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정원 - 마음여행 두 번째 이야기 마음여행
김유강 지음 / 오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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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정원](김유강, 오올)

고질독 구은복 선생님 추천으로 읽게 되었다. 이 작가님 책으로 이 책 앞서 [마음여행]이라는 책도 있는 것 같은데, 이 책을 먼저 읽었다.

과거에 함몰되어서는 마음 정원을 가꿀 수 없다. 정확하게는 과거의 차가운 기억이다. 현재의 따뜻한 기억이 마음을 자라게 한다. 이 책에서는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따뜻한 기억을 만들어 나간다고 나왔던 것 같다(오래전에 읽어서 기억이 가물하다.).

🏷그래, 따뜻한 기억들로 우리 마음을 자라게 할 수 있어.
이렇게, 이렇게 마음이 계속 자란다면 차가운 기억은 언젠가는 점이 되고 말겠지.

크공에서도 이 책을 다루게 될 텐데(2주 뒤쯤) 어떤 질문이 오고 갈지 기대된다. 다시 읽어보면서 질문을 정리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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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추 전쟁 독깨비 (책콩 어린이) 66
앤드루 클레먼츠 지음,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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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추 전쟁](앤드루 클레먼츠/천미나 옮김, 책과콩나무)
-스포일러 주의

키워드: 우정, 유행, 놀이

잡동사니를 모으는 것을 좋아하는 소녀(그레이스)가 있다. 그리고 단짝(?)이라 부르지만, 학기 중에만 열심히 붙어다니는 단짝(엘리)이 있다. 처음 이 둘의 관계를 보았을 때, 단짝 같지 않았다. 그런데 [하맹순과 오수아]를 보니, 단짝이라 부를 수 있겠구나 싶다. 단짝의 형태는 참 다양하다. 학생 때 단짝이 없었던 것 같다고 생각하고 돌아보니, 있었다! 진짜 생각도 못했다. 초등학교(국민학교) 때 단짝은 결혼 이후로 연락을 못하고 있고, 중학교 때 단짝은 고등학생 이후로 연락을 못하고 있다. 고등학교 때 단짝은 대학교 때 연락이 끊어졌다. 연락이 길게 이어지지 않았을 뿐이지, 단짝은 있었던 것이다. 길게 이어지지 않은 관계이니 단짝이 아니라고 하기에는 친하게 지냈는데..

그레이스는 과학적이고 분석적이다. 그래서 내가 그레이스의 편을 더 들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다. 엘리는 공주병에 걸려 있다. 다른 아이들의 관심을 받아야 하고, 자기가 세상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그레이스는 방학 중 할아버지의 공장에서 단추를 한 무더기(무더기라는 말로도 부족하다.) 발견하고 수집 목록에 넣는다. 개학 후 앨리에게 단추 자랑을 하려고 했으나, 앨리의 자랑에 타이밍을 놓쳤다. 그레이스가 수업 시간 발표 중 할아버지 공장의 단추를 보여주면서 단추 전쟁의 기미가 보인다. 아이들이 그레이스의 단추에 관심을 가지게 됐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관심은 자신이 되어야 하는 앨리가 이 꼴을 그냥 보고 넘어갈 수 없다. 너도 나도 단추를 가져오기 시작했다. 갑자기 단추가 유행한다. 전교에 유행하는 데는 단 며칠이면 충분했다. 단추와 단추를 교환한다. 단추로 예쁜 장난감을 만든다. 희귀한 단추가 생긴다. 그레이스와 앨리가 동시에 원했던 단추가 그레이스의 손에 들어가고, 그레이스와 앨리의 사이는 점점 나빠진다. 그레이스가 그 단추를 다시 앨리에게 주지만, 앨리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앨리와의 관계가 나빠진 그레이스는 여러 가지 생각을 한다. 단추 전쟁을 끝내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오빠의 도움을 받는다. 밤에 운동장에 몰래 와서 자신의 단추 상자를 풀어 놓는다. 공급이 늘면 수요가 줄어들 거라고 생각했던 거다. 그런데, 이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다. 뒷이야기는 해피 엔딩이긴 하지만, 앨리 같은 친구가 내 친구이면 싫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문득, 앨리 입장에서는 그레이스가 재수 없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학교에서 유행하는 놀이가 계속 바뀌는 것을 지켜보는 일은 무척 흥미롭다. 지금은 학급에 보드게임을 풀어두어서, 쉬는 시간에 보드게임 열풍이 식지 않고 있는데, 보드게임을 풀어두지 않았을 때는 유행하는 놀이를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공기놀이도 했다가 큐브 열풍도 불었다가(이건 그 해 내 영향이 컸다.) 경도(경찰과 도둑)도 했다. 아무것도 주어지지 않았을 때의 아이들이, 오히려 창의성이 높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사회인이 되니 인간관계가 힘들다.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면, 견디기가 힘들다. 결국 뒷담화의 굴레로 떨어지게 되는데, 다 변명일 뿐이다. 입을 가볍게 놀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실수로 치부하기에는 내 나이가 너무 많다.

📌내가 읽은 앤드루 클레먼츠의 책
✔️프린들 주세요
✔️위험한 비밀편지
✔️루저 클럽
✔️단추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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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길 찾기 이금이 청소년문학
이금이 지음 / 밤티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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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길 찾기](이금이, 밤티)
-스포일러 주의

[너도 하늘말나리야], [소희의 방], [숨은 길 찾기]로 이어지는 시리즈다. 어쩌다보니 우연찮게 순서대로 읽었다. 아, 이 책들은 모두 권일한 선생님 책 목록에 있던 책들이다.

좁게는 진로에, 넓게는 어떤 사람으로 살 것인가, 에 대한 책이다. 기독교적으로 바라본다면 사명으로 보아도 될까.
미르, 소희, 바우는 각자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바우는 정원 가꾸는 일이 좋아 농고에 가고 싶고, 미르는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다. 그런데 그 꿈들에 어른들의 반대가 만만찮다. 이 책의 아이들은 그렇지 않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은 제껴두고, 편안한 길, 안주하는 길을 찾는 경우가 많다. 내가 그랬다. 그래서 나는, 직업 외적 일들(?)에 관심이 더 많다. 그리고 직업만 생각하면 자존감이 확 낮아진다. 지금이야 내가 이 직업을 사랑하기는 하지만, 직업적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 성경 공부할 때 느끼는 감정이랑 똑같다. 🏷깨달음은 왜 항상 실수를 한 뒤에야 오는 걸까. 혹시 중3인데 공부 대신 뮤지컬 배우가 되겠다고 설레발친 것도 나중에 뼈아프게 후회하면 어쩌지. 갑자기 두려워졌다. 실수를 줄이기 위해선 더 오래 산 어른들의 지혜를 빌리는 게 맞을지 모른다.(150쪽) 나는 학생 때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몰랐다. 집에서 빨리 나가고 싶기도 했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 경제적으로 괜찮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던 것 같다. 초등학생보다 중고등학생을 더 좋아한 것 같다는 뒤늦은 깨달음이 있긴 하다. 중고등학교에 갔으면 상황은 달라졌을까? 🏷저 많은 길에서 어떻게 내 길을 찾지? 미르는 소회와 나는던 대화를 되새겨 보았다. 무대에서 분명히 전율을 느꼈다. 언제든 그때를 떠올리면 가슴이 뛰고 뜨거워졌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시작해도 되는 걸까? 나중에 이도저도 아니게 되면 어떻게 하지. 무엇보다 후회하게 될까 봐 두려웠다.(200쪽) 내가 좋아하는 일을 정확하게 몰랐기 때문에, 대충 맞는 것 같은 진로를 정했다. 가슴이 뛰고 뜨거워지는 것만으로 시작해도 되는 걸까? 하지만, 안 하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나아 보인다. 그리고, 그것만으로 시작해도 될 것 같다.
그러나 이 부분에 있어 나는 늘 혼란스럽다. 내가 가슴 뛰는 일이 다른 사람을 향한, 사랑하는 일이 아니라는 데 있다. 자기만족을 위해 하고 싶을 뿐이다. 그 부분에서 늘 죄책감을 느낀다. 아, 나는 나를 사랑하지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구나. 어떻게 해야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나. 그래서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의 가치를 깎아 내린다. 좋아하는 일을 할 때 마음 한 켠이 늘 불편하다.
다른 사람의 길이 더 쉬워 보인다. 사람들이 교사에 대해 안 좋게 말하는 것도(심지어 같은 학교 안에 있으면서도), 다른 사람 일은 쉬워 보이기 때문이다.-토할 것 같은 일이 여럿 있다. 왜 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는 일들이다. 숨이 막힌다. 중고등학교도 비슷할 거다. 중고등학교 상황을 들으면서 내 생활에 위로를 받겠지. 미르처럼. 🏷쉽지 않았을 소희의 토로에 미르는 미안하게도 위안을 받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의 불행을 위로하며 자기 행복을 확인한다. 미르는 누군가를 진정으로 위로하려면 먼저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야 함을 깨달았다.(162-163쪽)

학교 현장은 상상했던 것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도망치지 말자고 생각하고 버텨온 게 20년이나 가까이 하고 있다. 작가님의 마지막 말은, 40이 넘은 나에게도 여전히 주효하다.

🏷나무둥치를 떠나 어디론가 향하고 있는 길들이 대신 대답하는 것 같았다. 남들과 같을 필요는 없다고. 하지만 주저하며 머물러 있기만 해서는 어떤 길도 찾을 수 없다고. 인생이란 자기 앞에 펼쳐진 길들 중 자신의 길을 찾아 한발, 한발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그게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큰 축복이자 선물이라고......(200-201쪽)

계속 한 발, 한 발 나아가야지, 뭐. 어쩔 수 있나.

📌내가 읽은 이금이 작가님 책
✔️망나니 공주처럼
✔️알로하 나의 엄마들
✔️너도 하늘말나리야
✔️페르마타, 이탈리아
✔️소희의 방
✔️숨은 길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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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파우스트 열린책들 세계문학 73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김인순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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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요한 볼프강 폰 괴테/김인순 옮김, 열린책들)
-고질독 38기

📚질문 만들기
1. 진정한 어린애로서의 우리 모습은 뭘까요?
2. 고문서에서 위로를 얻으려 하나요?
3. 정신에 길들이기 어려운 육체
4. 파우스트가 진정으로 원한 것은 뭘까요?
5. 파우스트가 본 거울이 앞에 있다면, 나는 무엇을 보고 있을까?
6. 어떻게 반론하시겠습니까?
7. 다른 사람의 허물이 내 허물이 될 때
8. 혹 떼러 갔다가 혹 붙인 적 있나요?
9. 솔직히 파우스트가 이해되지 않습니다.
10. 두 가지 질문
1) 우리의 삶은 무엇에 비유할 수 있을까요?
2) 내가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그 가치를 위해 부정한 일도 감수할 건가요?
11. 인간의 가장 큰 적은 무엇인가요?
12. 탐하는 것이 있나요?
13. 관심일까요, 오지랖일까요?
14. 혐오는 그때에도 있었네요.
15. 두 가지 질문
1) 자기 통제와 타인 통제의 관계
2) 누구를 가장 출중하게 여기고 있나요?
16. 평탄한 길로 다니고 있나요?
17. 눈과 마음을 위로해 주는 것이 있다면?
18. 좋은 일 쪽인가요, 나쁜 일 쪽인가요?
19. 자녀가 말을 안 들을 때
20. 싸움을 대하는 태도는?
21. 허상을 실재로 믿고 있지 않나요?
22. 나는 어떤 최후의 순간을 맞기를 원하나요?
23. 파우스트의 결말이 이해가지 않습니다.

📚독서모임

🔑인물탐구
📌파우스트: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노력한 인물로 평가되는데, 실제로는 자신의 욕망만을 따라 살았던 인물
-인간 욕망의 시작과 끝
📌메피스토펠레스: 바른 말하는(?) 사탄
-어울리는 속담은 ‘닭(파우스트) 쫓던 개(메피스토펠레스) 지붕 쳐다본다.‘
📌그레트헨: 파우스트에 묶여 있었던 사람
그레스헨에게는 파우스트가 메프스토펠레스의 역할을 한 것 같다.
📌호문쿨루스: 플라스크 속 기괴한 생명체
📌파우스트의 아들 오이포리온: 슈퍼맨 흉내내다가 다리가 부러진 인물
-어울리는 격언(?)은 ‘성공하면 쿠데타, 실패하면 반역‘

🔑그레트헨의 구원(1부 끝) VS. 파우스트의 구원(2부 끝)
그레트헨의 구원은 심판에 가깝다. 그리고 그 구원은 하나님의 것이며, 영적 구원을 의미한다. 중세 시대를 표현하는 것 같다.
파우스트의 구원은 자격 없음에도 받는 구원이다(성경에도 구원은 하나님의 은혜로 되는 것이라고 되어 있다.). 르네상스 시대를 표현하는 것 같다.

내가 이래서 혼란스러웠다. 파우스트의 삶은 르네상스를 표현하는 것 같은데, 파우스트가 구원 받는다니. 글쎄, 구원의 여부는 하나님께 달려 있으니 잘 모르겠다. 그럼에도, 파우스트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 아니었고, 사탄 메피스토펠레스에게 연결되어 살았으니(물론 나중에는 파우스트 본인이 사탄을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구원 받았을 것 같지 않다. 괴테는 기독교인이 아니었으므로, 기독교를 패러디하기 위해 쓴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존재의 이유: 사랑
언젠가 고질독 질문 만들기를 하면서, 존재 이유를 ‘가는 길‘(기독교적으로 말하자면 사명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이라고 했던 것 같다. (비기독교인인) 고질독 분들이 ‘사랑‘을 많이 말씀하시는데(기독교인들에게 물으면 뭐라고 답할지 궁금하다.), 이 사랑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궁금하다. 다 다르게 생각할 것 같기도 하지만, 이분들은 나보다 더 사랑이 넘치는 것 같다. 아무튼, 내가 ‘가는 길‘이라고 이야기했던 것 안에,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이 기본 베이스가 되어야 함을 늘 잊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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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정치 (양장) - 기독교와 정치에 관한 새로운 비전
짐 월리스 지음, 정성묵 옮김 / 청림출판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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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하나님의 정치](짐 월리스/정성묵 옮김, 청림출판)
-다북다복 11th.
-절판

정치, 하면 떠오르는 생각은 정치적 중립이다. 교사는 특정 정치인을 지지해도 안 되고, 모든 정치적 발언에 제한을 받는다. 정치에서 소외되어 있는 집단이다. 작년 서이초 사건을 계기로, 교사의 말은 정치적으로 얼마나 무의미한지, 무능력한지 깨닫게 되었다. 서이초 사건 이후에도 교권침해 사건이 연이어 이어지고 있는데, 노동3권 중에 단체행동권, 이제는 가질 때도 되지 않았나 싶다. 그러려면 또 한 번 피바람이 불어야 할지도 모른다. 교권침해로 사기가 저하된 현 상태에서, 그 피바람을 견딜 교사는 얼마나 될까 싶다. 그럼에도, 일상의 모든 부분이 정치와 연결되어 있는데 교사만 정치적으로 배제한다는 것은 얼마나 아이러니한가 말이다.

이런 특수성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굳이 정치 성향을 이야기한다면 중립에 가깝다. 정책은 왼쪽을 많이 지지하지만, 왼쪽 정치인들을 지지하지는 않는다. 그들도 기득권의 그늘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약자 편에 있는 것 같지만, 이용한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사람들을 속인다는 점에서(약자를 위하는 척 하므로) 오히려 더 역겹게 여겨지기도 한다. 선거에서 최악보다는 차악을 선택하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정치에 환멸이 난다.-아, 여기에서 정치를 가지고 논할 생각은 전혀 없다. 오른쪽 정치인들이나 왼쪽 정치인들이나 보기 싫기는 매한가지다. 정치적 중립은 무책임하다는 말도 들은 적이 있는데, 중립도 하나의 정치적 의견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15년 전 미국의 상황을 다룬다. 하나님은 공화당의 편도, 민주당의 편도 아니라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종교의 본분은 이데올로기나 당파를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불변의 도덕적 잣대로 좌파와 우파 모두를 비판하는 것이다.(21쪽)

🏷진짜 이슈는 ‘신앙을 정치에 적용하는 일이 필요한가‘가 아니라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다.(23쪽)

개신교 내에서의 서로 다른 교리 내용을 통합하려는(?) 시도도 있다. 개인 영성을 중요시하는 분파와 사회 운동을 중요시하는 분파의 (정치적 영성) 통합이랄까. 책에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사적 경건과 사회 복음 사이의 어려운 균형점을 찾으려고 애쓰지 말고 무조건 예언자적 종교로 돌아가야 한다. (중략) 개인적인 하나님과의 관계를 공적 영역으로 이어가는 것이 예언자적 메시지의 핵심이며, 종교와 정치를 모두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76쪽)
이 ‘예언자적 종교‘에 대해서 계속 언급한다. 정치-사회 변화-에 대해 희망을 가져야 하며, 새로운 ‘바람‘, 즉 가치를 언급해야 한다.-정치인이 바뀔 것을 바라서는 안 된다. 어디서? 종교 공동체에서. 🏷종교 공동체는 단순히 그 사회의 문화를 반영하는 조직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사회를 모두 새롭게 하려는 역동적인 반문화 공동체다.(35쪽) 🏷오직 사회적 양심을 일깨우는 새로운 영적 부흥만이 우리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36쪽)
‘바람‘은 방향, 즉 비전이 중요하다. 🏷비전이 없으면 사회적 관계에서 의미와 목적이 떨어져 나가고, 공익을 추구하는 마음이나 인간애가 사라지며, 사회 결속이 느슨해져 개인들은 오로지 자기 자신만 챙기게 된다.
(중략)
비전에서 가치가 나온다.(57쪽)
우리 사회의 모습과 비슷하지 않나? 오로지 자기 자신만 챙기는 것. 지금, 여기를 강조해서인지 비전은 구닥다리가 된 것 같다. 지금, 여기를 생각해야 할 부분에서는 미래를 생각하고, 미래(비전)를 생각해야 할 부분에서는 현재를 떠올린다. 나도 비전을 언제 떠올렸는지 가물가물하다.

영적 가치는 도덕성 그 이상이지만(그렇게 생각하지만), 도덕성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 같다. 도덕성조차 없는 신앙인이(신앙인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조차 의문이지만) 많기 때문이다. 글쓴이는 🏷‘우리를 정치적으로 극심하게 분열시킨 주범은 당파 싸움에서 비롯된 선택적인 도덕성이다.‘(390쪽)라고 말하는데, 동의한다. 무조건 자신이 옳고, 자기 당이 옳다고 주장하기 위해 상대 당을 까내리는 행태는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다름없다. 미국이 더 심각한 것은, 미국의 정치가 신앙을 기반으로 하는 정치이기에 신앙과 정치를 혼동할 수 있다는 데 있을 것이다. 글쓴이는 자신의 정치 성향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가족 가치.성적 순결.개인적 책임에 대해서는 전통적 혹은 보수적인 반면에 빈곤과 인종차별 같은 이슈에 대해서는 과격하기까지 한 진보주의자가 되는 것이다.(115쪽)

이 책은 미국 대선에서부터 테러, 전쟁, 비폭력 운동, 중동, 빈곤과 부(공정무역, 개발도상국), 인종, 가족 가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어젠다를 다룬다(책에서 ‘어젠다‘라는 표현을 쓰니 나도 한 번 써본다.). 결국 공익을 이뤄내는 것은 🏷‘흔들리지 않는 개인적 책임과 사회적 책임 그리고 이 둘을 분리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34~35쪽)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 실천하는 🏷‘사회 정의를 위한 봉사는 영적 빈곤을 극복하는 열쇠다.‘(309쪽)라고까지 말한다. 그렇다. 행함이 없는 믿음이 죽은 믿음이라는 것은, 이런 데 쓰는 건지도 모르겠다. 누구나 똑같은 사회 봉사를 하지는 않지만, 같은 가치 아래에서 활동하는 봉사는 서로 존중해주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가족 가치를 우위에 두는 글쓴이는, 동성애자 축복에 대해 뭐라고 말할까? 정확한 쪽수는 기억나지 않는데, 동성애자를 환대하는 교회를 비난하지 말아야 하고, 동성애자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교회라고 손가락질해서는 안 된다고 했던가(정확한 워딩은 기억나지 않는다.). 이런 부분에 있어 계속적인 논의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무조건 자신이 옳다고 주장하니 논의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글쓴이의 의견대로라면, 감리교 목사님 출교 사건은, 동성애자를 축복해도 괜찮은 교단에서 이루어졌다면 상관 없었을 일인데, 그렇다고 동성애 옹호론자들이 감리교에 손가락질해서도 안 되는 일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고 언제나 보수적인(동성애를 인정하지 않는) 교단에 동성애를 옹호하는 사람이 들어가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 이것도 참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생명이나 인권은 존중받아야 마땅하지만, 신앙 가치에는 맞지 않는 걸 어떡하나. 신앙 가치에 맞지 않는 죄를 버젓이 범하면서 징계는 없는 현 교회에, 동성애만 가지고 들불같이 달려드는 건 좀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 그럼에도 교회가 무너지기 일보직전인 지금, 동성애 허용이 마지노선일 것 같고.

자, 그럼 투표를 어떻게 해야 하나? 🏷완벽과는 거리가 먼 후보자들 중에서 (그나마 덜 나쁜 후보자를) 선택하는 것은 도덕적 타협인가 아니면 점진적 변화를 기대한 윤리적 결정인가?(122쪽) 이 질문에서 자유로울 수 있나? 차악이니까 뽑는다는 말이 이 질문 내용과 같은데.. 글쓴이는 우리에게 더 높은 수준을 요구한다.

내가 이해한 글쓴이의 결론이다.
🏷공익을 보호하려면 개인들과 가족들 사이의 결속, 즉 공동체 의식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이런 결속을 유지하는 일에서 우리가 그토록 바라던 새로운 정치적 합의가 싹틀 수 있다.(434쪽)

의문. 글쓴이는 민주주의를 영적 가치(?)로 보고 있다. 영적 가치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선한 가치라고 생각하는 것임에는 틀림없다.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시민이 주인‘이라는 문구 때문이다. 신정합일이 아닌 이상 최선으로 선택할 수 있는 건 민주주의인 걸까. 그렇다면, 이미 잘못된 가치가 최선인 상태에서, 영적 가치를 정치 가치에 녹여 낸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게 아닐까, 라고 생각했는데, 인간이 사는 사회가 완벽하지 않으니 이상적인 사회는 천국에서나 만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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