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ll October

 

 

인간이 진실로 혼자인 경우는 드물다.

우리가 사회를 떠나 고독 속에 살듯이 이젠 고독을 떠날 필요가 있다.

Written by Ralph Waldo Emerson

 

하늘을 본지가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오랜만에 본 하늘은, 너무 시리도록 파래서 마치 금방이라도 깨어져 부서져 내릴 듯한, 그래 살 얼음판 같았다.

 

 

 

 

 

 

 

 

If you should go skating

On the thin ice of modern life

 

현대인의 삶이란 살 얼음판 위를 넌 스케이팅을 하며 지나 가야만 해

 

Dragging behind you the silent reproach

Of a million tear stained eyes

 

눈물에 젖은 수많은 시선들이 널 비난하듯, 그렇게 소리 없이 널 잡아 끌겠지

 

Don't be surprised when a crack in the ice

Appears under your feet

 

발 아래에서 얼음이 깨어져 나가도 너무 놀라지는 마!

 

You slip out of your depth and out of your mind

With your fear flowing out behind you

As your claw the thin ice

 

공포가 너를 엄습할수록 너의 몸과 마음은 끝없이 가라앉기만 하겠지.

움켜쥐어도 부셔져 나갈 뿐인 그 살 얼음판 밑에서

 

핑크 플로이드가 이 곡을 작곡했을 당시 그는 아마도 나와 같은 하늘을 보았을 것이리라.  아니 분명 그랬을 것이라는 확신이 내심 드는 아프도록 시린 하늘이었다.

 

다시 걸었다. 걷고 멈추었다 그리곤 다시 걷고, 또 하늘을 쳐다보고……

 

그러다 몇몇 사람들의 얼굴이 스치듯 떠올랐다.

처음엔 전화번호부에서 이름들이 지워지고, 그 다음엔 흔적들이, 마침내는 기억에서조차 희미해져 버린 그들과의 추억들이 하나씩 하나씩 시리도록 푸른 하늘과 함께 서서히 떠올랐다.

 

때로는 오해로 인해, 혹은 몰이해로 인해, 아니면 배신으로 인해 어느새 그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나에게서 강탈되어버린 존재들.

 

살얼음판 같은 현대인의 삶 속에서 내 발 밑의 얼음이 깨어져 나가버리면 잡아 줄 수 있는 것은 오직 그들의 손 뿐일텐대, 비록 내 손을 잡아주진 못하더라도 나를 기억해 줄 수 있는 것은 바로 그 사람들 뿐인데……

 

용서할 수 없었던 것도 어느새 잊혀져 가고, 잊혀져 가는 것은 어느새 그리움이 되어 버린 듯 하다.

 

그땐 그들이 떠나는 것을 잡지 못했다. 아니 잡지 않았다. 그건 어디까지나 나의 오만이었고, 고집이었고, 욕심이었지만 그땐 그걸 알지 못했다.

 

내가 애써 지워버리려고 했던 사람들은 어느새 나에게서 그리움과 가을만을 남기고서 떠나버렸다.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랑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람

겨울은 아직 멀리 있는데

 

사랑할수록 깊어가는 슬픔에

눈물은 향기로운 꿈이었나

 

당신의 눈물이 생각날 때

기억에 남아있는 꿈들이

눈을 감으면 수많은 별이 되어

어두운 밤 하늘에 흘러가리

 

아 그대 곁에 잠들고 싶어라

날개를 접은 철새처럼

 

눈물로 쓰여진 그 편지는

눈물로 다시 지우렵니다

 

내 가슴에 봄은 멀리 있지만

내 사랑 꽃이 되고 싶어라

 

아 그대 곁에 잠들고 싶어라

날개를 접은 철새처럼

 

눈물로 쓰여진 그 편지는

눈물로 다시 지우렵니다

 

내 가슴에 봄은 멀리 있지만

내 사랑 꽃이 되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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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9-28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만되면 꼭 흥얼거리는 노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