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노동 이반 일리치 전집
이반 일리치 지음, 노승영 옮김 / 사월의책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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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의 우리는 충분히 자급자족하며 살았다.

 

지금, 우리는 그렇게 살지 못한다. 소비를 위해 노동을 하고 거기에서 나온 임금으로 소비를 한다. 임금노동자가 되었다. 산업화는 대규모 생산시설을 갖춘 부자를 만들고 그 시설에서 자급자족을 하며 살던 사람들이 노동자로 들어가 일한다. 이전의 사람들은 돈 걱정을 하지 않고 스스로가 만들어낸 것들로 물물교환의 형태로 살아갈 수 있었지만 이제 그런 방식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 그 삶에서 낙오된 후로는 다시 복귀하기조차 어렵다.

 

왜 우리는 이런 삶 속으로 우리들을 밀어 넣은 것일까.

 

그림자 노동은 노동으로 쳐주지 않는 노동에 대한 이야기이다. 중요한 노동이면서도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 노동은 무엇인가.

 

여자들의 일이다. 아내의 일이다. 어머니들의 일이다. 왜 그렇게 만들어버렸을까. 그것을 인정할 수 없는가.

 

이반 일리치는 그림자 노동을 통해서 '토박이'의 삶이 무엇이며 역사적으로 노동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살펴본다.

 

"그림자 노동의 성격을 파악하려면 두 가지 점에서 혼동을 피해야 한다. 첫째, 그림자 노동은 자급자족 활동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림자 노동은 사회적 자급자족이 아니라 공식 경제에 기여한다. 둘째, 그림자 노동은 저임금 노동이 아니라는 점이다. 무급의 그림자 노동은 임금 노동의 전제 조건이다. 나는 그림자 노동을 임금 노동과 구별하는 만큼이나 자급자족 노동과도 구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동조합주의자나 마르크스주의자, 그리고 일부 여성주의자가 아무리 거세게 반대할지라도 말이다. 나는 그림자 노동을 노예제나 임금 노동만이 아니라 강제 노동과도 다른, 특이한 형태의 예속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한다."-(본문 177쪽 중)

 

'그림자 노동'은 이전에 국내 번역 출간된 바 있으나 이번에 사월의 책이 이반 일리치 전집으로 내놓은 시리즈 가운데 하나로 '그림자 노동'을 새로 출간했다. 사월의 책은 이반 일리치의 다른 책들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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