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불평등해졌는가 - 30년 세계화가 남긴 빛과 그림자
브랑코 밀라노비치 지음, 서정아 옮김, 장경덕 감수 / 21세기북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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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된 거죠?"


이 책이 그 답을 보여줄까?


이 책의 첫 문장, "세계화의 이득은 평등하게 분배되지 않았다." 


세계화를 그토록 주장했지만 결국 그 세계화는 국가 간 소득 불평등의 골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다.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부정적인 면도 무시할 수 없는 세계화, 이러한 과정에서 불평등한 구조가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사실 세계화가 본질적으로 영면성을 띤다는 것이야말로 내가 이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주제다. 독자들도 세계화에 긍정적인 힘과 부정적인 영향력이 있다는 사실을 한순간도 잊지 말아야 한다. '긍정적'으로 보이는 측면을 접하더라도 경계심을 늦추지 말고 그 뒤에 '부정적'인 영향력이 도사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본문 47쪽 중


산업화 이전과 이후 등으로 시대를 구분하고 소득의 불평등이 증감하는 상황은 어디에서 오는지 저자는 구체적인 숫자와 현상들을 찾아봤다. 


쿠츠네츠 가설이 이 책에 등장하는데 이는 소득 수준이 매우 낮을 때는 심하지 않던 불평등이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증가하다가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다시 감소하는 것이다.


"쿠츠네츠 파동(순환주기)은 경제적, 정치적 요인의 상호작용으로 발생한다. 고지식하게 경제적 '양성'요인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는 쿠즈네츠 파동을 해석할 수 있다. 사실 소득 불평등은 때로 폭력을 동반하는 사회적, 정치적 투쟁의 산물로 정의되어도 무방하다."-123쪽


그렇다면 어떻게 억제할 수 있을까. 저자는 억제 요인을 제시한다. 


그가 제시하는 첫 번째는 세율 인상과 누진 과세의 강화로 이어지는 정책 변화다. 두 번째는 교육과 숙련도 간의 경주다. 세 번째는 기술혁명 초기 단계에 발생한 지대의 소멸이다. 기술혁명이 진행되고 다른 개인이나 기업이 초기의 혁신적인 주자를 따라잡게 되면 '지대가 감소하거나 사라지고 소득불평등이 축소된다'라고 본다. 네 번째는 글로벌 차원의 소득 수렴이다. 이는 중국과 인도의 임금이 오늘날 고소득 국가 수준으로 오르는 것이다. 다섯 번째는 현실보다는 이론을 바탕으로 한다. 저숙련 근로자의 생산성을 고숙련 근로자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저숙련 편향적 기술진보가 바로 다섯 번째 양성 요인이다. 


한치 없다 내다보기 어려운 국가 간 다툼이 매일 일어나고 있다. 전쟁과 테러는 삶의 질을 나쁘게 만드는 요인들이다. 이러한 상황들은 양성 요인을 통해 불평등 해소를 한다고 하지만 한꺼번에 그러한 노력들을 또한 물거품으로 만들어 버린다. 개별 소득이 늘어나지만 부패 또한 늘어나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불평들이 늘어나는 것은 결국 좋은 일이 아니다. 경쟁을 통해 이룩한 것이라고 하지만 그러한 부분은 결국 밝은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불평등 증가로 중산층은 무너지고 있다. 중산층의 쇠퇴는 소비의 감소로 이루어지고 결국 기업의 이익이 떨어질 수밖에 업는 구조가 되는 것이다. 


저소득층 진화 구조의 경제활동은 불평등 구조를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길이 될 것이다. 미국과 유럽 등 다양한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오늘의 경제상황을 저자는 다양한 수치와 자료를 토대로 독자들에게 판단의 근거를 제시한다. 


"기초 자본은 좀 더 평등하게 분배될 수 있다. 따라서 높은 세금과 사회적 이전을 통해 가처분소득의 불평등을 낮출 수 있고, 아니면 상대적으로 평등한 기초 자본 분배 구조와 더불어 그다지 강하지 않은 정부 개입을 통해 같은 효과를 낼 수도 있다."-296쪽


한편, 이 책의 브랑코 밀라노비치는 경제학자로 전 세계 불평등 구조를 누구보다 깊이 있게 파고들었다. <가진 자, 가지지 못한 자>에서도 그의 생각은 잘 드러나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왜 우리는 불평등해졌는가> 말미에서 저자는 몇 가지 질문을 던지며, 우리가 수직적 불평등 구조 해결에도 신경 써야 하지만 그에만 몰두하지 말고 더불어 수평적 불평등 구조에도 우리는 좀 더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저자는 강조한다. 


오늘날 우리가 마시는 커피, 그 커피를 생산하는 나라의 아이들, 시민들의 임금 수준을 한 번 생각해보자. 그들이 제대로 돈을 받고 일을 하고 있는 건가. 우리는 제대로 거기에 맞게 물건을 사고 있는지를. 


세계화는 더 이상 국가 간 불평등 구조를 해결하는 솔루션이 아니다. 경제 성장을 위한 동력이 만들어져야 한다. 부패한 경제는 탐욕의 경제는 이제 멈춰야 한다. 


"이처럼 극도로 불평등한 체제에서 정치적인 안정성이 유지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불평등은 감소할 가능성이 크고 그에 따라 불안정성도 사라질 것이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느냐는 다음과 같은 요소에 달려 있다. 첫째, 기술 발전의 성격이다. 기술이 저소득층 친화적인 방식으로 진보하면 교수를 비롯한 고소득 직종의 인력이 저임금 근로자로 대체될 수 있다. 둘째, '패자' 스스로가 조직을 정치적으로 조직화될 수 있느냐 여부다. 패자들이 계속해서 조직을 이루지 못하고 허위의식에 빠져 산다면 바뀔 것이 별로 없다. 반면에 이들이 조직을 이루고 자신들의 분노를 대변해줄 정치 지도자를 찾아 표를 확보한다면 고스득국가의 정부가 제2 쿠츠네츠 파동을 하강으로 이끌 정책을 시행할 가능성도 충분하다."-293쪽.


우리가 왜 투표에 참여해야 하며, 어디에 투표를 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다. 다음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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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1인 출판사가 일하는 방식 - 다양하고 지속 가능한 출판을 위하여
니시야마 마사코, 김연한 / 유유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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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온 신간, 일본 1인 출판사가 일하는 방식.


니시야마 마사코가 쓴 책을 김연한이 옮겼다.


이 책은 1인 출판의 개념과 함께 일본의 1인 출판사들이 어떻게 운영되고 그들이 낸 책들을 통해서 어떤 결과들을 얻었는지 살펴본다. 생존을 위한 그들의 다양한 실험과 도전이 만들어낸 값진 결과들. 그러나 생계를 위한 과제 또한 무시할 수 없는 현실. 지역 사회 속으로 들어가 그 안에서 나름대로 생존의 길을 모색하는 1인 출판인들의 생존 분투기. 


책의 미래를 나름대로 진단하는 출판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편집자들이 그토록 자식처럼 여기는 것들,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는 책의 소중함과 진지함을 다시 한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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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마윈의 12가지 인생 강의 - 열정은 결코 상처받지 않는다
장옌 지음, 김신호 옮김, 현문학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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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은 이 책에서 기회와 운을 이야기한다. 그가 이룬 것들은 운이라고 하지만 착실하고도 거침없는 그의 행보에서 이루어낸 결과이다. 자신감은 어디에서 일어난 것일까. 그는 일을 얻는 것보다 사람을 얻는 것에 더 많은 투자를 했다. 그것이 오늘의 성공을 이룬 바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창업 동지들을 얻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그가 알리바바의 성공을 이끌어 가는 과정에서 창업동지들과 직원들은 그가 일을 하는 데 있어서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자신의 일과 생각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사람들을 믿고 의지햇다. 리더의 모습은 자기가 일을 다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일을 직원들이 하도록 하는 것이다. 


돈을 벌어 자기가 쓰는 것이 아니라 돈을 벌도록 해주는 것이다. 그렇게 직원들이 돈을 벌도록 해주면 더 신나게 일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나의 이익을 생각하기보다 상대의 이익을 생각한 서비스는 그렇게 그의 성공을 도왔다. 이 책은 마윈의 성공철학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살펴볼 수 있도록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마윈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12가지 주제에 맞는 다양한 사람들의 성공 에피소드들이 소개된다. 왜 실패하고, 왜 어떤 사람들은 그 운을 비켜 갔는지를 말이다. 마윈에 대해서 좀 더 공부해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날이다. 내가 그 처럼 될 수는 없지만 그가 삶을 바라보는 태도만큼은 따라가보고 싶다. 


일보다는 사람이다. 직원이 신나면 회사는 돈을 번다. 


지적을 받으면 자기의 실수를 교정하는 것이 성공한 대다수 사람들의 습관이다. 성공을 갈망하는 사람은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실수가 나타났을 때 숨기려 하지 않는 자세는 성공을 획득하는 길이다. 


292쪽, <알리바바 마윈의 12가지 인생강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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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습관 - 돈을 끌어당기는 사람들의 작은 차이
가야 게이치 지음, 김지윤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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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경제 평가를 다룬 책들이 눈에 띈다. 국내 저자들이 쓴 한국경제와 전망에 대한 책도 있다. 출판사들이 최근 소개하는 번역서 중 일본 경제 전망과 현황을 다루는 것은 아마도 대중들의 연말연시 불안과 기대 심리를 반영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우리와 조금 앞선 시대를 경험했고 그러한 상황들이 우리에게도 현실로 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적으로 촛불시위 정국에 자영업자들은 100만 원 벌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 돈을 써야 돈이 도는데 쓸 돈도 없을뿐더러 쓴다 해도 은행에서 빌린 돈을 갚는데 돈을 쓰니 물건을 내놓아도 물건을 팔리지 않는다. 


어떤 해결책이 있을까? 월급을 많이 줘서 돈을 쓰게 해야, 물건을 더 만들고 경제가 도는 게 아닐까.


없는 살림에 이 현실을 어떻게 극복해나갈까. 


세계적으로는 국가 간 전쟁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정치와 종교 등 이념에 따른 전쟁으로 많은 민간인들이 희생당하고 있다. 이 불안한 삶을 우리는 어떻게 끝낼 수 있을까. 그나마 먹을 것 걱정 없이 살아가는 것으로 위안을 삶아야 하나. 


그조차도 불안한 사람들은 어떤 삶의 희망이 있을까. 


부자의 습관까지는 아니더라도 있는 삶이라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그 줄을 찾아보고 싶었다. 마침 비즈니스북스에서 <부자의 습관>이 나왔다. 뭔 특별한 이야기가 있을까?


"부자가 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가장 큰 차이는 돈을 사용하는 방법에 있습니다. 부자가 되는 사람은 지출을 해도 단순한 지출로 끝내지 않습니다. 다음으로 이어지는 지출, 즉 투자를 합니다. 반면에 돈과 인연이 없는 사람은 단순한 지출만 반복합니다. 돈을 유용하게 쓸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21쪽


부자들을 만나 그들의 돈 버는 습관을 정리한 일본인 가야 게이치가 쓴 <부자의 습관>은 '돈을 끌어당기는 사람들의 작은 차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7장에 걸쳐 두 명의 대리, 정 대리와 유 대리를 통해서 돈을 쓰고 버는 차이를 살펴본다. 물론 한국적 토양에 맞게 수정, 적용한 부분이리라 본다. 저자는 크게 이 책에서 개인의 지출과 수입, 투자에 따른 돈의 흐름을 살펴본다. 돈을 쓰는 습관이 어떠한가에 따라서 지금의 현황을 살펴보고 미래를 살펴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벌지 못하면 쓰지 말아야 하는데, 지출을 억제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빚이 늘어나고 대출 규모가 커지면 버는 돈의 의미가 없다. 그러면 수입과 지출의 균형을 맞추면서 저축이나 투자로 가야 하는데 이 길이 막히는 것이다. 어떻게 열 것인가. 부자나 가난한 자나 돈을 쓰고 버는 것은 같은 형태다. 그러나 큰 차이는 뭔가 하면 써야 할 때 크게 쓰고 쓰지 말아야 할 때 쓰지 않는 것인데 가난한 자는 그 반대다. 쓰지 않아야 할 때 소비를 하고 써야 할 때 인색하게 행동한다. 


"돈을 관리할 때는 자신의 수입과 지출이 얼마이며, 돈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 얼마를 썼는지 숫자를 세세하게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입니다."-33쪽 중


오랜 기간 차계부를 열심히 쓰는 분이 계셨다. 그 일을 하다가 최근 쓰지 않는다고 한다. 왜 멈춘 걸까. 


아껴야 할 것과 써야 할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구분하는 일이 필요하다. 부자는 이 일을 잘한다. 부자는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삶의 태도와 외형 등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부분에 대해 관리한다.  


"돈은 돌고 돕니다. 돈이란 기본적으로 사람이 사용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활동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돈과 인연 있는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타인과 원활하게 소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78쪽


책을 읽어가며 내가 그렇게 생각했던 내용들도 있지만 의외의 것들이 많다. 새로운 이슈들이 담겨 있다. 이 책을 통해 느낀 점은 돈을 버는 것은 결국 사람과의 관계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맺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돈이다. 사람을 돈을 몰고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은 각자 정보를 갖고 있다. 어떤 정보를 갖고 있는지 적극적인 소통은 묻혀 있는 돈을 꺼내 쓸 수 있도록 하는 힘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 6장의 내용은 그러한 내용들이 채워져 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지고 싶다면 사람들과의 만남을 좀 더 전략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있습니다. 세상에는 자신보다 뛰어나고 참고가 될 만한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지식과 지혜를 얻는 것이 부자가 되는 지름길입니다."-179쪽


돈을 버는 사람들의 습관을 통해 지금 삶의 모습을 뒤져보고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고쳐나가자. 돈을 버는 것에 매몰되는 인생보다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확장하는 데 투자한다면 좀 더 길이 보이지 않을까. 


예측이 점점 어려워지는 세상, 대비하지 않으면 무너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러한 삶은 아무도 원하지 않는다. 원하는 않는 삶이 어느 순간 밀고 들어오면 대책 없이 물러설 수 없다. 그러면, 답은 분명하다. 


대비하라!, 어떻게? 나를 위한 투자와 삶의 열정을 더욱 강하게 뿜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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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뒤흔드는 크로스오버 아이디어 - 다른 산업에서 아이디어를 훔쳐라
레이먼 벌링스.마크 헬리번 지음, 정용숙 옮김 / 더난출판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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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뒤흔드는 크로스오버 아이디어'


21세기랍스터 스트리트의 공동창립자 두 사람, 레이먼 벌링스와 마크 헬리번은 다른 산업에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아냈다. 우리 생활에 사용되고 있는 물건들을 잘 살펴봐라.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드는 제품이 있지 않은가. 동물의 움직임에서 가져오고, 식물의 특성에서 제품의 콘셉트를 뽑아내는 사람들. 이들을 부러워만 할 이유가 없다. 당신도 그렇게 할 수 있다. 왜 못하는가? 




다른 업종에서 새로운 생각을 하고 아이디어를 건질 수 있다. 너무 고민하지 마라. 아이디어가 부족하다 느낄 땐 전혀 다른 곳으로 가보라. 그리고 연결해봐라. 


크로스오버 아이디어는 심플하다. 다양한 현장 적용 사례들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를 역추적을 한다. 공항에서 짐을 찾는 벨트를 보고 레스토랑의 테이블을 디자인한다. 튼튼하고 유연한 접이식 유모차는 어디에서 왔을까. 비행기가 이착륙할 때 비행기 바퀴는 제시간에 접히고 펼쳐져야 한다. 이것이 작동되지 않으면 정상적인 이착륙이 어렵다.  


크로스오버야말로 혁신을 시작하는 현명한 도약대가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업종, 분야, 부문의 경계를 뛰어넘어 다양한 상황들 간에 

접근 방식의 전이가 일어나며 유추가 가능해진다.


또, 아이들이 무서워하고 가기 싫어하는 곳이 병원이 아닌가. 이 병원 시설을 놀이기구식으로 이미지를 전환, 노출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MRI 장비는 어떤가. 무서움 혹은 공포의 이미지를 유쾌함으로 바꾸는 데는 그리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지 않았다. 다만 아이디어 전환에 필요한 관찰이 없었을 뿐이다. 


아직 남아 있는 사례들이 무궁무진하다. 그러한 사례들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시장을 뒤흔드는 크로스오버 아이디어는 바로 그러한 시장 관찰 기록과 더불어 시장 개척 아이디어 창출을 위한 가이드를 제시한다. 


이러한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올 수 있을까? 이 책의 공동저자는 새로운 창조는 단순 개념에 대한 질문과 연결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크로스오버가 이루어지려면 질문이 먼저 일어나야 한다는 것.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금융기관들이 공중전화박스를 새로운 용도로 사용하는 사례가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런던에서도 일어났다. 전화 부스를 태양열에 의해 휴대전화 충전이 가능하도록 변화시켰다.


"왜 우리는 하루 20시간 가까이 자동차를 주차장에 놔둘까"라는 질문에 의해 탄생한 새로운 혁신은 무엇인가? 공동으로 차를 나눠 쓰는 쏘카의 탄생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다른 사람이라면, 다른 업종이라면 어떻게 결정을 내렸을까 하는 질문을 던져보는 기회를 많이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내가 갖고 있는 질문을 이미 다른 업종에서도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러한 변화를 어떻게 이루어냈는지 찾아보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라고 조언한다.


1. 다르게 한 것

2. 이상하게 한 것

3. 뛰어나게 한 것

4. 평범함에서 벗어나 행한 것

5. 하지 않은 것


이 책 5장에서는 그러한 질문들을 쏟아낸다. "그들이라면 어떤 방식으로 할까?"라는 소제목으로 레고, 애플, 구글, 이케아 등의 혁신사례를 바탕으로 이들에게서 가져다 적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소개한다.


넷플릭스는 실제로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 

이들은 어떤 프로그램을 구매하기에 앞서 불법 다운로드 웹사이트를 검색해 

사람들이 그 프로그램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부터 확인한다.


불법적인 행동들을 관찰하고 직접 그에 맞는, 그들이 선호하는 프로그램들을 개발, 제공한 넷플릭스의 사례도 독특하다. 이들은 이제 한국 시장까지 진출을 했다.


우주 산업은 첨단 산업이다. 우주 산업에 적용하는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 등을 살펴봐라. 그러한 첨단 과학을 실생활에 가져다 적용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인지 질문을 해보라. 비행기의 바퀴가 접혔다 펼쳐지는 모습을 보고 펼쳤다 접을 수 있는 휴대 편리한 유모차는 어떤가. 나사는 기술 전수 프로그램을 통해 1,800가지의 기술 리스트를 올려두었다. 


이렇듯 다른 업종의 아이디어를 리믹스하는데 주저하지 말라 이르며 넷플릭스가 불법적인 행동들을 관찰, 사업으로 연결하듯 마피아의 조직운영과 같은 형태에서 얻을 수 있는 아이디어가 없는지 살펴보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마피아, 이들은 절대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전문가를 활용하고, 국경을 뛰어넘는 사업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라이벌을 라이벌로만 보지 말고 협력자로 본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애플이 삼성의 부품을 쓰는 것은 어떻게 봐야 할까.


비용을 줄이기 위한 방법, 회사의 가치를 올릴 수 있는 방법,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방법 등 마케팅 활동과 서비스 기획 등에 필요한 아이디어 경쟁이 치열하다. 이러한 치열함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는 길이 있는데 외면할 이유가 없다. 동종 업계에서 하는 세미나에 참여하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는 다른 업종에서 하는 전시회나 세미나에 참여해보는 것은 어떨까. 관련이 없는 산업 행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있다. 




PC방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해 온 한 기업은 최근 피트니스센터의 관리 프로그램 개발을 마치고 이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자신들의 산업을 다른 산업으로 확대 적용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PC방 산업이 다소 주춤거리는 지금, 돌파구를 어떻게 찾을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 것. 쏘카의 개념처럼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는 그러한 행동에서 피트니스센터에 한 달 이용권을 신청하고도 나가는 일이 많지 않은 회원들이 다른 어떤 곳에 가서라도 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하나는 복고 트렌드의 경우다. 과거 속에서 유행했던 것들을 그냥 과거로 묻어두지 않고 꺼내 놓은 아이템들 있지 않은가. '응답하라'는 어떤가. 전화기나 오디오 등도 그렇다. 올드 스타일을 새로운 감각으로 재창조하기도 했다. 


이들이 아직 다 가져오지 못한 것들이 있다면, 그건 당신 몫으로 남겨진 것이다. 


책 속에서는 다양한 툴 킷이 마련되어 있고 상황판단을 해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가 들어 있다. 생각이 막힐 때 요긴하게 활용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부분은 그래픽과 사진으로 마련된 책이라서 많은 텍스트로 인한 부담감이 적지만 그럼에도 혁신의 필요성을 강하게 자극한다. 


*사진 출처 : http://www.crossindustryinnovation.com/15-examp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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