 번째다. 내가 가격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면 시장 진입이 좀 더 쉽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익과 손해의 분기점을 잘 파악해야 한다. 두 번째는 인센티브 시스템에 대해서 파악하는 것이다. 일본은 유독 이러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사람으로 하여금 지갑을 열게 하는 강력한 요소 중 하나다.

"자신의 욕망을 똑바로 직시하면서 어떤 문제에 직면하면, 인센티브 시스템을 활용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의식적으로 생각해본다.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법률이나 규제, 처벌, 권위 있는 사람의 영향력, 배경 설명과 설득 등 여러 방법이 있다. 그러나 이런 방법보다 먼저 인센티브 시스템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강구하도록 하자."

세 번째는 고객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는 일이다. 시장의 평가가 조직의 평가보다 앞서야 한다. 네 번째는 성공과 실패의 관계를 잘 파악하라는 것이다. 실패를 통해서 성공에 조금 더 가까이 갈 수 있다.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그 차이를 알아가야 한다.

나는 지금 이야기하는 이 다섯 번째가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것이 시장성이 높은 환경으로 들어가라는 점이다. 적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여 높은 생산성을 올리고 가격 이익을 최대한 가져갈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는 것, 그러한 환경 안에서 비즈니스를 발굴하는 것이다. 온라인 기업 중 대표적인 기업이 페이스북, 구글이 아닌가. 이들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기능들을 잘 살펴보고 어떤 것들을 끌어다 쓸 수 있는지를 찾아 움직여라

"그래서 마켓 센싱을 익히려면 블로그나 트위터처럼 시장성이 높은 SNS를 이용하는 편이 도움이 되고, 커뮤니티 안에서 사람과 사귀는 능력을 키우려면 페이스북이나 라인이 더 효과적이다. 이처럼 세상에는 시장성이 높은 환경과 낮은 환경이 있으므로 자신이 키우고 싶은 분야에 따라 어느 시기에, 어느 곳에 몸을 둘지 의식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고여 있는 물이 되지 말고 흐르는 물이 되어야 한다. 정체된 사람이 아니라 이동하는 사람 되어야 한다. 생각은 멈춰 서는 안된다. 생각도 흘러야 한다. 생각이 흘러야 시장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변화의 흐름을 읽지 못하면 변화할 수 없다. 변화는 새로운 시장 발견의 기회를 준다. 이러한 때가 언제인지 알고 적절하게 움직이면 멈춰 선 성장 동력을 발견하는 데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모두가 아니라고 말하는 '그곳'에 기회가 있다, 시장을 만드는 사람들은 바로 그 지점에서 우리가 고민하는 것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중요한 것은 노하우나 지식을 익히는 게 아니라 과거에 경험한 적이 없는 상황에 직면해서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독자적인 기준과 감각을 키우는 것이다. 마켓 크리에이터들이 익혀야 하는 능력도 자잘한 마케팅 노하우가 아니다. 시장에서 쌓은 경험을 통해 얻은 새로운 시장에 대한 후각과 근원적인 이해력이 필요하다. 그 후각의 중심이 바로 이 장에서 설명하는 '가치를 파악하는 능력'이다."

남들이 시장을 열어주지 않으면 내가 시장을 열면 된다. 그게 쉽겠냐고 물을 수 있지만 한 번 해보자. 해보지 않고서 말하지 말고. 저자 치키린의 삶이 바로 그 증거이기 때문이다. 이제까지와는 다는 게임의 법칙을 적용해보는 것이다. 남들의 무대를 보는 것을 멈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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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자본론 - 모든 사람이 디자이너가 되는 미래
마스다 무네아키 지음, 이정환 옮김 / 민음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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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즉 고객이 실제로 존재하는 장소에서 고객의 입장에 서서 정말로 가치 있는 게 무엇인지를 생각할 수 있어야 힘 있는 기획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본문 14쪽 중)


2014년 10월, 일본에서 '기획 없이 살 수 없는 입장에 자신을 놓는다'는 마스다 무네아키(Muneaki Masuda)의 <모든 사람이 디자이너가 되는 미래 지적자본론>이 출간되었다. 기획하는 사람이 미래를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마스다 무네아키, 그가 '디자인 싱킹'이 어떤 결과를 만들고 어떤 미래를 만들 수 있는지 설명해 놓은 책. '세계 최초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고객가치 최대화를 지향하라'고 말하는 저자는 이 책에서 다케오 시립 도서관처럼 고객가치 창출에 기반을 둔 편안한 공간 구성이 사람들을 어떻게 끌어모았는지 살펴본다.


이 책은 일본 다케오 시의 시장, 히와타시 케이스케가 다케오 시립 도서관 운영을  1983년에 첫 '츠타야 서점 히라카타점'을 연 마스다 무네아키에게 맡기면서 연 100만 명이 찾는 도서관으로 변신한 까닭이 어디에 있었는지 두 사람 간 대화를 바탕으로 기획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를 살펴본다. 


"장래의 비즈니스 사회에서는 디자이너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이 책은 기업 활동의 본질을 창조라고 본 저자가 기획이란 무엇인지, 미래의 라이프 스타일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에 대해서 군더더기 없는 설명이 돋보인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서비스의 '제안 능력'을 이야기하는 바  큐레이션 시대로  들어선 지금 서비스가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를 강조한다. 여기서 말하는 그의 제안 능력은 바로 디자인 능력이다.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 제안을 중심적 철학을 바탕으로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마스다 무네아키의 <지적자본론>. 이 책은 민음사가 2015년 11월, 번역 출간 현재 6쇄까지 인쇄, 소리 없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금, 왜 이 책이 인기를 모으고 있을까. 


사람들은 이 책에서 무엇을 찾고 있었던 걸까 궁금했다. 


이 책 본문 끝 CCC의 공간들에 나오는 사진들을 먼저 보고는 사람들이 머물고 싶은 공간을, 가보고 싶은 공간을 만든 이가 바로 이 책의 저자였구나 하는 생각에 가져던 궁금증이 바로 풀렸다. 


국내 언론 보도를 통해서 알려진 다케오 시립도서관의 운영자로 지정된 다이칸야마 츠타야 서점을 2011년 연말에 세우는 등 일본 내 1400여 곳 이상의 츠타야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CCC(Culture Convenience Club Co., Ltd.)의 창업자겸 최고경영자가 이 책의 저자였으니 말이다.  


츠타야(TSUTAYA)가 어떤 곳인가.


책과 문화공간이 함께 어우러진 곳이 아닌가. 단지 책을 파는 매장이 아니라 사람의 라이프 스타일을 창출하는 공간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 바로 츠타야 서점이다. 


"서점이 안 되는 이유는 서적을 판매하기 때문에 안 되는 것"


궁금해하는 것, 왜 츠타야 서점이 인기를 끌고 있는 걸까, 그것에 대해서 사람들은 알고 싶었던 것이다. 이 책에서 바로 그 궁금한 질문에 대해 답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중 하나가 바로 기획력이다. 무슨 특별한 기획이 있나, 그렇다면 그들에게서? 


책 구성도 기획력 넘친다. 출판사의 편집력도 한몫했겠지만 느낌이 그렇다. 짧지만 임팩트 넘친다. 서장을 시작으로 기승전결의 구조로 이루어졌다.  


기-디자이너만이 살아남는다

승-책이 혁명을 일으킨다

전-사실 꿈만이 이루어진다

결-회사의 형태는 메시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의 현대카드가 생각이 났다. 


현대카드도 자신들이 이룩한 혁신에 대해서 책을 통해 소개를 했다. 현대카드는 단순히 신용카드 회사가 아니라 문화 회사로서의 인식 전환을 통해서 회사의 이미지를 레벨업을 했다. 현대카드는 꾸준히 해외 스타들을 초청 오프라인 컬처 이벤트를 열고 새로운 문화공간 창출을 위한 노력을 아낌없이 하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 떠오른 것이 바로 교보문고. 교보문고 광화문점 매장의 분위기가 새로 바뀌었다. 교보문고의 새로운 매장 구성 아이디어는 어디서 온 것일까. 저자는 이 책에서 유통 쪽의 입장에서 진열이 아닌 고객의 입장에서의 분류를 강조, 자신들이 운영하는 츠타야 서점에 기획의 힘을 쏟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고객 가치의 존재를 최대한 의식해 새로운 관점에서 현재 매장의 존재를 생각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나라의 대표 오프라인 서점인 교보문고는 앞으로 또 어떤 변화를 시도할지 궁금해진다. 


민음사의 이 책 <지적자본론>이 나오기 전 매거진 B는 특정 브랜드 만을 다루는 잡지로,  2015년 6월에는 츠타야 서점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이렇듯 츠타야 서점과 그 안에 형성된 문화 에너지들에 대해서 출판과 서점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어가는 동안 '남들이 가지 않는 길,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에 더 욕심을 내야 할 이유를 발견한다. 서비스 제공자의 입장이 아니라 사용자의 입장에서 좀 도 생각하고 기획하는 태도가 좀 더 혁신에 한 발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길임을 느끼게 한다.  


츠타야는 이렇게 고객중심의 경영과 기획으로 자신들의 브랜드를 1400여 개 확장, 전국적인 망을 갖출 수 있게 된 것이다. 지금도 그들은 자신들의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이미 형성된 네트워크를 통해서 새로운 시험을 중단하지 않고 있다. 


마스다 무네아키는 지금까지 대부분의 기업들이 재무, 즉 돈을 기반으로 한 활동을 해왔지만 지금 물건이 넘쳐나는 시대에서는 플랫폼이 강조되고 직원들의 자유로운 활동을 통한 기획력, 즉 지적자본이 요구되는 시대임을 강조한다. 또한 본문 중 새로운 일본을 만들기 위해 더 없이 필요한 것이 디자인이라고 강조하는 대목에서는 침체된 일본 사회에 희망을 불어넣으려는 의지가 보인다.


"그렇다. 앞으로 필요한 것은 '지적자본'이다. 지적자본이 얼마나 축적되어 있는가, 하는 것이 그 회사의 사활을 결정한다."-(본문 53쪽 중)



이 기업이 다케오 시장의 요청으로 다케오 시립 도서관 운영까지 맡는 일을 보면서 앞으로 국내 전자 업체들의 전자제품 매장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판매자의 입장이 아니라 방문자의 입장에서 좀 더 편리한 쪽으로 생각하고 단순히 전자제품만을 갖춘 공간이 아니라 제품 사용을 도울 수 있는 전문서적과 교양서적들이 함께 진열될 수 있는 공간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우리 회사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이념은 '자유'입니다."


이러한 공간 창출의 배경에는 기업 경영자의 아이디어와 혁신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결국, 닫혀 있는 공간이 아니라 열리 공간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은 직원들로 하여금 갇힌 사고가 아니라 열린 생각을 할 수 있는 자유를 주었기 때문이다.


"사원들에게 자유를 요구한다. 사원들의 입장에서는 매우 어려운 길이지만 그 길의 끝에는 커다란 기쁨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기획이 실현되었을 때의 감동은 그 정도로 거대한 것이다."-(본문 20쪽 중) 


국내 상황과 일본의 상황이 똑같지는 않겠지만 일본 츠타야 서점은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기업이나 혹은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하고자 한다면 한 번쯤 들여다볼 사레 중 하나로 여긴다. 최근 온라인 서점 알라딘은 오프라인 중고매장을 확대하고 있고 예스24도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이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움직이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과 다른 기획은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


마스다 무네아키의 <지적자본론>은 그가 이 책에서 강조하는 자유, 즉 얼마나 자유로운 인간이 되는가에 따라서 인간이 갖고 있는 에너지를 방출하는 양과 질이 달라질 수 있음을 생각게 한다. 폐쇄적이고 자유로움이 사라진 도서관을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에너지가 넘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힘, 기획의 힘이 무엇인가를 느낄 수 있는 일본 다케오 시 시장 히와타시 게이스케와 마스다 무네아키의 대담은 짧지만 인상적인 메시지가 담겨있다. 


"따라서 기업은 모두 디자이너 집단이 되어야 한다. 

그러지 못한 기업은 앞으로의 비즈니스에서 성공을 거둘 수 없다."




이 책은 공공기관과 민간사업자 간의 기획과 업무협력이 어떤 변화를 갖고 올 수 있는지 보여 준다. 성장의 정체를 보이는 공간에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기업 경영자에게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마스다 무네아키는 이 책을 통해 잊고 살았던, 아니면 있는지조차 몰랐던 자유와 행복, 그리고 세대와 세대 간의 연결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일본이라는 나라가 주는 감정은 개인마다 다 다를 것이다. 그들의 생활방식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생각도. 그러나 이렇든 문화예술의 공적인 공간 활용과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상대를 배려하는 부분은 우리가 참고하여 볼 만한 것들이 적지 않다.  


기계적인 분류, 형식적인 틀에 갇혀 있는 생각과 공간을 고객중심으로의 공간 배치와 사고 전환을 위해서 직원들에게 더 없는 자유를 부여해보자. '꿈을 이룬다는 의미의 성공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것', 그 자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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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노동 이반 일리치 전집
이반 일리치 지음, 노승영 옮김 / 사월의책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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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의 우리는 충분히 자급자족하며 살았다.

 

지금, 우리는 그렇게 살지 못한다. 소비를 위해 노동을 하고 거기에서 나온 임금으로 소비를 한다. 임금노동자가 되었다. 산업화는 대규모 생산시설을 갖춘 부자를 만들고 그 시설에서 자급자족을 하며 살던 사람들이 노동자로 들어가 일한다. 이전의 사람들은 돈 걱정을 하지 않고 스스로가 만들어낸 것들로 물물교환의 형태로 살아갈 수 있었지만 이제 그런 방식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 그 삶에서 낙오된 후로는 다시 복귀하기조차 어렵다.

 

왜 우리는 이런 삶 속으로 우리들을 밀어 넣은 것일까.

 

그림자 노동은 노동으로 쳐주지 않는 노동에 대한 이야기이다. 중요한 노동이면서도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 노동은 무엇인가.

 

여자들의 일이다. 아내의 일이다. 어머니들의 일이다. 왜 그렇게 만들어버렸을까. 그것을 인정할 수 없는가.

 

이반 일리치는 그림자 노동을 통해서 '토박이'의 삶이 무엇이며 역사적으로 노동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살펴본다.

 

"그림자 노동의 성격을 파악하려면 두 가지 점에서 혼동을 피해야 한다. 첫째, 그림자 노동은 자급자족 활동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림자 노동은 사회적 자급자족이 아니라 공식 경제에 기여한다. 둘째, 그림자 노동은 저임금 노동이 아니라는 점이다. 무급의 그림자 노동은 임금 노동의 전제 조건이다. 나는 그림자 노동을 임금 노동과 구별하는 만큼이나 자급자족 노동과도 구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동조합주의자나 마르크스주의자, 그리고 일부 여성주의자가 아무리 거세게 반대할지라도 말이다. 나는 그림자 노동을 노예제나 임금 노동만이 아니라 강제 노동과도 다른, 특이한 형태의 예속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한다."-(본문 177쪽 중)

 

'그림자 노동'은 이전에 국내 번역 출간된 바 있으나 이번에 사월의 책이 이반 일리치 전집으로 내놓은 시리즈 가운데 하나로 '그림자 노동'을 새로 출간했다. 사월의 책은 이반 일리치의 다른 책들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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