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중 ♥ 오늘부터 1일 - 청소년 성장소설 십대들의 힐링캠프, 감정 십대들의 힐링캠프 51
이선이 지음 / 행복한나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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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중♥오늘부터 1일](이선이, 행복한나무)

진형민 작가님의 [사랑이 훅!]의 중학생 버전 같았다. 그리고, 중학생 때의 풋풋함이 되살아나는 것 같았다. 아, 이런 미묘한 감정을 느낄 때가 있었지.
중학생의 세 가지 풋사랑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첫 번째 이야기가 제일 화났다. 걔네는 다른 사람의 상처는 눈에 안 들어오나. 인면수심! 대신 욕해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어째서 그렇게 뻔뻔할 수 있는 걸까.
사랑인지 집착인지 인식하지 못하는 아이도 있고, 서로 연락 방식이 달라서 소원해지기도 한다. 이때 사랑을 제대로 해보지 못해서, 어른이 되어 찌질함(!)이 나타나는 걸까.-청소년 연애를 권장하고 싶지는 않지만. 스토커는 어째서 스토커가 될 수밖에 없는지, 왜 다들 사랑을 어렵게 이어나가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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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과 선 - 기초수학에 담긴 사랑 이야기
노튼 저스터 지음, 김윤경 옮김 / 오늘의책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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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과 선](노튼 저스터/김윤경 옮김, 오늘의책)
-부제: 기초수학에 담긴 사랑 이야기
-권일한선생님의 질문있어요 펀딩 책13

이 책을 가리켜 이렇게 이야기하는 게 웃기긴 하지만, 삼각 관계 이야기다.ㅋㅋㅋㅋㅋㅋ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를 잘 보여주는 책이랄까.

이 책에는 점, 선, 구불이(이전 버전은 헝클이인 것 같다.)가 나온다. 선은 점에게 한눈에 반했는데, 점은 이미 구불이랑 사귀고 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점은 선에게 매력을 못 느낀다. 점은 구불이를 가리켜 이렇게 말한다. ˝그이는 성격이 밝고 참 자유분방해. 무슨 일에든 거리낌이 없고 기쁨이 넘치지.˝ 선은 실망하지만, 우연히(?) 자신의 장점을 알게 되어 여러가지 모양을 만드는 방법을 익힌다. 규칙적인 모양 속에서 찾는 아름다움을 알게 된다. 그리고 점에게 찾아가서 자신의 매력을 뽐낸다. 구불이를 향한 점의 평가가 바뀐다. ˝버릇이 없고 너저분하고 괴상해. 게다가 보잘것없고 애매모호하고 경솔하지. 일정한 모양과 질서도 없이 제멋대로 흐트러져 있고, 운도 없어.˝ 점은 구불이를 버리고 선을 선택한다.

점은 사랑을 너무 많이 받아서인지, 쉽게 선택하고 쉽게 버린다. 아마 선보다 더 좋은 도형을 발견하면, 선을 버리고 가게 될 거다. 그래서 선의 선택에 아쉬움이 있었다. 자신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한 점을 꼭 선택해야만 했을까. 뭐,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진짜 좋아한다면 계속 선택하고 싶긴 하겠지만. 나는 한낱 도형에 왜 감정이입하고 있나.
구불아, 너도 실망하지 말고 너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주는 도형을 만나.

상황은 언제나 바뀌고, 그에 따라 평가도 수시로 변한다. 다른 사람의 평가에 멘탈이 흔들리지 않아도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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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히어로 우리 아빠 슈퍼 히어로 시리즈 1
임지형 지음, 김완진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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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히어로 우리 아빠](임지형, 고래가숨쉬는도서관)

‘우리 아빠가 슈퍼 히어로라면?‘
[밉스 가족의 특별한 비밀]이 생각나는 책이었다. 슈퍼 히어로 아빠는 자신이 히어로라는 사실을 가족에게 숨긴다. 히어로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필요할 때는 그 자리에 있으면서, 정작 가족에게 도움이 필요할 때는 가족 곁에 없다. 아빠가 히어로라는 사실을 알고난 후, 이런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 ˝왜 영웅들의 가족은 늘 희생해야 하나요? 누가 알아준다고요? 그렇게 해서 가족들이 얻는 것은 무엇인가요?˝(56쪽)
요즘은 이렇게까지 살지 않는다. 워라밸이 중시되고, 가정을 중요하게 여긴다. ‘대의멸친‘이라는 말도 지나가는 말이 되고 있다. 예전에는 목회자 가정에서 아빠를 잃어버린(?) 목회자 자녀가 많았지만(가정마다 분위기는 달랐겠으나), 요즘은 그렇지도 않다. 이런 분위기가 된 건 10여 년 전부터였던 것 같다. 비단 목회자 가정뿐일까. 어떤 가정이든 아빠를 직장에 빼앗긴 느낌은 비슷할 것 같다.

˝전 다른 사람들을 도우면서 가족들을 돌보지 않는 건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자신의 가족도 제대로 돌보지 못하면서, 나라를 위해서 일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요? 자기 가족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 정말 영웅이라고 할 수 있는 건가요?˝(57쪽)

예전에는 이런 생각도 자주 했는데, 요즘은 안 한다. 기대감이 적어졌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나라(큰 일)를 위해 일하는 것이 결국은 자신을 위하는 것임이 드러났을 때의 실망감 때문일까? 그런데, 그러면 안 되나? 결국은 누구든 자신과 가족을 위해 사는데. 하다못해 선진국이라는 나라들도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해 사는데. 그래서 세상이 변하지 않는 것인지도.

‘힘이 있는 사람은 그 힘을 다른 사람을 위해 올바르게 써야 하는 거야.‘
문득, 아빠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곰곰 새겨 보지만 여전히 마음으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나도 이러는데 다른 사람들은 과연 그렇게 생각할까? 남을 위해 힘을 썼다고 그걸 얼마나 알아줄까? 이 생각 저 생각에 가슴만 답답했다.(73~74쪽)

내게 힘이 있나? 있다면 어떤 힘이 있나? 교실에서 행사하는 힘? 자녀에게 행사하는 힘? 그 힘은 책임감과 연결된다. 에잇, 힘이 있어도 책임지지 않는 사람들이 떠올라서 불쾌해졌다. 알아주길 바라지는 않지만, 적어도 힘 빠지게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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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러지지 않는다 낮은산 너른들 17
탁동철 지음, 김종숙 그림 / 낮은산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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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러지지 않는다](탁동철, 낮은산)

동화라고 되어 있는데 동화가 아니고 실제 있었던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 바로 뒤에 읽은 책이 [초급 한국어]인데, 자전적 소설이라고 소개된 글을 빌려오자면, 이 책은 자전적 동화가 아닐까 싶었다.
지난 여름 속초 여행 일정을 짜면서, 갯배를 타고 아바이마을에 갈 수 있다는 글을 보았지만 그냥 넘겼더랬다. 아바이마을에 갔다와서 이 책을 읽었으면 내용이 조금 다르게 읽히지 않았을까.

아바이마을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마을 이름에 얽힌 이야기만큼이나 슬픈 이야기를 마음에 품고 산다. 표지에는 아이들이 있고, 아이들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축이지만, 나는 아이들보다 주변인들에 더 마음이 쓰였다.

자기표현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살아 있는 사람이라고 선생님이 말했는데, 할머니들은 정성스레 펼쳐 놓은 물건이 자기표현일 것 같다.(1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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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급 한국어 오늘의 젊은 작가 30
문지혁 지음 / 민음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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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급 한국어](문지혁, 민음사)

소설을 읽은 직후, 벅찬 감동으로(?) 내 이야기를 써내려갔다.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감동이 파사삭 식어서, 글을 얼마만큼 써내려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 책은 뉴욕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국인 문지혁의 이야기다. 첫 시간 수업 에피소드가 상처로 다가왔다. ‘안녕하세요‘를 가르치는데 그 뜻에 폭소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이질적이었다. ‘오늘도 무사한‘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데, 그게 그렇게 웃긴 일인가. 히브리어 ‘샬롬‘의 뜻을 알게 되었어도 똑같이 반응했을까.

한국어를 모국어로 삼는 사람이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은, 모국어를 생소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지를 새삼 생각하게 되기도 했다. 그리고,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과 한국에 있는 자신의 가족과 관련한, 또는 뉴욕에서 맺는 인간관계와 관련한 에피소드가 연결되는 지점이 재미있었다.

뒷부분에 나오는 ‘머니 크리스마스‘라는 글이, 이 글이 어떻게 자전적 소설이 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소설이 꾸며 낸 이야기라는 말을 믿지 않는다. 소설은 삶을 반영한다는 말도 믿지 않는다. 소설은 삶보다 작지 않고, (글자 수도 두 배나 많다 .) 소설이 삶에 속한 게 아니라 삶이야말로 우리가 부지불식간에 ‘쓰고 있는‘ 소설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중략) 이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과 사건과 상황은 허구이지만, 동시에 이 평행 우주에 저장된 모든 것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진짜가 아닐 리 없다.(184쪽)

-읽은 직후에 쓴 글은 페이스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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