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예배다운 예배 - 그대가 존재해야만 하는 이유
김효남 지음 / 다함(도서출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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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다운 예배](김효남, 다함)
-월간 북서번트 1월 2nd.

이 책은 예배에 대한 주제 설교집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총 13장의 챕터 각 앞부분에 말씀이 있고, 예배에 대한 신학적(?) 고찰과 더불어 예배에 대한 말씀과 연결시키고 있다. 저자는 예배의 의미를 창세기에서 찾는데, 순종과 불순종으로 예배를 설명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아, 모든 것은 순종과 불순종으로 설명할 수 있구나. 따라서 타락도 예배의 거부로 설명된다. 예배의 의미가 무엇인지, 어떻게 복음(그리스도)이 예배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1~5장).
6, 7장은 인간의 연약함에 대해, 8~11장은 그런 연약한 인간에게 주시는 소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리스도의 충만하심과 소명, 소명과 예배를 연결하는 부분도 매우 좋았다. 소명을 주신 하나님께서는 언젠가 정산하실 것이며(12장), 그러므로 우리는 참된 예배를 드려야 한다(13장).
개인적으로, 예배, 순종, 불순종, 그리스도의 충만하심, 소명을 따로 이해하고 있었는데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책이었다. 이런 내용을 알고 예배드리는 것과, 모르고 예배드리는 것에는 차이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고, 삶의 예배의 부분에 대해서는 여전히 생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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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야 할 세계 - 제13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문경민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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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야 할 세계](문경민, 다산책방)
-제13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한 중등 교사의 생애를 다룬 작품이다. 시대적 배경이라고 한다면 30년쯤 전이다. 30년이 지나도, 교육부(문교부)는 같은 일을 반복하려고 했다. 1989년에는 문교부가 전교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무더기 파면, 해임을, 그리고 30년도 더 지난 2023년에는 서이초 선생님 추모 파업(이라 쓰지만 이걸 파업으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으로 교육부가 파면, 해임하겠다고 협박했다.

7월 20일, 윤옥은 교감으로부터 파면 서류를 받았다. 문교부는 조합 탈퇴 각서를 쓰지 않은 교사 1500여 명을 파면하거나 해임했다. 해직 교사가 있는 다른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수업 거부와 단식 투쟁이 잇달았다고 했으나 윤옥의 학교에서는 별다른 일이 없었다. 교감은 윤옥에게 120만 원이 든 봉투를 건네며 말했다.
˝우리가 걷은 돈이에요. 학부모 돈이 아닙니다.˝
윤옥은 꺼칠해진 교감의 얼굴 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 고인 눈물이 고마웠다.
윤옥은 돈을 받아 들었다.(159쪽)

내가 어릴 때이니 정확한 사정은 모른다. 빨간색을 지지하시는 부모님 영향으로, 전교조를 싫어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좋아하지도 않았다. 그들이 보인 행보로 교육이나 인권이 발전한 부분은 있지만, 지금은 정치적 색채가 너무 강해졌고 쇄신하거나 와해되거나 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느 단체든 오래되면 다 그렇게 변질되는 법이다.

나는 이 책 내용보다, 글 끝에 있는 작가의 말에 눈물이 났다. 작년 9월 2일 30만이 넘게 모인 집회 때, 문경민선생님이 추모사를 낭독하실 때 나도 그 자리에 있었다. 이 글에는 그때 이야기가 적혀 있다.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온갖 변명을 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내 이야기가 있었다.

윤옥도 지호 생각을 속으로 삼켰다.
언젠가는 찾아가 보겠다는 혼잣말로 마음을 다스렸다. 어릴 때는 어리다는 이유로, 좀 더 커서는 공부할 시간이 모자란다는 이유로, 대학 합격 뒤로는 엄마의 심기를 거스를 수 없다는 이유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79쪽)

지키고 싶은 세계였기에 꼿꼿하게 끝까지 지켰던 윤옥처럼 지내지 않는다. 그럴 깜냥이 안 된다며 계속 뒷걸음친다. 최근 [예배다운 예배]를 읽으며 직업으로의 부르심을 계속 생각한다. 깜냥이 안 돼서 뒷걸음질하는 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걸까. 잠시 쉬어도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예수님은 ‘죽도록 충성하라‘고 하셨는데. 마음이 갈팡질팡한다. 교감의 변명은 내 변명과 다르지 않다.

˝정 선생님은 사람을 부끄럽게 만드는 구석이 있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정 선생님을 좋아하지 않는 겁니다. 그 사람들이라고 나쁜 사람으로 태어났겠어요?아닙니다. 다들 사느라 그러는 거예요. 우리가 그렇게 나쁜 사람으로 보입니까? 우리가 그렇게 큰 욕심을 부리던가요? 그건 아니지 않나요?˝(155쪽)

📚내가 읽은 문경민선생님 책
✔️훌훌
✔️화이트타운
✔️열세 살 우리는
✔️나는 언제나 말하고 있었어
✔️딸기우유공약
✔️지켜야 할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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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이 서울에게 - 제2회 비룡소 역사동화상 대상 수상작 일공일삼 108
이현지 지음, 김규택 그림 / 비룡소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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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이 서울에게](이현지, 비룡소)
-제2회 비룡소 역사동화상 대상 수상작
-권일한선생님의 질문 만들기 펀딩 책

처음에는 한성이 귀신이라는 점에서 걸렸다. 그런데 읽다보니 자꾸 마음이 가고, 눈물이 났다.
박물관에 전시된 토기와 유물은, 사실 나도 관심이 없다. 그런데 이렇게 이야기로 풀어주셔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물관에 가게 되면 아이들에게 이 책 읽어주면 좀 생각을 하지 않을까 해서(이것도 어른의 마음인가.).

˝돈이 가장 귀했더라면 유물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어야죠!˝
금니는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게 돈이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마음에 대해서 생각했다. 겨울이 다가오는데도 자식의 무덤에 금귀고리를 넣는 마음에 대해서. 곧 무너질 집에서 살면서도 보험금은 한 푼도 쓰지 않는 마음에 대해서. 그런 마음들을 앞에 두고선 누구도 돈이 최고라 말할 수 없었다.
˝이천 년이 지났다고 사랑했던 마음까지 다 흙먼지가 된 줄 아세요? 저건 돈이 아니에요. 남겨진 사람이 떠난 사람을 사랑했던 마음이에요. 그러니까 아무도 훔쳐 갈수 없다고요!˝
성이가 날 돌아봤다. 나도 성이를 바라봤다.
˝시간이 오래 지나면 사랑했던 마음까지도 죄다 흙먼지가 되는 줄 아니?˝
성이와 다투던 날 성이가 울면서 내게 했던 말이었다.
난 아직도 잘 모르겠다. 다 똑같아 보이는 흙 그롯 백 개를 박물관에 전시하는 까닭도 모르겠고, 그걸 보고 뭘 배우란 말인지는 더더욱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 유물들은 단순한 흙덩이나 돈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건 한성이 서울에게 전해 주는 사랑의 흔적이었다.(150쪽)

좀 길긴 하지만 뺄 내용이 없어서 다 인용했다. 서울이가 한성이의 마음을 안다고 해서 박물관에 유물을 전시하는 까닭을 알게 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그 시대의 유물이 전하는 마음을 아는 것만으로도 성공한 것 같닥고 생각해서다.

이 책에는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 아파트 건설을 두고 나가야 하는 사람들과 공무원들과의 갈등, 건설 현장에서 유물이 나왔을 때 사람들의 반응이 잘 드러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나타낸 것 같다.

모든 물건은 유품이 되고 사랑받은 유품은 유물이 된다. 먼 미래의 누군가는 그 사랑의 흔적을 통해 역사를 읽을 것이다. 무덤에 묻혀도 마음은 살아 있다.(1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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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 수첩 만화동화 2
김미애 지음, 김민준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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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수첩](김미애, 주니어김영사)
-[울리는 수업] 두 번째 책

도서관에 이 책이 2016년에 나온 것과 2022년에 나온 것이 있었다. 2022년에 나온 게 뭔가 더 보완돼서 나왔나 해서 2022년에 나온 책으로 빌렸는데, 웬걸, 만화동화다. 만화동화로 읽으니 그냥 동화로 읽는 것보다 상황 묘사가 구체적이지 않은 것 같았다(만화동화는 만화+동화로, 만화도 있지만 줄글이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그러나 만화도 글의 일부이기 때문에, 글과 글 사이에 만화를 넣어 내용이 이어지게 했다. 처음에 만화 안 보고 넘어갔다가 내용이 이어지지 않아서 당황했다.). 아마 2016년에 나온 건 만화동화가 아닐 것 같아서 확인해보고 싶다.

무적수첩에는 아이들의 약점이 적혀 있다. 무적수첩의 주인이 바뀌면서 아이들의 대장 노릇을 하는 주인공도 바뀐다. 문수가 나무의 무적수첩을 주웠을 때, 문수는 나무처럼 아이들의 약점을 잡지 말기를 바랐다. 그러나 문수도 나무와 같은 행동을 했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무적수첩을 손에 넣었을 때 문수나 나무처럼 행동할 아이들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만약 문수가 나무처럼 행동하지 않았다면, 이 책을 오래 기억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의 약점이나 비밀을 아는 사람들은 또하나의 짐을 지는 것 같다. 상담이나 코칭을 하는 사람들은 회기를 시작하기 전에 비밀이 보장된다는 말을 하고 시작하는데, 이들이 짊어지는 약점과 비밀은 무겁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겪어봐서 하는 말이다. 상담을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한 건 그 짐의 무게가 무거웠던 까닭도 있다.
‘사랑은 모든 허물을 덮는다.‘

📚[울리는 수업]에 수록된 책
✔️1️⃣ 수상한 아이가 전학왔다!
✔️2️⃣ 무적수첩
✔️3️⃣ 책벌레들의 비밀 후원 작전
✔️4️⃣ 바꿔!
✔️5️⃣ 망나니 공주처럼
✔️6️⃣ 랑랑별 때때롱
7️⃣ 창경궁 동무
✔️8️⃣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
✔️9️⃣ 트럼펫을 부는 백조
✔️🔟 서찰을 전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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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비룡소 걸작선 13
미하엘 엔데 지음,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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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미하엘 엔데/한미희 옮김, 비룡소)

역시나, 재독이었다. 17년 전에 읽은 거면 기억이 안 나는 게 당연한가. [모모]를 읽었던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내용이 도무지 기억나지 않았다. 다시 읽는다는 생각이 안 들 정도로 매우 새로웠다. 정말이지 감탄하며 읽었다. 좀전에 2007년에 쓴 서평을 발견했는데, 그때도 꽤나 충격적이었던 것 같다.
‘시간 죽이기‘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그 ‘죽이는 시간‘을 (눈에 보이지 않는) 회색 신사로 표현한 것이 매우 기발하다고 생각했다. 거꾸로 가야 빨리 가는 거리가 있다는 설정도, 딱 30분 일만 미리 알 수 있다는 거북 이야기도 흥미로웠다.-2007년에는 이런 부분까지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거북 이름을 카시오페이아라고 한 건, 카시오페이아가 북극성을 찾을 수 있는 별자리여서일까, 하는 생각을 했다. 카시오페이아 거북이 30분 앞일을 아는 것은, 카시오페이아로 북극성을 찾는 것 같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이번에는 회색 신사가 마음에 많이 와닿았다. 올해 PDS로 다이어리 쓰기를 하고 있는데, PDS는 내가 어디에 시간을 많이 쓰는지, 어떻게 가용 시간을 쓸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다이어리이다. [모모]를 읽고보니, 시간을 아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하게 된다. 고질독을 하면서 글을 잘 쓰려면 순간(현재)에 머물러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는데, 미래에 대한 불안함으로 현재에 머물지 못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PDS 다이어리를 쓰면서 시간을 아껴 그 시간에 다른 걸 해보겠다는 생각도 했는데, 회색 신사에게 바쳤던 시간들을 가족과, 이웃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는 데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려면 여러가지 벌인 일들부터 정리를 해야 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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