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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립 호텔
김지안 지음 / 창비 / 2022년 4월
평점 :
[튤립 호텔](김지안, 창비)
튤립 호텔은 한 시즌에만 연다. 한 시즌을 위해 멧밭쥐들은 가을, 겨울, 봄에 열심히 준비한다. 가을에는 튤립 알뿌리를 심고, 겨울에는 튤립 호텔을 경영하기 위한 세부적인 준비를 한다.-간판에 색을 다시 칠한다든지, 식기를 정리한다든지. 봄에 튤립 싹이 나오면, 열심히 튤립을 돌본다. 튤립 호텔은 매우 잠깐 동안만(튤립이 피고 지기 전까지) 열지만, 멧밭쥐들은 다른 동물들이 충분히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튤립 호텔 영업이 끝나면, 이제 멧밭쥐들이 휴가를 간다. 예전의 어느 광고 문구, ‘열심히 일한 당신, 쉬어라!‘가 떠오른다. 개구리들은 사철 내내 일을 하려나?
왜 그냥 쥐가 아니라 ‘멧밭쥐‘라고 분명하게 언급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초록창에 검색했다. 세상에! 멧밭쥐 검색으로 나오는 이미지가, 튤립 호텔이 나올 수밖에 없는 사진이 다수 등장한다. 튤립 줄기를 타고 올라가는 모습, 그리고 튤립 안에서 자고 있는 모습까지. 멧밭쥐가 유난히 꽃의 꿀과 수술을 좋아해서 꽃 속에서 산다고 하는데, 눈으로 보고도 신기해서 계속 보게 된다. 사진을 보면 무슨 말인지 100% 이해할 거다.
앞, 뒤 면지까지 모두 이야기의 한 흐름으로 활용한 것도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