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 도사 고미호 1 - 전설의 은하수 열차 구슬 도사 고미호 1
다영 지음, 모차 그림 / 창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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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서평 [구슬 도사 고미호1](다영, 창비)
📍부제: 전설의 은하수 열차
📍창비 선생님 북클럽 7월 도서

표지를 제대로 안 보고 있다가 과학 문제가 등장하는 걸 보고 ‘어?‘ 했다. 과학동화였다. 마침 5학년 1학기 과학 4단원이 생물 파트였는데, 조금 일찍 읽었다면 아이들에게 이 책을 소개해줄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쉬웠다(제일 처음 문제가 딱 맞는 내용이었다. ‘원생생물‘이 등장하는데 이 책으로 보면 더 잘 기억할 수 있지 않을까.). 뭐, 2학기 1단원도 생물 파트이니 아이들에게 충분히 알려줄 수 있겠다.

우리나라 전래동화의 등장인물을 데려와 쓰면서도(그러나 구미호가 아니라 고미호, 게다가 귀엽게 생기기까지 했다.) 곳곳에 등장하는 과학 문제로 흥미를 가지게 한다. 저학년이라도 충분히 관심을 가질 수 있을 만큼 과학 개념을 쉽게 설명하려고 애쓰신 흔적이 보였다.

시리즈로 나올 것 같은데 2권에는 어떤 내용이 수록될지 궁금하다(생물 영역만 다루실 건지 다른 영역도 다루실 건지도.). 뒷 이야기가 무척 궁금하다.

독서토론 질문으로 삼을 만한 내용도 있다. 유전자 복제에 대한 내용이다. 누구의 의견이 옳다고 생각하는지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하하, 가장 우수한 유전자를 가진 동물만을 골라내서 복제한 세상. 정말 아름답지 않나요? 그 위대한 일을 해내기 위해서 이 정도 희생은 어쩔 수 없는 거죠.˝
˝아니요. 그렇지 않아요. 오히려 생물의 다양성이 훼손될 뿐이에요. 자연의 균형이 무너지면 아무도 살 수 없는 황폐한 모습만 남게 된다고요!˝(67쪽)

아, 이건 여담인데, 우리 아이가 구미호에 관심이 많아서 이 책을 한 달 내내 학교에 가지고 다녔다(엄마가 읽기도 전에.). 읽어달라고 했는데 읽어줘야겠다.

🔎<창비 선생님 북클럽>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쓴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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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었다
나카가와 히로타카 지음, 초 신타 그림, 오지은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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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서평 [울었다](나카가와 히로타카/초 신타 그림/오지은 옮김, 문학동네)
📍문학동네 서평단 ‘뭉끄‘ 5기 8월 도서

초등학교(마지막 국민학생이지만) 6학년 때였다. 학교에서 울었다. 스승의 날 아침에 선생님께 이벤트를 해드려야 하니 일찍 오자고 했던 것 같다. 그런데 그날 아침에 선생님보다 늦게 등교했다. 왜 늦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아이들이 비난했다. 그래서 울었다. 일기장에 뭔가 적었던 것 같다. 선생님이 답글을 적어 주셨는데, 5학년 때 선생님이 나를 가리켜 울보라고 했다고 했다던가. 그뒤에 정당한 이유가 있을 때만 우는 거라고 적어주셨던 것 같다.

엄마는 내가 울 때 다독여주신 적이 없다. 혼나면서 울었고, 맞으면서 울었다. 그럴 때마다 엄마는 ˝뭐 잘했다고 우노?˝라고 하셨다. 그래서 몰래 울었다. 힘든 일이 있을 때, 슬플 때.

눈물이 잘 안 참아졌다. 참으려고 노력했지만, 눈물이 글썽글썽해지거나, 또르르 눈물이 흐르거나 그랬다. 나도 모르는 내 감정을 다른 사람이 읽어줄 때 눈물이 나왔다. 슬픈 일을 이야기할 때 눈물이 저절로 흘렀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울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건 시간이 한참 흐른 후였다.

나이를 먹으면서, 다양한 경우에 운다는 것을 깨달았다. 책 읽으면서 감동을 받으면 울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중학생 때 [너 없는 사랑] 읽고 울었다.), 드라마와 영화를 보다가도 울게 되었다.
다른 사람이 당했던 슬픈 일을 들으며 함께 울었다. 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난 아는 동생의 장례식장에서 계속 눈물이 흘러내렸다. 잘 안 참아졌다.

기쁠 때도 울 수 있다는 걸 서른을 한 해 앞두고 알았다. 매우 힘들었던 그 해, 아이들이 내 생일을 알고 생일파티를 준비해 깜짝 놀라게 했다. 아이들이 쓴 글자를, 아이들이 하나씩 읽어갈 때 눈물이 흘렀다. 아이들은 나를 안 좋아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닌 것을 알았다. 내가 뭐라고 이렇게 사랑해주니, 얘들아...

이 책은 내가 울었던 때를 기억나게 했다. 여러 이유로 우는 아이가 울고 있는 나 같았다.

아이는 자신의 울음에만 관심을 두지 않는다. 자연에서, TV에서, 다른 사람들(특히 가족)에게서 눈물을 발견한다. 그리고 🏷‘어른이 되면 나도 울지 않게 될까.‘ 하고 생각한다.

어른이 되었어도 슬프면 눈물이 흐른다. 그래서 슬픔을 외면하려 한다. 울고 싶지 않으니까. 울면 어른이 아닌 것 같으니까.
내 안에 눈물이 많아서 다른 사람의 눈물을 잘 보지 못했다. 나만 사랑하는구나, 생각하게 된다. 아니, 어쩌면 나를 사랑하지 않는 건지도. 내 눈물을 수용하지 못하고 있으니까.

내 눈물도, 다른 사람의 눈물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으면 좋겠다.

우는 것에 죄책감을 갖는 사람들에게ㅣ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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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 인간이 지구를 구한다 티쇼츠 3
남유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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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서평 [가시 인간이 지구를 구한다](남유하, 위즈덤하우스)
-위즈덤하우스 ‘나는 교사다‘ 4기 8월 도서

이 책도 7월 도서처럼 ‘SF‘소설이었다. 블랙 버블이 지구를 삼키기 전에 행성 연합에서 지구에 가시 인간 바이러스를 퍼트려 지구를 구하려는 이야기. 가시 인간이 된 아이들의 이야기가 주 내용이다.

1️⃣내 몸에 가시가 생긴다면 어떨까요?
계속 신경쓰이겠지. 눈에 보이지 않는 암세포도 빨리 잡아내고 싶은데 눈에 보이는 가시는 얼마나 보기 싫을까. ‘눈엣가시‘를 생각하고 쓰신 건가.

2️⃣가시 인간이 되면 버블을 터트릴 수는 있지만 버블과 함께 소멸합니다. 가시 인간이 되어 지구를 구하고 싶은가요, 기억을 잃고 지구에 남고 싶은가요?
흠, 생각 같아서는 기억을 지우고 지구에 남고 싶지만(난 매우 소심한 겁쟁이다.) 그때가 되어봐야 알 수 있는 결정이다. 더더군다나 주인공이 좋아했던 윤서와의 기억이 사라진다면 고민을 많이 하게 될 것 같다.

3️⃣등장인물의 주장을 떠올려 봅시다. 각 의견에 찬성 혹은 반대 의견을 말해 봅시다.
🏷˝그래. 나도 많이 고민했어. 딜레마라고 생각했어. 내가 가시 인간이 된다고 해도 버블이 전부 제거되는 건 아니니까 지구를 온전히 구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 그렇지만 내가 가시 인간이 되지 않아도 살아남으리란 보장은 없는 거지. 하지만 블랙 버블에 맞아서 죽게 되더라도, 마지막 순간 아루와 함께 있고 싶더라. 아루는, 내 고양이야. 내가 세 살 때부터 가족이었어.˝(77~78쪽)
🏷˝인구의 1퍼센트만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거잖아. 이건 내게 찾아온 기회야. 난 의미 없이 죽고 싶지 않아. 어느 날 갑자기 사고를 당하는 것보다 지구를 구하는 게 훨씬 멋지잖아?˝
의미 없이 죽고 싶지 않다는 말이 가슴에 박혔다. 엄마의 갑작스러운 사고에서 윤서는 의미를 찾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 윤서에게 난, 죽음의 의미보다 삶의 의미가 더 중요하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윤서를 설득할 말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80쪽)
그리고 윤서 자체가 목적인 예준이까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적지 않는다. 독서토론을 하면 의미 있을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윤서는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고, 아빠는 병원에 있으며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다. 예준이는 부모님이 이혼하셨고, 엄마는 화성에 있다. 이런 상황들이 각자의 선택에 영향을 미쳤으리라고 생각한다. 물론 성향의 문제도 있겠지만, 상황이 성향을 바꾸기도 한다고 생각한다.

선택에는 이유가 있다. 지구를 구한다는 거창한 목표가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에는 서로의 선택을 존중할 때가 많은 것 같다. 선택에 대해서도 심도 깊게 다룰 수 있겠다.

독서토론을 해보고 싶은 책이다. 아이들이든, 어른이든.

#202508 #2025독서기록 #25독서기록 #독서기록 #북리뷰 #책리뷰 #소설 #청소년소설 #sf소설 #가시인간이지구를구한다 #남유하 #위즈덤하우스 #나는교사다 #나는교사다4기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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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의 정체 창비아동문고 343
전수경 지음, 김규아 그림 / 창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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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서평 [허수의 정체](전수경, 창비)
-창비 선생님 북클럽 6월 도서

표지의 글을 제대로 읽지 않았다. ‘동화집‘이라는 글만 보고 단편동화집이라고 생각했는데, 단편동화가 묶인 것은 맞지만 장편동화에 버금간다고 해야 할까. 이마저도 작가의 글을 보고 알았으니 북클럽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한 것 같아 부끄러웠다. 아무튼, 이 책은 단편동화와 장편동화 사이의 그 어디쯤에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총 8개의 동화가 묶여 있다. 7개의 동화에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이야기가 세세하게 담겨 있다. 그리고 마지막 동화에서 이 아이들의 이름이 모두 나온다. 마지막 동화를 보면서 ‘어, 앞에 나왔던 아이 이름이 그대로 나오네. 같은 인물인가?‘라고 생각했으니, 얼마나 둔한지.

마지막 이야기의 평화로운 것처럼 보이는(?) 반은 상상하기 힘들었지만, 아이 한 명 한 명을 소중하게 여기고 그 아이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님의 세심함에 감동했다.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오는 고민이 잘 드러나 있어서 공감이 많이 되었다.

아마 제목이 ‘허수의 정체‘가 아니었으면 허수는 정말 잠깐 스쳐 지나가는 인물로만 기록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작가님이 허수에 대해 마음을 쓰셔서 제목에도 허수가 들어간 게 아닐까.

🔖내가 꼽은 문장

🏷˝내가 그런 걸 왜 얘기해야 해? 하나만 물어보자. 너희는 우리 집이 어디이고, 엄마 아빠 회사가 어디인지가 왜 궁금한 거야? 그게 그렇게 중요해?˝(40쪽)

이런 질문은 호기심일 수도 있지만, 인간에 대한 이해를 위한 질문이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처음의 의도와 달라진 채 변질되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겠지만. 그 사람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질문은 아니겠지. 아무튼 허수의 등장으로 다양한 색을 띄게 되었고, 다른 아이가 전학왔을 때 그 아이를 이해하기 위한 다른 질문을 던졌으니 허수의 존재감이 엄청나다. 허수는 거짓을 말했을지 몰라도.

🏷미안해. 현아가 달고 사는 말이다. 그래서 아무 느낌이 없었다. 현아는 쉽게 사람을 곤란에 빠뜨리고 쉽게 미안하다고 한다. 그 말을 하면 모든 잘못이 저절로 사라지는 것처럼. 사과만 하면 다 없는 일이 되는 건가. 현아의 사과에는 진심이 없다. 타이밍도 최악이다. 나는 답장을 하지 않았다. 눈을 감고 자는 척했다.(79쪽)

🏷나와 현아는 단짝이었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가며 멀어졌다. 어느 날 갑자기 틀어졌다기보다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다. 우리는 여러 면에서 달랐고 각자 더 편한 친구를 찾았다. 엄마는 현아랑 친하게 지내라고 종종 말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현아가 버거웠다. 현아는 내 마음을 혜아리는 편이 아니었고, 상처를 줄 때가 많았다.
˝아니. 그러고 싶지 않아.˝
쉽게 한 말은 아니었다. 고민 끝에 낸 답이었다. 어릴 적 친구라고 계속 친해야 하는 건 아니다. 상처를 받으면서 가까이 지낼 필요도 없다. 남이 뭐라든 나를 위한 선택을 하고 싶었다.(88~89쪽)

친구 관계에서 다시 친하게 지내자는 말을 매몰차게 거절할 수 있는 확률, 얼마나 될까. 그런데 그렇게 선택한다는 내용이 놀라웠다. 단순히 ‘너랑 절교야.‘가 아니라(그리고 절교라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후에 이렇게 결정을 내릴 수도 있구나. 교사의 입장에서는 쉽게 하기 어려운 말이다.

🏷˝엄마, 할아버지는 예전과 같은 사람일까? 다른 사람일까?˝
할아버지는 해수가 아는 가장 단정하고 우아한 사람이었다. 누구에게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손주인 해수에게조차 그랬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다른 사람이 되어 버렸다. 아픈 몸에 갇혀 꼼짝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해수는 달라진 할아버지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어려웠다.
˝나라면 변한 모습을 보여 주기 싫을 것 같아. 나는 할아버지를 보는 게...... 미안해.˝(102~103쪽)

해수의 마음이 이해되어서 짠했다. 뒤에 나오는 할아버지의 마음도 알 것 같아서 짠했고. 개인적으로 이 이야기가 제일 슬펐다.

다양한 아이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어서, 아이들의 삶을 한 조각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내가 만나는 아이들의 이면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궁금해졌다. 선생님들께 이 책을 권한다.

🔎<창비 선생님 북클럽>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쓴 주관적인 글입니다.

#202507 #2025독서기록 #25독서기록 #독서기록 #북리뷰 #책리뷰 #초등동화 #동화 #허수의정체 #전수경 #창비 #창비선생님북클럽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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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의 기린 - 제2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대상 수상작 파란 이야기 20
김유경 지음, 홍지혜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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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서평 [창밖의 기린](김유경, 위즈덤하우스)
-제2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 문학상 어린이 부문 대상
-위즈덤하우스 ‘나는 교사다‘ 4기 7월 도서

SF와 판타지가 섞여 있는 동화책이다. 🏷‘리버뷰‘는 마인드 업로딩 기술로 육체 없이 정신만을 옮겨 놓은 네트워크 세상이다.(7쪽) 리버뷰에 들어가고 싶지만 들어가지 못하는 재이와, 반려동물이 들어갈 수 없는 리버뷰에 들어가고 싶지 않아 도망치듯 지내고 있는 소라의 이야기다.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이라 좋았다.

독서토론 질문으로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보았다.

1️⃣리버뷰에 들어가고 싶은가? 나라면.. 글쎄, 모르겠다. ‘정신만 살아 있는 것을 살아있다고 볼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먼저 답을 해야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정신만 살아 있는 것을 인간이라고 볼 수 있는가?‘라는 질문도 함께 답을 해야겠다. 더 본질적인 질문으로는 ‘인간이란 무엇인가?‘라고 물을 수도 있겠다. 내가 어릴 때 읽었던, [합성 뇌의 반란]이라는 책이 생각나기도 한다.-이 제목이 아니었던 것 같지만, 챗 GPT에게 물어보니 내용상 이 책이 맞는 것 같다.

🏷들어가기 싫은 리버뷰에, 그것도 강제로 들어가게 되면 어떤 기분일까? 리버뷰에 들어가고 싶어도 들어가지 못하는 재이는 아무리 두드려도 대답 없는 문 밖에 서 있는 기분이었다. 반대로 리버뷰에 들어가고 싶지 않은데 억지로 들어가야 하는 소라는 꽉 잠긴 문 안에 갇혀 있는 기분이 들 것 같았다.(46쪽)

2️⃣반려동물을 가족이라고 볼 수 있는가? 이 부분도 사실 보류다. 지금 내 마음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살짝 대립하는 부분이 나온다.

🏷˝나는 반려동물도 가족이라고 생각해. 우리가 부모를 버릴 수 있다거나, 부모가 자녀를 버릴 수 있다는 생각을 아예 하지 않는 것처럼 반려동물에 대해서도 똑같이 생각해야 하는 거 아니야? 어떻게 반려동물은 상황에 따라 버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어. 반려동물만 지상에 남겨 두고 리버뷰에 들어간 사람들은 애초에 그들을 가족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걸 거야. 정말 너무 이기적이야.˝(81쪽)

🏷˝나는 네가 또순이 때문에 리버뷰에 가지 않기로 한 선택을 존중해. 그러니까 너도 리버뷰에 가기로 한 사람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해.˝(82쪽)

부모가 자녀를 버리는 것과 반려동물을 버리는 것(?)을 같은 선상에서 놓고 생각할 수 있나? 사람의 생명과 동물의 생명에 무게 차이가 없을까? 동물들이 감정을 아예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동물을 대하는 태도가 사람과 같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서 말이다. 반려동물이 있는 사람이라면 내 의견에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논란이 되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반려동물도 사람의 생명과 다르지 않다는 관점에서 내 생각을 정리해 보면(나와 반대의 입장이라면 내 입장에서 생각을 정리해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참, 그리고 반려동물을 버린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에모스가 잘 돌봐줄 거라고 했으니까. 그런데 버린다고 말하는 부분은 좀 지나치지 않나. 오히려 주인 없이 지내는 게 더 좋을 반려동물들도 있을 것 같은데.

그리고 반려동물을 사랑하더라도 다른 동물을 같이 사랑하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다는 것도 짚어준다.

🏷아저씨들은 잔인한 사람들이었다. 동물을 사랑한다고 하지만 그들이 사랑하는 동물은 자기의 반려동물뿐이었다. 자신의 반려동물을 살리기 위해 다른 동물의 생명을 희생시켰다. 그건 동물을 위하는 게 아니다. 사랑하는 게 아니다. 그저 어리석은 소유욕일 뿐이다. 만약 아저씨들한테도 브라운이 있어 동물의 말을 듣게 된다면 과연 이런 일을 벌일 수 있었을까. 절대 그러지 못했을 것이다.(129쪽)

3️⃣인간이 리버뷰로 이주하게 된 원인은 인간의 지구 환경 파괴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인간이 지구에서 치워져야 할 대상으로 볼 수 있는가?

🏷˝10퍼센트 넘는 인간이 지구에 남아 있으면 지구 환경이 좋아지기 어렵대. 리버뷰로 이주하는 이유가 지구 청소 정책 때문이잖아.˝
˝인간이 청소 대상이라는 게 애초에 말이 되질 않아.˝
재이는 소라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리버뷰 정책에 대해 제대로 모르는 것일까? 지구 환경을 망친 주범이 이인간이 아니면 누구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럼 누가 청소 대상이야?˝(82~83쪽)

4️⃣마지막으로, 나답게 살기 위해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생각을 나눠볼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미성년자는 부모님의 보호 아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들의 판단을 존중하는 것이 미성숙한 아이들의 판단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서 말이다.-그렇지 않다면 미성년이라는 말을 붙일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서다. 세상은 유토피아가 아니기도 하고.

🏷˝어떤 게 나답게 사는 건지 생각해 봤어. 동물들과 함께 어울려 사는 게 진짜 내 모습이었어. 어릴 때 사람들이 싫어했던 그 모습 말이야. 그때는 소외되기 싫어서 동물들과 거리를 두려고 억지로 노력했는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졌어. 나는 지금 내 모습이 정말 좋고 편안해. 엄마 아빠도 이런 나를 그냥 받아들여 줘.˝(141쪽)

이 책 뒤에는 120명의 어린이 심사위원단의 심사평이 실려 있다. ‘브랭섬홀아시아‘에서 선정된 학생들이 많아서 그곳이 어딘지 검색을 했다. 가끔 서평단 학생들의 심사평이 초등학생이 쓴 게 맞는지 놀라기도 했다. 솔직한 아이들의 심사평을 그대로 싣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이야기가 급하게 진행된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생각해볼 질문이 많다는 장점이 아쉬운 점을 충분히 상쇄하고 있는 것 같다.

어떤 미래 사회가 올지 모르겠지만, 그 시대를 지내기 위해 미리 생각해야 할 질문이 담긴 책이다.

🔎위즈덤하우스 ‘나는 교사다 4기‘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쓴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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