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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의 기린 - 제2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대상 수상작 ㅣ 파란 이야기 20
김유경 지음, 홍지혜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6월
평점 :
#도서협찬 #서평 [창밖의 기린](김유경, 위즈덤하우스)
-제2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 문학상 어린이 부문 대상
-위즈덤하우스 ‘나는 교사다‘ 4기 7월 도서
SF와 판타지가 섞여 있는 동화책이다. 🏷‘리버뷰‘는 마인드 업로딩 기술로 육체 없이 정신만을 옮겨 놓은 네트워크 세상이다.(7쪽) 리버뷰에 들어가고 싶지만 들어가지 못하는 재이와, 반려동물이 들어갈 수 없는 리버뷰에 들어가고 싶지 않아 도망치듯 지내고 있는 소라의 이야기다.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이라 좋았다.
독서토론 질문으로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보았다.
1️⃣리버뷰에 들어가고 싶은가? 나라면.. 글쎄, 모르겠다. ‘정신만 살아 있는 것을 살아있다고 볼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먼저 답을 해야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정신만 살아 있는 것을 인간이라고 볼 수 있는가?‘라는 질문도 함께 답을 해야겠다. 더 본질적인 질문으로는 ‘인간이란 무엇인가?‘라고 물을 수도 있겠다. 내가 어릴 때 읽었던, [합성 뇌의 반란]이라는 책이 생각나기도 한다.-이 제목이 아니었던 것 같지만, 챗 GPT에게 물어보니 내용상 이 책이 맞는 것 같다.
🏷들어가기 싫은 리버뷰에, 그것도 강제로 들어가게 되면 어떤 기분일까? 리버뷰에 들어가고 싶어도 들어가지 못하는 재이는 아무리 두드려도 대답 없는 문 밖에 서 있는 기분이었다. 반대로 리버뷰에 들어가고 싶지 않은데 억지로 들어가야 하는 소라는 꽉 잠긴 문 안에 갇혀 있는 기분이 들 것 같았다.(46쪽)
2️⃣반려동물을 가족이라고 볼 수 있는가? 이 부분도 사실 보류다. 지금 내 마음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살짝 대립하는 부분이 나온다.
🏷˝나는 반려동물도 가족이라고 생각해. 우리가 부모를 버릴 수 있다거나, 부모가 자녀를 버릴 수 있다는 생각을 아예 하지 않는 것처럼 반려동물에 대해서도 똑같이 생각해야 하는 거 아니야? 어떻게 반려동물은 상황에 따라 버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어. 반려동물만 지상에 남겨 두고 리버뷰에 들어간 사람들은 애초에 그들을 가족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걸 거야. 정말 너무 이기적이야.˝(81쪽)
🏷˝나는 네가 또순이 때문에 리버뷰에 가지 않기로 한 선택을 존중해. 그러니까 너도 리버뷰에 가기로 한 사람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해.˝(82쪽)
부모가 자녀를 버리는 것과 반려동물을 버리는 것(?)을 같은 선상에서 놓고 생각할 수 있나? 사람의 생명과 동물의 생명에 무게 차이가 없을까? 동물들이 감정을 아예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동물을 대하는 태도가 사람과 같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서 말이다. 반려동물이 있는 사람이라면 내 의견에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논란이 되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반려동물도 사람의 생명과 다르지 않다는 관점에서 내 생각을 정리해 보면(나와 반대의 입장이라면 내 입장에서 생각을 정리해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참, 그리고 반려동물을 버린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에모스가 잘 돌봐줄 거라고 했으니까. 그런데 버린다고 말하는 부분은 좀 지나치지 않나. 오히려 주인 없이 지내는 게 더 좋을 반려동물들도 있을 것 같은데.
그리고 반려동물을 사랑하더라도 다른 동물을 같이 사랑하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다는 것도 짚어준다.
🏷아저씨들은 잔인한 사람들이었다. 동물을 사랑한다고 하지만 그들이 사랑하는 동물은 자기의 반려동물뿐이었다. 자신의 반려동물을 살리기 위해 다른 동물의 생명을 희생시켰다. 그건 동물을 위하는 게 아니다. 사랑하는 게 아니다. 그저 어리석은 소유욕일 뿐이다. 만약 아저씨들한테도 브라운이 있어 동물의 말을 듣게 된다면 과연 이런 일을 벌일 수 있었을까. 절대 그러지 못했을 것이다.(129쪽)
3️⃣인간이 리버뷰로 이주하게 된 원인은 인간의 지구 환경 파괴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인간이 지구에서 치워져야 할 대상으로 볼 수 있는가?
🏷˝10퍼센트 넘는 인간이 지구에 남아 있으면 지구 환경이 좋아지기 어렵대. 리버뷰로 이주하는 이유가 지구 청소 정책 때문이잖아.˝
˝인간이 청소 대상이라는 게 애초에 말이 되질 않아.˝
재이는 소라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리버뷰 정책에 대해 제대로 모르는 것일까? 지구 환경을 망친 주범이 이인간이 아니면 누구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럼 누가 청소 대상이야?˝(82~83쪽)
4️⃣마지막으로, 나답게 살기 위해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생각을 나눠볼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미성년자는 부모님의 보호 아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들의 판단을 존중하는 것이 미성숙한 아이들의 판단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서 말이다.-그렇지 않다면 미성년이라는 말을 붙일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서다. 세상은 유토피아가 아니기도 하고.
🏷˝어떤 게 나답게 사는 건지 생각해 봤어. 동물들과 함께 어울려 사는 게 진짜 내 모습이었어. 어릴 때 사람들이 싫어했던 그 모습 말이야. 그때는 소외되기 싫어서 동물들과 거리를 두려고 억지로 노력했는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졌어. 나는 지금 내 모습이 정말 좋고 편안해. 엄마 아빠도 이런 나를 그냥 받아들여 줘.˝(141쪽)
이 책 뒤에는 120명의 어린이 심사위원단의 심사평이 실려 있다. ‘브랭섬홀아시아‘에서 선정된 학생들이 많아서 그곳이 어딘지 검색을 했다. 가끔 서평단 학생들의 심사평이 초등학생이 쓴 게 맞는지 놀라기도 했다. 솔직한 아이들의 심사평을 그대로 싣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이야기가 급하게 진행된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생각해볼 질문이 많다는 장점이 아쉬운 점을 충분히 상쇄하고 있는 것 같다.
어떤 미래 사회가 올지 모르겠지만, 그 시대를 지내기 위해 미리 생각해야 할 질문이 담긴 책이다.
🔎위즈덤하우스 ‘나는 교사다 4기‘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쓴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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