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리어 왕 열린책들 세계문학 201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박우수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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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 왕](feat. 고질독 22기)

📚소감
희곡은 어렵다. [햄릿] 읽고 두 번째 희곡이라 좀 나은 건가 싶었는데, [햄릿]이 어려운 책이라 한다. [수요일의 전쟁], [멋진 신세계] 읽으면서 셰익스피어를 파보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읽게 되어서 좋았다.

📚질문 만들기
1. 작가 조사
2. 내가 리어왕의 딸이라면, 어떤 답변을 했을까요?
3. 늙어서도 지혜로운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4. 이 대사, 어떻게 이해하시나요?
5. 부모님에게 어떻게 대하나요?
6. 더 큰 어려움으로 작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7. 참아야 할 것과 성내야 할 것을 잘 분간하나요?
8. 고통을 감내하며 살 수 있는 동력은 무엇일까요?
9. 명분은 필요한가요?
10. 에드먼드는 죽기 직전에 왜 좋은 일(?)을 한 걸까요?

내가 뽑았던 질문은 3번, ‘늙어서도 지혜로운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였다. 다른 질문들도 3번에 포함된다고 생각되는데, 대립되는 것을 구분한다는 것,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 이 모든 것들이 나이가 들어서도 지혜로워지고 싶은 내 마음에서 시작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어거스틴에 의하면 이 모든 것은 성령님의 조명하심으로 가능하겠지만.

📚인물탐구
📌리어 왕: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왕
세 딸이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확인받고 싶어하다가 비극이 시작된다. 두 딸이 자신에게 아첨하는 것을 듣고 두 딸에게 자신의 몸을 의탁하려 했지만 결국은 팽 당한다. 셋째 딸을 가장 아꼈기에, 자신을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싶었으나 두 언니의 가식적인 말만큼 사랑하지는 않는다고 말하는 딸에게 상처를 받고 쫓아낸다. 세 딸 모두를 너무 믿었다. 그 사랑을 꼭 확인했어야 했나. 혹은, 가까운 사이라면 확인할 수밖에 없나.
📌코딜리어: 사실만을 이야기하다가 비극에 휩쓸린 인물
코딜리어가 리어 왕에게 아버지를 사랑한다는 것을 더 잘 표현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같은 말이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른 건데. 코딜리어의 말이 좀 달랐다면, 비극을 향해 가지 않았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글로스터: 왕에게는 충직했으나, 가정에는 귀가 얇았다.
‘남보다 더 모르는 게 가족‘이라는 것을 이 인물이 잘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일은 잘 처리하면서, 가정에는 그렇지 못했다.
📌에드가: 끝까지 아버지를 지키려고 했던 인물
블랙빈 님의 설명이 좋았다. 자신이 받은 사랑을 깨닫지 못하다가, 내쳐졌을 때 깨닫게 되었다고 하셨다.
📌켄트: 리어 왕에게 버려졌으나, 자신은 왕을 버리지 않았다.
이것도 블랙빈 님의 설명이 좋았다. 리어 왕이 딸들에게 버림받기 전 왕국을 잘 통치했을(아마도?) 때부터 리어 왕과 그 딸들을 알아왔을 거라고 하시며, 리어 왕을 되돌리고 싶었을 거라는 설명에 고개를 끄덕였다.
📌바보 광대: 우리나라 탈춤의 말뚝이 역할. 수면 위에서 내뱉을 수 없는 말을 바보라는 이름으로 툭툭 내뱉은 인물
바보 광대를 보고 딱 말뚝이가 떠올랐다. 바보광대는 팩폭러이면서, 제3자의 입장에서 주인공에게 조언을 한다. 물론, 다른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말이기에 바보라고 불린다.

🏷눈이 흐려진다(빠진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
제일 처음 생각한 것은 ‘안목의 정욕‘이었다. 글로 적으니 정리가 된다. 눈으로 볼 수 없으니 판단력이 회복되는 것 같다고 얘기했는데, 눈으로 볼 수 없다는 것 자체가 ‘안목의 정욕‘과 거리가 멀어지는 삶이니 당연히 판단력이 회복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눈을 가려야 다른 사람의 눈이 보이게 되는 걸까. 어떤 면에서 수용이란, 자신의 눈을 가리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리어 왕]에서 비극의 원인은 무엇인가?
나는 ‘왜곡된 욕구‘라고 답했는데, 블랙빈 님은 ‘말‘이라고 하셨고, 윤주 님은 ‘사랑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폭풍의 언덕], [리어 왕]에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비극의 원천은 무엇인가?
생각해보니 결국은 ‘사랑‘이 문제였나 싶었다. 말과 행동으로 드러나는 왜곡된 ‘사랑‘의 방식들.

📚질문픽
📌늙어서도 지혜로운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늙어서도 지혜로운 사람이 있고, 판단력이 흐려지는 사람이 있다. 한 인물을 두고 본다면, 존경해마지 않던 분이 존경할 분이 아니었나 싶을 때도 있다. 이 상황에 대해 블랙빈 님께서 중요한 말씀을 해주셨다. ‘내가 변했나?‘ 하고 생각하셨다고. 퍼뜩, [앵무새 죽이기]와 [파수꾼]이 지나갔다. 애티커스는 변하지 않았지만 핀치가 변했던 이야기. 어쩌면, 그 사람들은 그대로이고 내가 변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진리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도 새롭게 생각하게 되었다. 성경은 변하지 않지만, 성경을 해석하는 사람들은 계속 변하니, 사람에게 주어진 ‘진리‘는 계속 변하게 되는 거라고.
늙어서도 지혜로운 사람이 되려면 계속 공부해야 하고, 공부하려면 겸손해야 하고, 수용이 필요할 수밖에 없겠다고 생각했다. 판단력은 겸손과 수용에서 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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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역사의 쓸모
최태성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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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쓸모](feat. 책가방 8기)

최태성 선생님 강의는 10년 전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을 칠 때 처음 들었다. 한국사 시험이 이동 점수에 들어오면서, 한 번 치면 계속 쓸 수 있으니까 치자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 역사를 좋아하기도 했고. 그런데 강의를 들으면서 내가 역사를 좋아하는 게 진짜 좋아하는 게 맞는지 의문이 들었던 것 같다. 중학교 때 내가 역사 공부한 방법은 지금도 생각나는데, 빨간 색연필을 돌돌 말아 깎으면 나오는 돌돌이(?)에다가 연도와 사건을 줄줄이 적고 외우는 방법이었다. 지금에 와서야 말이지만, 단지 외우는 걸 좋아했던 게 아닌가 싶다.
최태성 선생님 강의를 들을 때 처음 들었던 생각은 ‘아, 이 선생님은 역사관이 있구나.‘ 하는 거였다. 고등학교 선생님도 어느 정도 역사 의식이 있으셨던 분이긴 했지만, 최태성 선생님은 뭔가 달랐다. 사찰의 탑을 볼 때도 허투루 보는 법이 없었다. ‘아, 역사란 이렇게 이해해야 하는 건데.‘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이 책에서도 선생님의 신념이 그대로 드러난다. 역사를 읽어내며 자신에게 적용하는 방식이 남달랐다. ‘성경을 읽고 적용할 때 이렇게 하는데..?‘ 싶으니까 또 혼동이 왔다.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의 삶의 방식에서 비슷한 점을 발견하는 데서 오는 혼동.-그런데 사실, 계속 그런 부분을 발견해왔기 때문에 충격일 것까지는 아니었다.
이 책에서 제일 마음에 남았던 것은, 이회영의 삶을 보며 자신의 신념을 지킨 일화였다.

‘학원으로 가는 게 나쁜 일도 아닌데 이 돈까지 받을 수 있다면 가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과 ‘아직 내가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는데 돈 때문에 옮기는 건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충돌했습니다. 일주일간 정말 많이 고민했어요.
(중략)
서른 살 청년 이회영이 물었다.
˝한 번의 젊은 나이를 어찌할 것인가˝
눈을 감는 순간 예순여섯 노인 이회영이 답했다.
예순여섯의 ‘일생‘으로 답했다.

역사에서 만난 사람을 통해 자신이 사는 삶의 답을 찾고 그대로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 내 가슴을 뛰게 했던 건 이 부분이었던 게 아닌가 싶다. ‘가슴 뛰는 삶을 살았던 사람을 만나고 그들의 고민과 선택과 행동에 깊이 감정을 이입했기 때문이죠.‘ 성경을 이렇게 읽으면 어떨까. 나는 이렇게까지 감정을 이입하며 성경을 읽었던가. 최태성 선생님이 역사를 입체적으로 이해하듯, 입체적으로 성경을 풀어주시는 분들이 많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독서모임에서는 두 가지 질문으로 생각을 나누었다. ‘어떤 인물이 제일 마음에 남는가?‘, ‘역사는 진보하는가?‘ ‘어떤 인물이 제일 마음에 남는가?‘로 내가 답을 했던가? 잘 기억이 안 난다(이미 일주일이 지났다.). 특별히 마음에 와닿는 인물이 있었던 건 아니었던 것 같다. 다만, 이회영을 읽어낸 최태성 선생님이 와닿았다. 태극기 부대를 바라보는 최태성 선생님의 시선도 새로웠고. 역사 인물보다, 역사 인물을 보고 자신의 삶에 연결시키는 최태성 선생님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역사는 진보하는가?‘에 대한 논의도 흥미로웠다. 그렇다는 입장도, 아니라는 입장도 있었다. 나는, ‘진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다시 반복한다‘고 답했다. 노예 제도는 없어졌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돈을 기준으로 다시 새롭게 계급이 나뉘었다, 새로운 권력이 만들어진다는 게 내 입장이었다.
이소현 선생님이 작가와의 만남을 한다면 이런 질문을 할 거라고 얘기한 것도 마음에 남는다. 역사를 공부하면서 어떻게 이런 따뜻한 시선을 가질 수 있는지,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지. 그 말을 듣고 보니 뭐라고 답하실지 나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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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다 그림책이 참 좋아 56
백희나 글.그림 / 책읽는곰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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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백희나 작가님 책.

개의 관점에서 인간과의 삶을 잘 묘사한 책이다. 중간에 개 가계도 그림이 인상적이었는데, 믹스견이라서인지 온갖 개의 종류가 다 나오고, 온갖 개의 이름-우리가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이 다 나온다.
반려견을 키운다면 아이와 함께 읽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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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진짜 게으른 사람이 쓴 게으름 탈출법 - 이 모든 것은 인생이 망할 것 같다는 위기감에서 시작됐다!
지이 지음 / 마인드빌딩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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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을 타파하기 위해 많은 책(?)을 봤지만, 이 책처럼 솔직한 책은 없었다.
분 단위 스케줄러는 나한테 맞는 게 아니라는 걸 안 것이 큰 수확이었다. 투두리스트 다음 단계를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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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할머니의 비밀스러운 취미 생활 술술이 책방 1
이향안 지음, 김이랑 그림 / 그레이트BOOKS(그레이트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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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수준의 동화이다.

표지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과연 할머니는 어떤 취미 생활을 하고 있을지...! 특히 내가 취미 부자라서 할머니의 취미 생활이 더 궁금하기도 했다.
불행히도(?) 게임은 전략게임만 가끔 하는 나로서는 (기대했던 취미 생활이 아니라서) 내용상 조금 실망스럽기는 했지만, 초등 학년 남학생들(혹은 게임을 좋아하는 여학생들)에게는 흥미를 유발하는 요소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읽기 싫어하고 폰 게임 좋아하는 요즘 아이들에게는 흥미로운 책이지 않을까. 할머니가 게임 1인자라는 반전도 있고 말이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과 게임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해보면 좋을 것 같다. "폰 게임 잘하는 방법 궁금하지 않니? 이 책 보면 알 수 있는데..."라고 책으로 안내해도 괜찮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주관적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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