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세피아빛 초상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06
이사벨 아옌데 지음, 조영실 옮김 / 민음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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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피아빛 초상](이사벨 아옌데/조영실 옮김, 민음사)

📚질문 만들기(feat. 고질독 24기)
0. 작가조사
1. 무엇을 가장 추하게 여기나요?
2. 시 좋아하세요?
3. 아침에 어떻게 일어나나요?
4. 나의 도피처는 무엇인가요?
5. 한 사람의 영혼, 한 사건의 감동 또는 한 사물의 생동하는 본질을 만나는 일은 무엇일까요?
6. 내가 일어설 수 있도록 해주는 자극제는 무엇인가요?
7. 지나친 장난에 적응하게 된 적 있나요?
8. 어디서 왔는지가 중요한가요?
9. 이거 관용 맞나요?
10. 신조가 있나요?
11. 허영심으로 느껴지나요?
12. 독서 철학이 있다면?
13. 열정, 집중력, 인내심
14. 문제를 객관적으로 보는 방법은?
15. 제일 안 좋은 기억이 있다면?

요즘 나는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 질문들이 어디에 에너지를 배분할 것인지 묻고 있는 것 같다. 독서모임을 위해 질문을 골라야 했는데, 이번에는 픽하지 않았다. 서평을 쓰는 지금 질문을 고르라면, ‘신조가 있나요?‘로 픽하고 싶다.

📚소감
칠레 역사를 다룬 소설(깊이 다루지는 않지만)이라서 그런지 느낌이 새로웠다.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느낌도 있었다. 이디스 워튼 느낌도 조금 났는데, 그건 여성 특유의 묘사력(여성의 문학적 특성이라고 봐도 될지 모르겠지만) 때문인 것 같다. 워튼의 소설은 우아하고 고상한 느낌이 드는 데 반해, 이 소설은 여성들의 강인한 모습을 다루고 있다. 가족사를 다룬다는 점에서 펄 벅의 [대지] 느낌도 조금 났다. [영혼의 집]과 [운명의 딸]이 이 소설과 이어진다고 하는데, 어떻게 연결되는지 궁금하지만.. 읽을 책이 너무 많다.ㅠㅠ

📚독서모임

🔑왜 [세피아빛 초상]일까요?
‘기억‘의 느낌이 세피아빛 같다. 우리의 삶이 기억으로 완성되는 것 같아 세피아빛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우로라는 자신의 삶에서 빛나는 순간이 없어서 그렇다고 했지만, 본인을 너무 과소평가한 것 같다.

🔑인물탐구
📌파울리나: 화려하게 살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은 꼭 해야 했던, 사업적 수완이 좋은 여성.
누구에게도 뒤지고 싶어하지 않았다. 여성이 하대, 천대받던 그 시절에, 남편의 힘을 이용해 자신의 사업적 감각을 마음껏 발휘했다는 점에서 박수받을 만하다. 화려한 침대를 꼭 들여와야 했고, 집안 곳곳을 화려하게 다듬었다. 말년에는 소박하게 지냈지만.
📌엘리사 소머스: 다른 사람과의 약속을 중요시했던, 딸과 손녀를 사랑했지만 타오 치엔을 가장 사랑했던 여성.
파울리나와의 약속도, 타오 치엔과의 약속도 어김없이 지켰다. 자신만의 신념이 있었던 것 같아서 멋지게 보였다. 타오 치엔이 죽을 때도 옆에 있었고, 타오 치엔이 죽은 후에도 홍콩에서 장례를 치르기 위해 백인 여성의 모습으로 출국했다. 그리고 파울리나가 죽은 후에는 아우로라에게 자신의 말을 전해주기 위해 칠레까지 들어온다.
📌아우로라: 글쓰기와 사진을 바탕으로 기억을 더듬어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해 나가면서 스스로 성장해 나가는 인물.
📌윌리엄스: 카멜레온 같은 사람. 자신의 역할에 따라 그때까지의 자신의 모습을 버리고 새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던 사람.
영국인 집사도 되었다가, 파울리나의 남편도 되었다가, 아우로라의 아버지 역할도 훌륭하게 수행했다. 죽을 고비를 넘겨서 그런지, 자신의 위치와 할 일을 정확하게 판단하는 모습이었다. 통찰력은 그저 주어지지 않는다.
📌니베아, 세베로, 타오 치엔, 리베로 등 매력적인 인물이 참 많다.

🔑내가 고른 문장
사실 좋은 문장이 정말 많았다. 빨리 고르느라 대충 고른(?) 느낌이 있는데, 좋았던 글은 카드뉴스로 만들어 봐야지 싶다.
아우로라의 카메라 스승이었던 리베로의 말에서 좋은 말이 많았다.

˝(중략) 좋은 사진에는 하나의 이야기가 들어 있어서 하나의 장소, 하나의 사건, 하나의 감정을 드러내지. 그래서 수십 장의 글보다 더 강력하단다.”

🔑내가 제일 성장했던 순간은?
2년 전 작은책 쓰기를 하면서 6주간 글쓰기에만 전념했다. 출판사 계약을 염두에 두고 쓴 글은 아니었지만(그래도 분량이 꽤 되었다.), 그 순간을 통해 글쓰기에 한 걸음 더 성장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몰입의 순간을 거치면 성장하게 되는 것 같다.
물론, 다른 고질독 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이 순간이기도, 아직 성장 중이기도 하다.

🔑지금 이 순간 나의 색깔은?
쨍한 노랑. 독서모임을 통해 밝은 에너지를 주고 받는 그때가, 독서를 통해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가고 있는 요즘이, 그 어느 때보다도 밝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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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의 왕의 십자가 - 위대하신 왕의 가장 고귀한 선택
팀 켈러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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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의 왕의 십자가]

권일한 선생님의 추천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매일같이 쉼과 안식에 대해 찾던 내게,
게으름과 쉼의 사이를 구분지으려 하며(깨달은지 얼마되지 않지만 게으름의 합리화를 위해서였던 것 같다.) 답을 찾던 내게 답이 된 책이었다.
나에겐 참 위로였다.
쉼의 답을 여기서 찾게 될 줄 몰랐다.
물론, 답을 무어라 정의하긴 힘들지만.
두고두고 읽어도 좋을 책인 것 같다.
그동안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 들었다.

뒤에 이 책을 추천하신 분 중에 마음에 안 드는 분이 있으나 일단 넘어가기로 한다.
이 책은 마가복음 설교집이다.
전혀 어렵지 않고 쉽게 읽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깊이가 얕은 책은 아니다.
양용의교수님 강해설교집은 정말 대박 어렵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다.
복음을 정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현재와 2000여년 전의 삶을 이렇게 잘 연결지었던 책은 처음 본 것 같다.
마가복음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되기도 했다.
저자는 이해가지 않던 본문을 30년 이상 묵상하시는데,
내가 뭐라고 살짝 묵상하고 말았던지.
평생동안 꾸준히 묵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18.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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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들 주세요 사계절 중학년문고 2
앤드루 클레먼츠 지음, 양혜원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계절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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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들 주세요](앤드루 클레먼츠/햇살과나무꾼 옮김, 사계절)

3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에 이 책의 일부가 실려 있다. 이 책을 읽게 만드는 계기가 되는 질문은 내용 확인 3번 질문 ‘아이들은 계획에 성공할까요?‘였던가, 아무튼 그 질문인 것 같은데, 이 재미있는 책을 교과서에 일부만 실어야 한다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오늘 국어 수업 때 이 내용에 들어가기에 앞서서, 아침에 재빨리 학교 도서관에 가서 이 책을 빌렸다. 단 한 권뿐이이었지만, 대출 가능이라고 적혀 있었고! 다행히 아무도 빌려가지 않았다. 아침활동 시간 전에 부리나케 빌려왔지만 아이들은 내가 뭘 하고 왔는지 모르는 듯 했다. 드디어 국어 시간! 아이들이 교과서에서 이 제목을 확인하고, 내가 이 책을 보여주었다. 책 좋아하는 아이들 몇이 탄성을 내질렀다. 그리고 수업이 끝나기가 무섭게, 나도 아직 한 장도 펴지 못한 책을 훑어 보았다. 그대로 뺏길 수 없지.
˝선생님이 빌린 거야~˝
하며 낼름 가져갔더니 아쉬워하는 표정이란.
내일 반납한다고 말해야지.

˝네가 그런 거야, 니콜라스.˝

🏷킬킬거린 지점
✔️때를 잘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간 끌기에 딱 맞는 질문을 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뉴스 이야기, 선생님이 나온 대학, 선생님이 좋아하는 책이나 스포츠, 취미 등등…………. 닉은 온갖 수법을 꿰고 있었고, 이제까지는 그 수법이 잘 먹혀 들어갔다.(28쪽)
✔️˝그레인저 선생님이 닉을 하도 많이 남으라고 하셔서, 다들 선생님이 닉을 양자로 들이고 싶으신가 보다고 해요.˝(98쪽)

닉이 벌인 일이 어디까지 커지게 될지, 그레인저 선생님이 닉과 전쟁(?)을 일으키면서 미소를 잃지 않았던 까닭이 궁금해져서 계속 읽게 되었다. 편지라는 패를 언제 쓰게 될지도 무척 궁금했고.
우리나라에서는 절대 못 일어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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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때 닉은 교실을 열대 섬으로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다. 사실 뉴햄프셔 주에 사는 아이라면 누구나 추운 2월에 여름을 맛보고 싶을 것이다. 닉은 아이들에게초록색과 갈색의 두꺼운 종이로 작은 야자나무를 만들어 책상 네 귀퉁이에 붙이자고 했다. 아이들을 가르친지 겨우 여섯 달밖에 되지 않은 디버 선생님은 주의를주기는커녕 "어머, 멋지다!" 하면서 좋아했다. - P8

때를 잘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간 끌기에 딱 맞는 질문을 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뉴스 이야기, 선생님이 나온 대학, 선생님이 좋아하는 책이나 스포츠,
취미 등등…………. 닉은 온갖 수법을 꿰고 있었고, 이제까지는 그 수법이 잘 먹혀 들어갔다. - P28

둘은 다시 경계석으로 올라왔다. 닉은 좁다란 경계석 위에서 한발한발 조심스럽게 내딛으며 자넷을 따라갔다. 그러면서 그날 학교에서 있었던 일, 특히 국어시간에 발표한 일을 곰곰이 생각했다. 수업이 끝날 때쯤 선생님이 한말이 드디어 이해가 되었다.
닉이 선생님의 말을 이해한 것, 그것이 두 번째 사건이다.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다.
"누가 개를 개라고 했냐고? 네가 그런 거야, 니콜라스."
닉은 혼자서 되뇌었다.
"네가 그런 거야, 니콜라스"
내가 그랬다고? 닉은 자넷을 따라 한 발을 다른 발앞으로 옮기면서 계속 생각했다. 그게 무슨 뜻일까? 그순간 닉은 어렸을 때 기억이 떠올랐다. - P55

‘프린들‘은 이제 펜을 가리키는 어엿한 낱말이다. 누가 펜을 프린들이라고 했을까? "네가 그런 거야, 니콜라스." - P61

"경고문을 붙인 뒤에도 장난이 계속됐나요? 지난주에 많은 어린이들이 방과 후에 남아 있었다던데, 그 이야기 좀 해 주시겠어요? 학부모들은 대체 무슨 일인지궁금해하고 있어요."
교장 선생님은 뭐랄까. 꼭 교장실에 불려 온 아이처럼 보였다.  - P92

"그레인저 선생님이 닉을 하도 많이 남으라고 하셔서, 다들 선생님이 닉을 양자로 들이고 싶으신가 보다고 해요." - P98

닉을 소개하는 대목은 이랬다.
"언론의 자유와 학문의 규칙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킨 이 사건은 바로 닉 앨런이 꾸며 낸 것이라고 모두들 입을 모은다. 닉은 새 낱말 ‘프린들‘을 만들어 낸 장본인이다." - P102

하지만 아무리 동네 영웅이라 해도, 영웅은 공짜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닉은 금방 깨달았다. 거기에는 대가가 따랐다. - P105

"내 말 잘 들어, 이 기자들은 잠시 바람을 일으킬 화젯거리를 찾고 있는 거야. 하지만 너는 여기서 계속 살아갈 사람이야. 그러니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 - P112

닉은 가슴을 두근거리며 사전을 집어서 541 쪽을 펴보았다. 541쪽 왼쪽 아랫부분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프린들[명] 잉크로 글씨를 쓰거나 표시를 하는 데 쓰는도구(임의로 만든 신조어 : 1987년 미국의 니콜라스 앨런이처음 쓴 말→ (참고) 펜) - P145

이 물건은 로렐레이 그레인저 선생님 것이며, 선생님이
어떤 이름으로 부르셔도 좋습니다.
사랑을 담아서 니콜라스 앨런 드림 -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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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너머 : 친구일까 적일까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앙투안 기요페 지음, 라미파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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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아서는 [왜?] 책처럼 전쟁을 다루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기우였다. 서쪽 나라와 동쪽 나라의 국경 수비대원이 각각 홀로 국경 초소를 지키면서 서로를 관찰하고, 따뜻한 마음을 나눈다는 내용이다.

중학년 수준부터 볼 수 있는 책이지만, 책으로 이야기를 깊이 나누기에는 고학년에 적합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과 나눌 만한 질문을 몇 가지 적어보았다.

-매일 혼자 똑같은 일을 반복해야 한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국경을 마음대로 넘나들면 왜 안 될까요?

-요르그는 국경 너머를 뚫어져라 지켜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눈보라가 몰아치는 밤에 국경을 넘어온 사람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국경을 넘어가는 것처럼 금지된 것을 어긴 적이 있나요? 그때의 기분은 어땠나요?

-내가 요르그였다면 연어를 받고 어떻게 했을까요?

-다른 줄 알았는데,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 적 있나요?(동쪽 나라가 자기네 서쪽 나라와 그다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전하고 싶을 때가 있다면?

-나라면 요르그에게 뭐라고 쪽지를 남겼을까요?

-이후에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동쪽 나라와 서쪽 나라는 사이가 좋아졌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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