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놓음 - 내 인생의 가장 행복한 결심 이용규 저서 시리즈
이용규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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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을 읽으면서 하나님의 계획하심에 대해 묵상하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행하실 놀라운 일들과 그 계획들. 내가 캠프 갔다온 직후 이 책을 지난 번에 이어 계속 읽게 하심은.. 내가 내려놓아야 할 부분이 있음을 이야기하고 싶어하시는 건지도 모르겠다. 만약, 내가 캠프 직전인 영적으로 정말 다운인 상태였을 때 이 책을 보았다면, 그때는 이만큼의 감동으로 다가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지난 9월(10월인가? 정확하지 않다.)에 이 책을 집어들면서 1부를 읽었을 때, 그때는 배우자 문제에 대해 내가 내려놓지 않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배우자 기도를 하지만, 내 욕심에 기도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한참 학기 중에 기도를 하던 그때, 잠깐동안이지만 배우자 기도에 대해 내려놓았을 때 마음에 평안이 옴을 느낄 수 있었다. 다시 내가 움켜쥐어서 그 평안은 오래 가지 않았지만.

이번에 집어들면서 생각한 부분은 비전에 대한 부분이다. 사실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엄청나게 형통한 길을 주셨다. 교사로서의 내 꿈을 너무나도 완벽하게 이루어 주셨던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내가 왜 이렇게 빨리 교사가 되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정말 준비되지 않은 나에게 하나님께서 왜 이 자리에 서게 하시는지 정말 모르겠다.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를 갈 때 재수하지 않게 하심(이건 정말 드라마다. 내 뒤에 추가로 붙은 사람은 10명도 채 되지 않았다.), 그리고 전에도 후에도 없었던 경남 770명이라는 임용 티오. 내가 추가로 붙지 않고 1년만 재수했어도.. 임용에서 한 번 더 재수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나님께서 왜 이 길을 나에게 이렇게 형통하게 여시는지는 잘 모르겠다. 나의 소원함이 너무 컸던 것일까. 하긴 나는 중학교 때부터 교사가 되고 싶어했으니까. 너무 길이 잘 열렸기에, 이 길이 하나님께서 나에게 진정으로 원하시는 길이 맞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 어떤 고난도 없이, 아니 아주 조금의 마음 고생만으로 이 길을 걸어오게 하신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과연 어떤 계획하심이 있기에..

사실 지금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상담심리 전공을 생각하고 준비하려고 하는 중에 있었다(아직 시작도 안 했다. 책만 샀을 뿐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이 길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길인가 묻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해냈다. 상담은 내가 좋아하는 분야이다. 그리고 PK 캠프 상담자를 통해서 상담의 지경을 넓혀야겠다는 생각이 일어서 상담심리를 전공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마음이 정말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일까.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하나님께서 이때까지 나에게 형통하게 길을 여신 것처럼 이번에도 그럴지 어떨지는 알 수 없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물어보고 결정해야겠다. 하나님께서 이루고자 하시는 일을 나에게 행하셨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고 그 찬양이 생각났다. "너희는 가만히 있어 주가 하나님 됨 알지어다." 시편에 있는 말씀을 바탕으로 한 찬양이다. 전에 장금이가 '우리가 왜 가만히 있어야 하지?' 라고 물은 적이 있는데, 그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으나 지금은 이유를 알 것 같다. 왜 가만히 있어야 하는지.. 이 책을 쓰신 분도 그렇게 이야기했다. 우리는 가만히 있고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거라고.

참..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었다. 그 분은.. 몽골 사람들을 섬기기 위해 부름을 받았지만, 나는 아이들을 위해 부름을 받았음을. 우리반 아이들이 많이 생각났다. 아이들을 섬긴다는 게 어떤 걸까.. 라는 생각. 내가 섬기고자 하는 마음보다는.. 아이들이 나를 섬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학교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했다. 나를 여기에 부르심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2008년에 소망이 생기지 않았었다. 학교로 돌아가는 게 겁이 났었다. 방학 때마다 항상 생기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캠프를 통해 하나님의 만져주심을 경험했고, 이 책을 통해 무엇이 우선순위에 있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게 됨에 참 감사하다. 이제 성서교육회 겨울학교가 남았다. "나는 무엇을 가르쳤나?" 라는 주제로 임하게 될 것이다. 거기서 하나님은 또 어떤 말씀을 나에게 던지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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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법이 뭐예요? 창비아동문고 141
우리누리 지음 / 창비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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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에 대해 여러 부분으로 나누어 다루고 있다. 아이들이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쉽도록. 법에 대해 기초적으로 알고 싶은 아이들이 읽기에는 딱이다. 안 그래도 6학년 교과서에 법원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잘 됐다 싶었다.

그런데 재미있는 부분은,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이 법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 부모님도, 아는 누나도, 경찰에 이르기까지.. 선생님을 하고 있는 나보다 더 잘 알고 있는 것 같아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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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도끼에서 우리별 3호까지 - 아이세움 배움터 1, 우리 과학 이야기 아이세움 배움터 1
전상운 지음, 이상규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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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과학의 흐름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아이들이 읽기 쉽게 쓰였다(조금 딱딱할 수도 있으려나?). [한국사 편지] 와 약간 중복되는 느낌이 있었지만(이 책 역시 이야기하는 형식이라 그럴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는 '과학'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사 편지]와는 달랐다. 지난 학기에 사회 시간에 역사 다룰 때 [한국사 편지] 나 이 책을 가지고 수업을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참, [하멜 아저씨 따라 조선 구경하기] 도 꽤 괜찮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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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친구 이야기 카르페디엠 19
안케 드브리스 지음, 박정화 옮김 / 양철북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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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난 직후, 아주 우울했다. 안 그래도 우울해 있던 찰나에 이 책까지 읽으니 우울의 최고조에 달하는 듯했다. 내 성격상.. 또 책 읽는 내내 감정이입해서 읽으니ㅡ_ㅡ;;

이 책은 심리 동화랄까.. 그런 게 느껴진다. 책에서 다루는 사람들은 대체로 그 사람의 심리를 다루고 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두 친구는 유디트와 미하엘을 말한다. 미하엘은 아빠와 사이가 좋지 않고, 유디트는 엄마와 사이가 좋지 않다. 미하엘과 유디트가 어디에 흥분하고 있는지, 왜 그런 행동 양상을 보일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서는 가정환경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유디트의 엄마가 유디트에게 하는 행동에 대해서 혜지는 이해할 수 없다는 투로 이야기했지만.. 나는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왜냐하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배신을 당한 것을 약자에게 퍼붓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유디트의 할머니가 유디트 엄마의 남동생을 잃은 슬픔을 유디트 엄마에게 뒤집어 씌운 것처럼, 유디트 엄마는 남편과 헤어진 것을 유디트에게 뒤집어 씌우고 있는 것이다. 미하엘 역시 아빠에게 엄청난 분노를 품고 있지만, 그 분노는 아빠에게 더 가까이 가고 싶은 욕구에서 나오는 분노랄까.. 어쨌든.. 그러나 다행히도 이 불쌍한 유디트와 미하엘에게는 따뜻한 사람들이 주변에 있었다. 그게 정말 다행한 일이었다. 마지막 부분이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유디트는 결국 벗어날 길을 찾았을 것이라 믿는다.

이 책은.. 상담을 공부하고 싶은 나에게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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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교실에는 절망이 없다
요시이에 히로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양철북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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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도서관에서 집어든 책이다. 장은정이 도서관 업무를 맡고 있는데, 인수인계를 위해 나도 살짝 노가다를 했었다(그렇게 힘든 일은 아니었다;;). 그떄 교사용 도서 중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교실에 절망이 없다? 책 제목은 나를 자극하기에 충분했고, 이번 추석 연휴 때 읽어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동화책이나 소설책 등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나 [창가의 토토] 책류인 줄 알았다. 그러나 아니었다. 실제 일이었다. 호쿠세이 요이치 고등학교에서 아이들과 부딪히고 고민하는 어떤 선생님과 그 아이들의 이야기. 자신이 담임을 했던 아이들을 1학년 때부터 3학년 때까지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었다. 어떤 부분은 사뭇 딱딱하기도 했지만, 이 선생님의 열정을 드러내기에는 충분했다.

이 책을 읽고 [얘들아, 너희가 나쁜 게 아니야!] 책이 생각났다. 그 책은 읽는 내내 답답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는데, 이 책은 아니었다. 아이들과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었다. 목회자 자녀 캠프 때 박정엽 목사님이 이야기한 똥 이야기랑 비슷하다고나 할까. 문제를 직시하라!

책을 읽는 내내 '당연'한 것과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왔다. 정말 무엇이 '당연'한 것이고, 무엇이 '안 되는 것'일까. 나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당연'한 것으로 가르치고 있고, 무엇을 '안 되는 것'으로 가르치고 있는 걸까. 솔직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의 눈치와 교육관을 살피며 내 교육관이 정말 옳은 것인지 확증받고 싶어하는 내 모습을 볼 때,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나는 솔직히.. 왔다갔다 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아이들에게 솔직하고 싶지만, 그렇게 해도 되는지 몰라서 형식적으로 흘러가는 교직사회의 분위기에 그대로 묻어가고 있는 것이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리고 한 가지 닮고 싶은 점이 있었다.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이다. 나는..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았다. 너무 미안하고 쑥스러워서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아니, 미안하고 쑥스러운 마음에 앞서 내 권위를 무너뜨리고 싶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사과하는 것은 내 권위를 무너뜨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선생님은 말을 참 잘했다. 아이들이 겪고 있는 문제가 어떤 문제인지 정확하게 이야기했고, 나 메시지로 전달했다(책을 읽을 당시에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책 전체에서 나 메시지를 사용했던 것 같다. 조금 폭력적이긴 했으나ㅡㅡ;;). 그리고, 엉뚱하기도 했다. 그때 우리반 엉뚱이 철진이가 떠올랐다. 수업 시간에 쓰잘데기 없이 떠들 때는 제지를 하더라도 아이디어 싸움에서는 철진이의 의견을 존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 이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아이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해 주겠다고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말을 보았을 때 상담자란 이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목회자 자녀이기에 목회자 자녀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한다고 느끼듯, 이 선생님도 불량 소년 출신이기에 불량 소년들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한다고 느끼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감동적이었던 것은, 정말 울 뻔했는데.. "너는 나의 꿈이다!" 고 외치는 부분이었다. 이 선생님이 오토바이 사고로 의식 불명일 때, 너는 나의 꿈이니까 제발 살아 달라는 그 말이 너무 마음 아프게 다가왔다. 그러나 그런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너희들은 나의 꿈이다!" 고 말하면서 교편을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우리반 아이들을 보면서 "너희들은 나의 꿈이다!" 고 '당연'하게 외치고 있는 걸까.

또.. 마음을 울렸던 것은, 나에게는 학생이 29명(우리반은 29명이니까)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선생님이 한 명이라는 것. 정말 그랬다. 우리반 아이들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동안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균형 있게 봐야 한다는 생각에 미처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었다. 한 명 한 명을 봐야 한다는 생각에만 빠져서 전체를 보려는 시도는 많이 못했었던 것 같다. 숲보다는 나무를 보았다고나 할까. ESF에서 훈련받으면서도.. ESF의 전체적인 흐름보다는 나에게 주어진 양들과 셀원들 챙기기에 급급했었던 사실이 떠오른다. 아, 그렇구나.

또 한 가지, 다른 사람을 생각하지 않는 배려에 대한 내용도 나온다(이건 다음에 6학년을 할 때 도덕 6단원 아름다운 사람들 수업을 하게 되면 사용해야겠다.). 고등학생이지만 약 120cm 키의 치조를 초등학교, 중학교 때 주위 사람들이 지켜줬다고 했다. 그러나 그건 지나친 관심이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무슨 말이냐면, 요시이에 선생님 역시 치조에게 행군 소풍을 갈 것인지 물어봤던 것이다. 다른 사람처럼 똑같이 대우해주기 바랐던 치조는 거기에 한 번 상처를 입었던 것 같다. 다른 사람을 생각하지 않는 배려였다.

이 책은 참 여러가지로 생각을 많이 하게 했다. 요시이에 선생님이 욱 하는 성질은 있어도 아이들 마음 문을 잘 여는 데 대해서, 아이들에게 솔직한 데 대해서는 본받아야 할 점이라는 생각을 했다(나도ㅠㅠ). 누구나 진심은 알아보는 것 같다. 아이들이 더 진심을 잘 알아보는지도 모른다.

정말 교육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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