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역사의 쓸모
최태성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6월
평점 :
판매중지


[역사의 쓸모](feat. 책가방 8기)

최태성 선생님 강의는 10년 전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을 칠 때 처음 들었다. 한국사 시험이 이동 점수에 들어오면서, 한 번 치면 계속 쓸 수 있으니까 치자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 역사를 좋아하기도 했고. 그런데 강의를 들으면서 내가 역사를 좋아하는 게 진짜 좋아하는 게 맞는지 의문이 들었던 것 같다. 중학교 때 내가 역사 공부한 방법은 지금도 생각나는데, 빨간 색연필을 돌돌 말아 깎으면 나오는 돌돌이(?)에다가 연도와 사건을 줄줄이 적고 외우는 방법이었다. 지금에 와서야 말이지만, 단지 외우는 걸 좋아했던 게 아닌가 싶다.
최태성 선생님 강의를 들을 때 처음 들었던 생각은 ‘아, 이 선생님은 역사관이 있구나.‘ 하는 거였다. 고등학교 선생님도 어느 정도 역사 의식이 있으셨던 분이긴 했지만, 최태성 선생님은 뭔가 달랐다. 사찰의 탑을 볼 때도 허투루 보는 법이 없었다. ‘아, 역사란 이렇게 이해해야 하는 건데.‘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이 책에서도 선생님의 신념이 그대로 드러난다. 역사를 읽어내며 자신에게 적용하는 방식이 남달랐다. ‘성경을 읽고 적용할 때 이렇게 하는데..?‘ 싶으니까 또 혼동이 왔다.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의 삶의 방식에서 비슷한 점을 발견하는 데서 오는 혼동.-그런데 사실, 계속 그런 부분을 발견해왔기 때문에 충격일 것까지는 아니었다.
이 책에서 제일 마음에 남았던 것은, 이회영의 삶을 보며 자신의 신념을 지킨 일화였다.

‘학원으로 가는 게 나쁜 일도 아닌데 이 돈까지 받을 수 있다면 가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과 ‘아직 내가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는데 돈 때문에 옮기는 건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충돌했습니다. 일주일간 정말 많이 고민했어요.
(중략)
서른 살 청년 이회영이 물었다.
˝한 번의 젊은 나이를 어찌할 것인가˝
눈을 감는 순간 예순여섯 노인 이회영이 답했다.
예순여섯의 ‘일생‘으로 답했다.

역사에서 만난 사람을 통해 자신이 사는 삶의 답을 찾고 그대로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 내 가슴을 뛰게 했던 건 이 부분이었던 게 아닌가 싶다. ‘가슴 뛰는 삶을 살았던 사람을 만나고 그들의 고민과 선택과 행동에 깊이 감정을 이입했기 때문이죠.‘ 성경을 이렇게 읽으면 어떨까. 나는 이렇게까지 감정을 이입하며 성경을 읽었던가. 최태성 선생님이 역사를 입체적으로 이해하듯, 입체적으로 성경을 풀어주시는 분들이 많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독서모임에서는 두 가지 질문으로 생각을 나누었다. ‘어떤 인물이 제일 마음에 남는가?‘, ‘역사는 진보하는가?‘ ‘어떤 인물이 제일 마음에 남는가?‘로 내가 답을 했던가? 잘 기억이 안 난다(이미 일주일이 지났다.). 특별히 마음에 와닿는 인물이 있었던 건 아니었던 것 같다. 다만, 이회영을 읽어낸 최태성 선생님이 와닿았다. 태극기 부대를 바라보는 최태성 선생님의 시선도 새로웠고. 역사 인물보다, 역사 인물을 보고 자신의 삶에 연결시키는 최태성 선생님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역사는 진보하는가?‘에 대한 논의도 흥미로웠다. 그렇다는 입장도, 아니라는 입장도 있었다. 나는, ‘진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다시 반복한다‘고 답했다. 노예 제도는 없어졌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돈을 기준으로 다시 새롭게 계급이 나뉘었다, 새로운 권력이 만들어진다는 게 내 입장이었다.
이소현 선생님이 작가와의 만남을 한다면 이런 질문을 할 거라고 얘기한 것도 마음에 남는다. 역사를 공부하면서 어떻게 이런 따뜻한 시선을 가질 수 있는지,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지. 그 말을 듣고 보니 뭐라고 답하실지 나도 궁금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개다 그림책이 참 좋아 56
백희나 글.그림 / 책읽는곰 / 201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믿고 보는 백희나 작가님 책.

개의 관점에서 인간과의 삶을 잘 묘사한 책이다. 중간에 개 가계도 그림이 인상적이었는데, 믹스견이라서인지 온갖 개의 종류가 다 나오고, 온갖 개의 이름-우리가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이 다 나온다.
반려견을 키운다면 아이와 함께 읽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진짜 게으른 사람이 쓴 게으름 탈출법 - 이 모든 것은 인생이 망할 것 같다는 위기감에서 시작됐다!
지이 지음 / 마인드빌딩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게으름을 타파하기 위해 많은 책(?)을 봤지만, 이 책처럼 솔직한 책은 없었다.
분 단위 스케줄러는 나한테 맞는 게 아니라는 걸 안 것이 큰 수확이었다. 투두리스트 다음 단계를 고민해야 할 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묘한 할머니의 비밀스러운 취미 생활 술술이 책방 1
이향안 지음, 김이랑 그림 / 그레이트BOOKS(그레이트북스)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3학년 수준의 동화이다.

표지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과연 할머니는 어떤 취미 생활을 하고 있을지...! 특히 내가 취미 부자라서 할머니의 취미 생활이 더 궁금하기도 했다.
불행히도(?) 게임은 전략게임만 가끔 하는 나로서는 (기대했던 취미 생활이 아니라서) 내용상 조금 실망스럽기는 했지만, 초등 학년 남학생들(혹은 게임을 좋아하는 여학생들)에게는 흥미를 유발하는 요소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읽기 싫어하고 폰 게임 좋아하는 요즘 아이들에게는 흥미로운 책이지 않을까. 할머니가 게임 1인자라는 반전도 있고 말이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과 게임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해보면 좋을 것 같다. "폰 게임 잘하는 방법 궁금하지 않니? 이 책 보면 알 수 있는데..."라고 책으로 안내해도 괜찮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주관적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본회퍼의 시편 이해 - 성경 속의 기도책
디이트리히 본회퍼 지음, 최진경 옮김 / 홍성사 / 200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시편이해 #본회퍼 #홍성사 #한권으로꿰뚫는시편

두 번 날리고 쓰는 글이다.ㅠㅠ
요즘 글쓰기가 쉽지 않은데 많이 힘드네..ㅠㅠ

‘한 권으로 꿰뚫는 시편‘책에서 각주로 달았던 책이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샀다가 한참 지나서 읽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시편을 힘들어하는데, 한창 시를 배우던 나이에도 시를 힘들어했다. 좋아하는 시도 있지만, 해석이 너무 힘들게 여겨졌다.

이 책은 크기가 스마트폰보다 조금 더 크고 110쪽밖에 되지 않는 얇은 책이다. 하루 만에 읽기에 부담 없을 양이지만 요즘 들어 책 읽기가 버거운 나는 3일에 걸쳐 읽었다. 뒤에 20여 쪽은 본회퍼가 살던 시대 배경이 기술되어 있다. 본회퍼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에서 살았다. 그때 당시 신학자로 칼바르트도 있었는데(칼바르트는 신자유주의를 대표하는 인물로 알고 있음), 본회퍼와 칼바르트의 신앙 노선이 비슷한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이 책을 읽다가 칼바르트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는 것을 시대 배경을 읽으며 알 수 있었다.

본회퍼는 먼저 기도에 대한 관점을 다룬다. 이것은 본회퍼가 시편을 기도책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인데, 시편을 기도책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던 나는 좀 신선했다. 본회퍼가 말하는 기도는 대화의 측면이 부각되고 있는데, 대화이기에 스스로 기도할 수 없으며, 기도하는 법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시편이 기도책이기에 시편으로 기도할 수 있다고 하며, 주기도문의 내용이 시편에 다 담겨 있다고 한다. 시편으로 기도하고 싶다면, 그 시편이 ‘우리‘와 무슨 관계가 있냐고 묻기 전에 ‘예수 그리스도‘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물어야 한다고 했다. 이 부분이 마음에 많이 와닿았는데, 말씀을 읽으면서 ‘나와 이 말씀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에만 너무 초점을 두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기도는 우리의 가난한 마음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의 부요함으로 채워져야 한다고 말하는 데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간구가 기도의 주요 내용을 차지하는 부분이 많은데 과연 하나님이 중심이 된 기도일까, 하는 점을 생각하게 된다.
또, 본회퍼는 우리가 ‘예수님과 연합‘되었고 ‘예수님이 함께하심‘을 책 전체에서 얘기하고 있는데, 예수님과 연합된 자라면 예수님이 늘 기도하셨기에 기도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예수님과 연합된 자가 맞나.. 고민하게 되는 시점이다.
이후에는 시편을 개괄적으로 살펴보며 시편의 주제를 설명하는 것으로 책을 마무리하고 있다.

어쨌든, 이 책을 통해 시편을 새롭게 볼 수 있는 눈을 뜨게 된 것 같고, 조금이나마 시편을 개괄적으로 이해하게 된 것 같다.
그리고 ‘그리스도와의 연합‘이 어떤 의미인지 깊이 생각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7.5.2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