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 호빵 웅진 우리그림책 132
백유연 지음 / 웅진주니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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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 호빵](백유연, 웅진주니어)
-웅진주니어 티테이블 12월 도서1

책이 도착했을 때부터 아이디어에 감동했다. 책을 호빵처럼 감싼 호빵 봉지라니! 뜯기 아까울 정도였다. 읽어야 하니까 뜯긴 했지만...

백유연 작가님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궁금해서 작가님 책을 검색해 보았다. 계절 시리즈만 무려 여덟 권이었다. 이 책이 여덟 번째 책이다. 계절 시리즈의 제목을 훑어보다가 공통점을 발견했다. 자연물과 음식으로 합성어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희한하게도, 완전 다른 조합이 은근 잘 어울린다. 원래 있었던 낱말처럼.

동백꽃을 좋아하는 동박새. 동물들이 죽어가는 동박새를 발견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동물들은 다 착하다. 동박새를 불쌍히 여기며 자신들의 거처로 데려온다. 물론 현실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동물도 있었지만, 최선을 다해 동박새를 돌본다. 추운 날씨를 아랑곳하지 않고 밤을 지새워 동박새를 지킬 정도로. 이런 마음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요즘 같은 각박한 세상에 꼭 필요한 마음이다.

동물들의 정성스런 보살핌으로 동박새는 회복되었다. 동물들이 땅에 떨어진 동백꽃을 따라갈 때에는 [헨젤과 그레텔]을 보는 것 같았고, 마지막 동백꽃 속에서 동박새가 짠 하고 얼굴을 내밀었을 때는 [튤립 호텔]이 생각났다. 튤립 속에 파묻힌 멧밭쥐 사진을 본지 얼마 안 되어 그랬던 것 같다.

동박새를 찾은 가족은 동물들에게 고마워하며 먹을 것이 없다고 푸념한다. 동물들은 떨어진 동백꽃을 주워 동박새를 먹여 살릴 궁리를 한다. 그리고 탄생한 동백 호빵! 동백 호빵은 동박새만 살린 게 아니었다. 숲에 사는 다른 동물들에게도 전달되었다. 겨울잠을 자는 동물에게도. 모두를 생각하는 이 마음이 참 멋졌다. 요즘 같은 갈라치기 시대에, 공동체를 생각하는 마음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추운 날, 따뜻함을 전하는 책이다.

🔎2024년 하반기 웅진주니어 티테이블 멤버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쓴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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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삭바삭 표류기
전민걸 지음 / 한림출판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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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삭바삭 표류기](전민걸, 한림출판사)
-단단한맘 서평단 도서

3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바삭바삭 갈매기]의 후속작이다. [바삭바삭 갈매기]는 갈매기가 과자를 주워 먹으며 생기는 에피소드들이라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교과서에서는 감각적 표현을 공부하며 다루는 책이라서 내용보다는 표현에 더 중점을 둔 것도 사실이고. 실제로 갈매기가 편의점에서 과자를 훔쳐가는 영상을 보면서도 갈매기가 똑똑하다는 생각을 했고, 인간이 만든 과자를 갈매기가 먹는 것에 대해 그럴 수 있지,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은 무거웠다. 딸이 슬퍼해서 더 무겁게 느껴진 건지도 모르겠다. 다 읽은 후 딸이,
˝끼룩이 너무 불쌍해.˝
˝왜?˝
˝끼룩이 엄마도 없고 친구도 없어.˝
그리고 이 말을 덧붙인다.
˝내가 새였으면 엄마 손 꼭 붙잡고 다녔을 거야.˝
˝그래.˝
로 그친 엄마. 얘가 책을 제대로 이해 못한 것 같은데 괜찮나, 하는 오만 생각을 했다.
그와중에 끼룩이가 불쌍하다는 말을 되뇌이는 딸을, 보다 못한 아빠가 달랜다.
˝끼룩이 엄마 만났어.˝
˝끼룩이 엄마 만났어?˝
˝응, 다른 섬에 가서 엄마 만났어.˝
˝거기 간식도 많아?˝
˝응. 엄마랑 간식 같이 먹을 수 있어.˝
그러자 끼룩이 걱정을 멈추었다. 이게 그 정도로 슬플 일인가 싶으면서, 내가 너무 찌들었나 싶었다.

[바삭바삭 갈매기]는 역동적인 느낌이 있었는데, 이 책은 힘이 쭉 빠졌다. 제목처럼 표류하는 기분이었다. 자신의 집이 플라스틱 섬으로 바뀌고, 가족도 친구도 다 떠난 곳에서 새로운 집을 찾아 날개짓 하는 갈매기를 담고 있지만, 나는 이 마지막 장면이 희망적이지는 않았다. 다른 곳 어디를 가도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넘쳐나지 않을까 하고.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 쫓기듯 떠나는 게 불편했기 때문일 거다.

플라스틱의 여행을 담고 있는 [찬란한 여행]과 함께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단한맘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한림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단단한맘 @gbb_mom
📍한림출판사 @hollym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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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안에 든 게 뭐야? 징검다리 그림책
김상근 글.그림 / 한림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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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안에 든 게 뭐야?](김상근, 한림출판사)

개구리 가방 안에 든 게 뭘까? 개구리 가방 안에 뭐가 들었는지 왜 그렇게 궁금해 하지? 궁금해 하는 것도 이상한데, 가방 안에 든 게 뭔지 자기 멋대로 상상하고, 가방 안에 있는 거 내놓으라며 개구리를 따라 다니는 건 더 이상했다. 그것도 한 동물만 그런 게 아니라, 여러 동물이 똑같이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도. 마치 잘못된 여론에 선동된 사람들 같았다.
동물들이 떠올린 건 공교롭게도 모두 자신들이 좋아하는 음식이었다. 그리고 개구리 가방 안에 든 게 무엇인지 알게 된 곳에서, 모두가 원하는 것을 얻었다. 이제는 반대로, 개구리가 동물들을 따라간다.
🏷나도 줘!
개구리가 그 음식들 먹나?

개구리는 왜 개구리 알을 가방 안에 넣고 다녔을까? 개구리의 사정도 궁금하다.

📌내가 읽은 김상근 작가님 책
✔️두더지의 소원
✔️두더지의 고민
✔️두더지의 여름
✔️동굴 안에 뭐야?
✔️가방 안에 든 게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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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립 호텔
김지안 지음 / 창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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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립 호텔](김지안, 창비)

튤립 호텔은 한 시즌에만 연다. 한 시즌을 위해 멧밭쥐들은 가을, 겨울, 봄에 열심히 준비한다. 가을에는 튤립 알뿌리를 심고, 겨울에는 튤립 호텔을 경영하기 위한 세부적인 준비를 한다.-간판에 색을 다시 칠한다든지, 식기를 정리한다든지. 봄에 튤립 싹이 나오면, 열심히 튤립을 돌본다. 튤립 호텔은 매우 잠깐 동안만(튤립이 피고 지기 전까지) 열지만, 멧밭쥐들은 다른 동물들이 충분히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튤립 호텔 영업이 끝나면, 이제 멧밭쥐들이 휴가를 간다. 예전의 어느 광고 문구, ‘열심히 일한 당신, 쉬어라!‘가 떠오른다. 개구리들은 사철 내내 일을 하려나?

왜 그냥 쥐가 아니라 ‘멧밭쥐‘라고 분명하게 언급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초록창에 검색했다. 세상에! 멧밭쥐 검색으로 나오는 이미지가, 튤립 호텔이 나올 수밖에 없는 사진이 다수 등장한다. 튤립 줄기를 타고 올라가는 모습, 그리고 튤립 안에서 자고 있는 모습까지. 멧밭쥐가 유난히 꽃의 꿀과 수술을 좋아해서 꽃 속에서 산다고 하는데, 눈으로 보고도 신기해서 계속 보게 된다. 사진을 보면 무슨 말인지 100% 이해할 거다.

앞, 뒤 면지까지 모두 이야기의 한 흐름으로 활용한 것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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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 오리 킨더랜드 픽처북스 12
릴리아 지음 / 킨더랜드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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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 오리](릴리아, 킨더랜드)
-크공 3-3기 6th.

📌줌 모임 전 생각
🤔색깔이 단순하다. 흰색, 회색, 파란색만 있다. 신랑에게 말하면, 흰색과 회색은 색이 아니라고 할 거다. 그럼 남는 건 파란색뿐.

🤔처음 읽을 때는 [마당을 나온 암탉]의 잎싹이 생각났다. 서로 다른 종의 모성애 때문이다.
크공 사랑 파트에서 읽은 책은 모두 다른 종의 사랑을 다루고 있다. 같은 종은 쉽게 사랑할 수 있지만, 다른 종은 사랑하기 어렵다는 걸 말하려는 걸까.

🤔엄마 악어는 어디로 갔을까? 남은 악어는 약한 악어였을까? [샬롯의 거미줄]에서 윌버가 약하게 태어나 죽을 뻔한 것처럼, 악어도 약한 새끼들은 버리나 싶어서.

🤔치매에 걸린 파랑 오리. 파랑 오리가 악어를 기억하지 못할 때 악어의 반응이 마음에 남았다. 외할머니가 알츠하이머로 돌아가셨는데, 나는 그때 잘 대해 드리지 못했다.
🏷˝파랑 오리를 찾고 있어요.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거든요.˝

🏷엄마, 이곳 기억해요?
엄마랑 나랑
처음 만났던 바로 그 파란 연못......

🤔여기도 액자 구성이 보인다.-인클루지오
오리 배에 누운 악어.
악어 배에 누운 오리.

🏷‘엄마는 나를 사랑한다는 거예요.
그리고 나는 엄마를 사랑해요.‘

🤔엄마가 나의 아기라는 표현이 나는 왜 걸릴까.

🤔릴리아 작가님이 궁금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나고 자랐고 한국으로 건너왔다고 하시는데, 릴리아는 필명인지 본명인지 궁금했다. [파랑 오리]가 첫 작품이라 작가님에 대한 정보가 적어 아쉬웠다.
👉릴리아 작가님 인터뷰: https://ch.yes24.com/Article/Details/54636

📌줌 모임
📚🏷‘나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엄마야.‘
나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엄마인가?
👉지금까지는 그렇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에 나오는 악어의 어린 시절이 딱 지금까지의 모습인 것 같다. 어른들이 아이는 학교 가기 전에 효도 다 한다고 하시는데,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자녀가 악어처럼 느껴진다는 한 분의 말씀에 다들 공감을 하셨다. 으아... 사춘기가 되면 악어가 되는 걸까... 걱정..😳

📚기억
👉기억은 선택할 수 있는 것인가?
👉나는 기억을 중요하게 여기는 편이다. 아니,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다. 공부는 기억의 문제라서다. 기억을 잘하게 되면서 성경 암송도 잘하게 되었다. 기억을 잘하기 위해(공부를 잘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들을 사용했다.
🧾사진, 시간이 기억을 미화시킨다(기억을 바꿀 수 있다.). 내가 기억하지 못할 때의 일이라도, 사진을 보면 기억하는 것처럼 느낄 때가 있다. 그리고 그 사진이 행복해 보인다면, 행복했다고 느낄 것이다.
시간도 마찬가지인데, 나는 스스로를 낮게 평가하는 편임에도 아이들이 나를 좋게 기억해줄 때, 난 그것을 시간의 힘이라 믿는다.
🧾예전에 어떤 글에서 본 내용인데, 아이를 양육할 때는 좋은 말 열 마디에 나쁜 말 한 마디(모임 때는 5:1이라고 말했는데 10:1인 건 같다. 음.. 기억이 정확하지 않다.)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만큼 나쁜 말의 기억이 오래 가기 때문인 것 같다.
여러 낱말을 제시하고 기억하는 낱말을 적으라고(말하라고) 하면 자극적인 말(욕 포함)을 더 많이 기억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실험을 본 적도 있다.
🧾감각을 기억한다는 한 분 말씀이 있었는데, 동의했다. 폭력적인 말도 기억에 오래 가는데, 맞은 기억이 더 오래 가는 것 같다. 어릴 때 엄마한테 맞으면서 컸고, 폭력적인 말도 자주 들었다. 엄마와의 관계가 아직 불편하다.
🧾룽잉타이의 [아이야 천천히 오렴]이 떠오르기도 했다. 아이의 어린 시절을 에세이로 기록한 책이다. 더불어 [빅토리 노트]도 기억났다. 이 책도 육아일기다. 맘스다이어리 앱에서 일기 쓰기 하고 책 두 권 만든 적 있는데(고작 두 권이라니) 기록으로 기억하기도 한다. 오래된 기억은 잘못 기억하기도 하는데, 기록을 들춰보면서 기억을 수정할 때도 있다.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보고(약 1:27)
👉‘경건‘하면 떠오르는 구절은 디모데전서 4장, 디모데후서 4장 말씀이 떠오른다. 경건의 연습은 금생과 내생에 약속이 있고, 말세에는 경건의 모습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한다는 말씀이다. 경건과 돌봄이 관련 있다면, 경건의 모습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한다는 말씀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목사님이 결론을 내려주셨다. ‘경건의 능력은 공동체 안에서의 사랑‘이라고.

📚죽어야 사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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